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만든 창작물, 편리하고 흥미롭지만 기준은 필요해요


“AI가 그린 지브리풍 이미지, 문제 없을까요?”

AI 프롬프트 창에 문장 한 줄만 입력하면 원하는 이미지가 뚝딱 만들어지는 시대예요. 스튜디오 지브리 같은 유명 애니메이션 풍의 그림도 AI로 쉽게 생성할 수 있죠. 챗GPT 측에서는 AI 이미지 생성 열풍에 1주일 만에 관련 이미지가 7억 장이나 생성되었다고 밝혔어요.

그런데 이렇게 생성된 이미지들, 과연 문제가 없을까요? 스타일만 참고했다기엔 스튜디오 지브리 특유의 색감과 구도가 너무 닮았죠. 원작자인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AI는 삶에 대한 모독”이라는 입장을 밝힌 과거의 인터뷰가 다시 화제가 되기도 했고요.

AI가 만든 ‘지브리풍’ 이미지는 과연 창작으로 볼 수 있을까요? 아니면 저작권 침해일까요? 이번 생생MZ톡에서는 직접 AI 생성 이미지를 사용해 본 2030세대의 시선으로, AI 시대의 저작권과 윤리 문제를 함께 들여다봤어요. 


생생 MZ톡 참여자

  • 쑥떡팥떡 (32세, 프리랜서)
  • 리버 (26세, 졸업유예 취준생)
  • 예민 (36세, 프리랜서)
  • 프로도 (30세, 직장인)
  • 한입 (31세, 디자이너)
  • 깡총 (32세, 직장인)
  • 밍가 (33세, 프리랜서)

챗GPT로 생성한 ‘지브리 스타일’ 이미지를 직접 만들어 본 적 있나요?
  • 쑥떡팥떡 (32세, 프리랜서): “제 사진을 올려서 특정 스타일로 변환해 달라고 한 적은 없어요.”
    제 얼굴이 AI에 데이터로 쌓인다는 것 자체가 조금 찜찜했거든요. 주변 사람들은 지브리 스타일 이미지를 만들어 프로필 사진이나 인스타그램에 많이 올렸는데, 제 눈에는 실물과 별로 비슷해 보이지 않아서 ‘이게 의미가 있나?’ 싶었어요.


  • 한입 (31세, 디자이너): “지인의 부탁으로 몇 번 대신 만들어 봤는데, 남의 것을 훔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긴 했어요.”
    인공지능은 스스로 창작할 수는 없겠지만, 따라 하기는 정말 잘하니까요. 사람이 의도를 가지고 만든 결과물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 깡총 (32세, 직장인): “나오자마자 바로 사용해 봤어요.”
    처음에는 정말 신기했어요. 첫날엔 열심히 여러 버전을 만들어보면서 즐겼지만, 지금은 사실 흥미가 많이 떨어진 상태예요. 다 똑같이 지브리 그림체를 사용하다 보니 오히려 약간 괴상하게 느껴지기도 하더라고요


  • 예민 (36세, 프리랜서): “만들어 본 적 있어요. SNS에서 유행하길래 따라 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거든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기 사진이나 가족사진을 지브리풍으로 변환해서 사용하더라고요. 지브리 특유의 따뜻한 분위기랑 잘 어울려서 감성적으로 느껴지기도 했어요. 

AI 생성 이미지가 원작의 감성을 훼손하거나 모방한다고 느낀 적 있나요?

  • 예민 (36세, 프리랜서): “활용 범위를 제한할 수 없는 게 결정적인 것 같아요.”
    챗GPT를 활용한 폭력적인 이미지도 많이 만들어진다는 뉴스를 보게 됐어요. 그런 걸 원작자가 보면 정말 불쾌했을 것 같아요.

  • 프로도 (30세, 직장인): “지브리에서 만든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이런 유행이 솔직히 달갑지는 않아요.”
    앞으로 애니메이션 산업 자체가 도태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 깡총 (32세, 직장인): “의도가 없는 AI 이미지들이 원작에 대한 감정을 훼손했다고 느끼지 않았어요.”
    인간과 AI 창작의 가장 큰 차이는 ‘의도’에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오히려 사람들이 이런 AI 이미지를 만드는 건 의도를 갖고 만들어진 원작만이 낼 수 있는 아련하고 따뜻한 감성을 느끼고 싶어서가 아닐까요?

    다만, 좋아하는 아이돌 사진을 지브리풍 이미지로 만들어서 엑스(트위터) 계정에 올렸는데요, 공유가 많이 되니까 뭔가 찝찝한 기분이 들어서 결국 지웠어요.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았는데 인기 있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는 것에 양심의 가책이 들었거든요.

  • 리버 (26세, 졸업유예 취준생): “챗GPT가 만든 그림은 진짜 창작에 꼭 필요한 고민, 우연, 실수, 시행착오가 없기에 매력적이라고 느껴지지 않아요.”
    지브리풍 이미지도 그림체만 흉내 냈을 뿐, 지브리가 원래 추구하던 정성 어린 수작업, 따스함 같은 이미지와는 정반대잖아요. 그래서 원작과 비교하기 애매한 것 같아요.

    그동안 저는 일러스트 작가들에게 좋아하는 인물이나 캐릭터를 그려달라고 비용을 내고 의뢰해 왔어요. 그 비용이 아깝지 않다고 느꼈고, 그렇게 받은 그림에는 더 큰 애정이 생기더라고요. 그림 그리기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고된 작업인데 AI 생성 이미지의 등장으로 평가절하되고 있다는 게 안타까워요. 

앞으로 AI로 이미지나 콘텐츠를 만들 때, 저작권이나 윤리 기준을 어떻게 정해야 할 것 같나요?

  • 밍가 (33세, 프리랜서): “규제는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이번 유행을 지켜보면서 애초에 지브리와 오픈AI 사이에 어떤 형태로든 협업 관련 계약이 당연히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경악했죠. 어떻게 규제를 시작해야 할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과거 ‘불법 다운로드’라는 개념이 정립되기까지 음악과 영화가 디지털로 공유됐던 것처럼 지금도 기준이 없는 과도기라고 생각해요. 시간이 걸리더라도 규제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봐요.

  • 리버 (26세, 졸업유예 취준생): “AI 생성 이미지를 막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것 같아요.”
    이번 지브리 사례만 봐도, 챗GPT가 법적 규제망을 피한 경우잖아요. 하지만 ‘AI가 그려주니까 돈 주고 맡길 필요가 없다’는 인식이 생기는 건 슬퍼요. 최소한 작가들이 자신의 브랜드를 지키기 위한 법적 장치가 더 필요해요. 창작자가 허용해야만 AI가 학습 데이터로 삼을 수 있도록 기준이 정립됐으면 좋겠어요.

  • 예민 (36세, 프리랜서): “저작권이나 윤리 문제는 기업들 사이에서 해결되어야 해요.”
    개인 사용자들을 일일이 규제하는 건 불가능하니까요. 아니면 제작사나 권리자가 공개적으로 가이드라인을 정해주면 좋을 것 같아요. 하지만 개인들이 만들고 전시하는 것을 막을 방법은 사실상 없을 것 같아요.

  • 프로도 (30세, 직장인): “저작권 논란은 있어왔지만 아직까지 명확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고 있잖아요. 콘텐츠를 막을 방법은 현실적으로 없는 것 같아요.”
    ‘지브리풍’처럼 분위기만 이용한 경우는 감정적으로는 표절이라고 느껴도 법적으로는 매우 애매한 영역이죠. AI가 무단으로 학습했다는 증거를 찾기 전까지는 더욱 그럴 수밖에 없고요. 어릴 때는 인공지능이 사람들의 삶을 편하게 해줄 거라고 믿었는데, 이렇게 AI와 밥그릇을 두고 싸우게 될 줄은 몰랐어요. 정말 복잡한 문제네요. 

어피티의 코멘트 

오픈AI의 챗GPT 주간 이용자 수가 5억 명을 넘었다는 소식이 들렸죠. 지난해 말보다 30% 이상 늘어난 숫자인데, 새로 추가된 이미지 생성 기능 덕분이라는 얘기가 있어요. 누구나 쉽게 유명 애니메이션 풍의 그림을 뚝딱 만들 수 있다니 신기하긴 했죠. 오픈AI 입장에서는 짧은 시간 안에 효과적으로 다수의 이용자를 끌어모은 성공적인 마케팅이었을 거예요.


그러나 뜨거운 인기만큼 저작권 논란도 따라왔는데요. 문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오픈 AI 측은 개별 아티스트를 모방한 창작물이 아닌 ‘스타일’만 허용했다고 변명했어요. ‘스타일’ 내지는 ‘화풍’은 저작권법으로 보호되지 않는다는 점을 이용한 거예요. 원작자의 동의 없이 그림을 학습시켰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오픈AI를 비롯한 기술 기업들은 ‘공정 이용(fair use, 사회적·공익적 가치가 인정되는 경우 저작물을 활용할 수 있는 제도)’을 목적으로 데이터를 이용했기에 위법이 아니라고 주장해요. 


최근 미국에서는 AI 학습을 위한 데이터 수집이 공정 이용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판결이 나오기도 했는데요. AI가 만든 창작물의 저작권 침해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가 필요한 회색 지대인 만큼, 앞으로 어떤 변화와 해석이 있을지 주목해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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