출처: 삼성물산 2023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자원 선순환 및 친환경 기술 투자에 관한 전사적인 관리체계, 그리고 각각의 중기 전략이 공개되어 있습니다. 자원 선순환 부분에서는 대기오염물질이나 수질오염물질 등의 환경리스크를 저감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하네요.
친환경 기술 투자 부분에서는 태양광, 수소, SMR, 배터리 리사이클링 등 친환경 에너지사업을 확대하겠다고 합니다. 특히 목표 부분에서 용수와 폐기물 재활용률을 높이고, 친환경 에너지를 위한 투자를 2025년까지 1.5~2조로 늘리겠다고 공개했어요.
돈 얘기는 금기가 아닌 필수가 되었어요
위의 예시에서 ISSB에서 요구하는 조건에 더욱 부합하려면, 늘리겠다고 한 투자금을 어디에서 언제, 어떻게 조달할 것인지 공개해야 해요. 이미 투자가 이루어졌다면 해당 내용이 재무제표상 어디에 반영되어 있는지 밝혀야 합니다.
지금까지의 ESG 보고서는 어땠나요? 그동안은 ESG 보고서에서 ‘돈 얘기’는’ 하지 않는 게 암묵적인 규칙이었습니다. 그런 이야기는 ‘사업보고서’에서 이미 충분히 하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앞으로의 ESG 보고서는 ‘우리가 이런 걸 이렇게 열심히 했어요’, ‘우리가 이렇게 ESG에 진심이에요’ 하고 ‘정성적으로’ 어필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게 될 거예요. 투자자들은 ‘정량적인’ 숫자를 보고 싶어하기 때문이죠.
ESG 이슈에 대응하기 위한 역할이 회사의 모든 부서에 골고루 분배되어 있는지, 경영진과 이사회도 그 역할을 충실히 다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ESG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어떤 전략을 가졌는지, 그리고 무엇보다도, ESG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서 ‘돈’을 얼마나 썼는지, 필요한 곳에 효율적으로 썼는지, 실제 성과는 어떠했는지를 중심으로 보고서를 작성해야 합니다.
그래서 궁극적으로는 ‘재무제표’와 ‘비재무제표’가 통합된 보고서가 국제적인 표준이 될 거예요. 기업의 ‘비재무적인 정보’를 회계표준과 연결될 거라 볼 수 있어요.
대세는 이미 결정되었어요. 우리나라 기업들도 올해, 늦어도 내년까지는 ISSB의 공시 표준에 맞춰 보고서를 써내는 연습을 시작해야 할 때입니다.
경제나 투자, 주식, 환경에 관심 있는 어피티 독자님들은 앞으로 기업들이 펴내는 ESG 보고서가 ISSB가 요구하는 표준에 맞게 작성이 되었는지 꼼꼼히 살펴보시길 추천드려요.
재미있는 관전 포인트가 되는 것은 물론, 사회 구성원으로서 기업을 평가하는 안목 또한 높아지실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