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연결돼 있지 않아도 단말기에서 바로 AI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온디바이스 AI 폰’ 시장을 선점한 기업은 삼성전자예요.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기존에 출시한 스마트폰에도 AI 기능을 탑재하기로 했어요. 그런데 AI 기능을 개발하고 유지하는 데는 비용이 많이 들어요. 삼성전자가 매년 2억 대 가까운 스마트 기기에 AI 기능을 유지하는 데 드는 비용을 두고 고심하는 가운데, 이르면 올해 가을 출시 예정인 애플의 AI 스마트폰이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있어요. 애플이 아이폰 AI 기능에 최대 월 2만7000원(20달러) 정도의 구독 요금제를 적용할 거라는 외신 보도가 나오고 있거든요. 애플이 AI 유료 구독제를 출시하면, 삼성전자를 비롯한 다른 기업도 AI를 유료화할 계기와 명분이 생겨요.
이제는 수익성을 증명할 때예요
올해 들어 AI ‘거품론’이 대두되며 빅테크 기업들은 투자 대비 수익성 증명을 요구받기 시작했어요. 투자사 리포트에 따르면, 빅테크 기업들이 AI 투자 자금을 회수하기 위해서는 연간 817조 원(약 6천억 달러) 정도의 매출이 필요한데 기업들은 그만한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어요. 기업들도 현재 AI에 ‘과잉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다른 분야에서 덩달아 뒤처지지 않으려면 ‘과소 투자보다 과잉 투자가 낫다’는 입장이에요. AI는 우리에게 익숙한 생성형 AI처럼 그 자체로 상용화되는 것보다 산업에 활용됨으로써 내는 부가가치가 훨씬 크기 때문에 산업계 수요를 발굴하고 빠르게 대응하는 기업이 앞으로의 AI 시장을 주도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요.
정인 한줄평
이제껏 성공적으로 유료화된 AI 서비스를 보면, 이전에도 잘 팔리던 서비스에 AI가 더해지며 생산성과 편리함이 극대화된 경우가 많아요. 뒤집어 말하면 ‘오리지널 서비스를 원래 잘하는 기업’이 AI 분야에서도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