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돈을 흡수하는 AI 2022년 11월, 세상에 마법처럼 등장한 챗GPT는 AI 기술의 판도를 완전히 뒤집어 놓았어요. 한참 뒤에나 가능할 거라고 여겨졌던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한 AI를 누구나 이용할 수 있게 되었죠. 모두가 AI가 가져다줄 혁신에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어요.
업계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났어요. 챗GPT가 등장한 이후 구글을 포함한 빅테크 기업들은 앞다투어 생성형 AI 서비스 업데이트 및 출시에 뛰어들었어요. 2026년 미국 빅테크 4사(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가 AI를 위해 쓰는 돈은 무려 6600억 달러(약 960조 원 이상)에 달할 거라는 주장도 나와요.
몇 년 사이 AI 학습에 필요한 핵심 반도체를 만드는 엔비디아의 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았어요. 오픈AI는 올해 8000억 달러가 훌쩍 넘는 가치를 인정받으면서, 올해 4분기 상장을 준비 중이에요. 세상의 돈이 다 AI로 몰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AI 산업의 그 이면을 다룬 ‘진짜 이야기’ 한편 이런 의문도 들어요. AI가 만들 미래가 과연 아름답기만 할지, 또 그로 인한 이득을 소수의 기업과 사람들만 누리게 되는 건 아닐지 하는요.
여기 AI 산업의 이면을 생생하게 전달해 주는 책《AI 제국: 권력, 자본, 노동》을 소개할게요. AI 전문가이자, 오픈AI를 최초로 심층 취재한 기자 카렌 하오가 300명 이상의 사람을 인터뷰한 기록을 엮었어요. 오픈AI CEO 자리를 놓고 샘 올트먼과 일론 머스크가 벌이는 경쟁, 보다 더 큰 연산 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스케일링 법칙의 부작용 등 그간 알기 어려웠던 AI 산업의 ‘진실’을 다루고 있죠.
AI가 발전하면 누가 이익을 볼까 저자는 오늘날 소수의 기업이 생성형 AI 기술 경쟁을 주도하는 양상을 18~19세기 제국주의에 비유해요. 소수 열강이 세력 확장에 필요한 더 많은 자원과 영토를 확보하기 위해 식민지 정복에 나섰던 것처럼, 기업들은 AI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나라 안팎에서 자원을 끌어모아 데이터센터 구축과 서비스 운영에 쏟아붓고 있어요. 이렇게 외부로부터 자원을 ‘축출’하면서 발전한 AI로 인해, 실리콘밸리의 소수 기업과 투자자들은 큰 부를 누리고 있어요.
이 과정에서는 창작자들이 일자리를 잃는 등의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어요. 글로벌 사우스(개발 도상국)의 노동자들이 폭력적이고 불쾌한 콘텐츠를 걸러내는 ‘콘텐츠 모더레이션’ 작업을 하며 정신적으로 극한의 상황에 내몰리는 것도 산업의 어두운 면으로 꼽혀요.
AI가 인류 전체에게 번영을 가져다줄지, 아니면 우리를 결국 집어삼키게 될지는 아직 알 수 없어요. 하지만 지금 알아야 할 사실은 AI는 결코 그냥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거예요. 이 책은 매끄럽고, 편리한 AI 뒤에 누군가의 노동, 치열한 패권 다툼, 천문학적인 자원의 투입이 있다는 걸 보여줘요. AI와 함께 살아갈 미래를 상상할 때, 고민해 볼만한 가치가 있는 이야기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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