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을 이용하는 AI 디지털 교과서(AIDT)가 내년 도입을 앞두고 아직 요금 규모와 부담 주체도 정해지지 않아 위기예요. AIDT에 드는 비용은 구독료만 연간 1조 원에 달하는데 이 비용이 국세에서 나갈지, 지방교부세에서 나갈지도 정해지지 않았어요. 설상가상 교과서 검정과 인정이 늦어지면서 국세로 편성되는 교육부 예산에 편입되지 않아 일단 교육교부금에서 사용료를 지출해야 하게 됐는데, 세수 펑크로 교부금이 모자란 상황이라 처리가 어려운 상황이에요.
실제 사용할 사람들은 회의적이에요
교사와 학부모들은 AIDT 도입을 반기지 않는 분위기예요. 일단 AIDT를 활용해 교육을 진행해야 하는 교사들이 전문적인 지도를 받지 못했다며 우려를 표하고 나섰어요. 관련해 교육부 연수는 약 6시간 과정으로 진행돼 현장에서 활용할 능력을 갖추기에 역부족이라는 불만이 나와요. 학부모들은 초등학생을 상대로 디지털기기를 수업 시간 내내 이용하게 하는 것이 시력이나 문해력, 집중력 저하 문제를 가져오지 않을까 걱정해요. 여기에 인프라 구축 및 유지 보수에 드는 비용과 행정적인 문제까지 합하고 나니, 4년간 4.7조 원이나 드는 사업을 너무 허술하게 밀어붙이는 것이 아닌가 하는 비판이 계속 제기되는 거예요. 각 광역시와 도의 교육감들도 예산과 관리 인력 부족을 걱정하는 상황이에요.
정인 한마디
🦩 AIDT 도입은 큰 방향에서 언젠가는 필요할 거예요. 특히 AI 기술을 이용한 학생 개인 맞춤형 학습 프로그램 제공은 여러모로 기대되는 점이 많아요. 하지만 교육 전문가들은 AIDT 같은 ‘전자책’에 관한 큰 오해가 있다고 말해요. 똑같이 ‘책’으로 인식되지만 모니터 디스플레이와 종이 인쇄물은 완전히 다른 매체라는 거예요. 종이책은 특정 내용이 특정한 물리적 위치에 인쇄돼 있어, 우리 뇌에서 공간 인지와 기억을 동시에 담당하는 ‘해마’를 자극해 장기기억으로 쉽게 넘어가도록 해줘요. 그래서 AIDT로 종이 교과서를 대체하려 할 것이 아니라, 두 가지 교육 도구를 병행하며 장점을 이용할 수 있도록 꼼꼼한 교육과정 설계가 필요해요.
📚 뉴스에 참고한 자료
Lisman J, Buzsáki G, Eichenbaum H, Nadel L, Ranganath C, Redish AD. Viewpoints: how the hippocampus contributes to memory, navigation and cognition. Nat Neurosci. 2017 Oct 26;20(11):1434-14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