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처럼, 휴머노이드 산업도 폭등할까?

글, 김상균



최근 몇 년간 자산 시장을 들여다보면, 폭등이라는 단어가 지겨울 정도로 많이 보였죠. 강남 아파트, 금값, 그리고 엔비디아 주가까지, 세상은 이미 폭등을 경험한 자산과 폭등을 기다리는 자산으로 나뉜 듯해요.
폭등을 경험한 것이 있었나요? 시무룩해할 필요는 없어요. 앞으로도 엄청난 성장을 이뤄낼 자산은 계속 나타날 테니까요. 그렇다면 질문 하나. 휴머노이드는 지금 어디쯤일까요?


지난 30년의 세 가지 폭등: 강남 아파트, 금, 그리고 엔비디아

돌이켜보면 1990년대 강남 아파트는 서울에서도 엄청나게 특별한 위치는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서울 고가 아파트의 상징이 되었죠. 금은 늘 위기가 닥칠 때마다 가파르게 올라, 어느새 부의 피난처로 각인되었고요.
그리고 엔비디아는 2010년대까지만 해도 게이머와 그래픽 디자이너의 친구였을 뿐이었는데, 이제 AI 시대의 심장이 되었네요. 30년을 놓고 보면, 강남 아파트와 금은 대략 20배 가까이 가치가 올라갔어요. 엔비디아는 무려 2,000배! 사실 엔비디아는 5년 전에만 구매했다고 해도… 여기까지만 얘기할게요.


휴머노이드는 새롭게 등장한 급등할 자산

시대를 앞서간 사람들은 서울 강남 아파트, 금, 엔비디아, 이 세 자산의 가치를 알아봤어요.

그렇다면, 사람처럼 걷고, 말하고, 감정을 묘사하며, 인간과 사회를 배워가는 휴머노이드는 어떨까요?


아직은 어설픈 면이 많아요. 고난도 텀블링을 하거나, 공장 작업을 잘하는 듯하다가도 사람의 단순한 움직임을 따라 하지 못하는 경우도 아직 흔하니까요. 생각보다 가격이 비싸고 배터리도 빨리 달아서 오랜 시간 편하게 쓰기에는 어려운 면도 있고요. 사람과 한 공간에서 지내기에는 아직 안전 문제도 충분히 해결되지 않았어요. 그런데 30년 전을 다시 생각해 보세요. 제 기억으로는, 그 당시 강남 아파트, 엔비디아는 지금의 휴머노이드보다 더 초라해 보였던 것 같아요.


휴머노이드는 이제 막 시장에 등장한 신생 기술이지만, 그 잠재력은 단순한 로봇을 훨씬 넘어서요. 이건 로봇의 고도화가 아니라, 인간과 함께 살아갈 구성원의 재편에 가까운 흐름이죠. 그렇기에 지금이야말로 이 산업을 처음부터 이해하고, 가까이 들여다봐야 할 시점입니다.


기업이라면? 새로운 BM 개발을 위해

휴머노이드는 AI, 로봇, 센서, 배터리, 인지과학 등 모든 기술의 결합체예요.
제조, 의료, 교육, 접객, 콘텐츠 산업은 물론이고, 인간 중심이었던 거의 모든 산업이 휴머노이드로 인해 새롭게 정의될 거예요.


단순히 사람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보조하고 확장하는 파트너로서의 존재인
휴머노이드는 BM(Business Model)을 바꿉니다. 사람들이 광장에 모여서 광대놀이를 관람하던 시절과 TV를 거쳐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있는 오늘날을 돌이켜 비교해 보세요. 콘텐츠, 예술, 문화 산업에서 얼마나 BM이 바뀌고 새로 등장했는지를요.


이미 일본, 유럽, 미국 기업은 해당 기술을 핵심 동력으로 삼아 실험을 시작했죠.
앞으로 사람을 고용하지 않고 사람처럼 일하는 작업, 서비스를 원하는 기업에게 휴머노이드가 선택지가 될 텐데요. 그동안 인건비 제약, 안전성, 선호도 등의 이슈로 사람이 하지 못했던 일을 휴머노이드가 할 수 있게 될 거예요.


부모라면? 자녀의 진로 지도를 위해

우리 아이가 성인이 될 때쯤, 어떤 직업이 사라지고 어떤 직업이 생길까요?
앞서 언급한 기업의 새로운 BM이 폭발적으로 나타나면서 관련된 직군도 완전히 재편될 거예요. 여기서 오해하지 않았으면 하는 점은, 휴머노이드가 증가한다고 해서, 자녀에게 꼭 공학을 가르칠 필요는 없다는 거예요.


휴머노이드를 교육하거나, 휴머노이드를 기업에 파견하는 일 혹은 휴머노이드를 활용한 공연이나 테마파크 등 사회과학이나 문화예술 분야에서 더 많은 일이 생길 테니까요. 새로운 세상에서 다양하고 창의적으로 꿈꾸면서,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고 성장시킬 역량이 훨씬 더 필요할 거예요. 


개인이라면? 인간과 공존하는 미래를 바르게 판단하기 위해

단지 기술을 소비하는 사람으로 남을 것인가,
아니면 이 새로운 존재와의 공존 방식을 판단하고,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시민으로 살아갈 것인가. 이 질문은 더 이상 전문가만의 몫이 아니에요.
휴머노이드를 안다는 건, 우리 시대의 새로운 시민 교양을 갖춘다는 뜻이 될지도 몰라요.


오늘은 엔비디아 주식, 금, 강남 아파트와 휴머노이드를 비교하며 글을 시작했는데요. ‘당장 휴머노이드 관련 주식을 사라는 뜻이구나! 어떤 기업의 주가가 오를까?’ 하는 이야기로 받아들이지는 않았으면 해요. 휴머노이드와 공존할 시대의 핵심 자산은 휴머노이드 관련 주식이 아니라, 휴머노이드가 많아진 세상에서 우리에게 주어질 기회와 가능성이에요. 휴머노이드를 통해 현실이 될 우리의 꿈이야말로 우리가 가장 큰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자산입니다. 


여러분이 지금 무슨 일을 하건, 휴머노이드는 그 일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거예요. 지금 AI가 누군가의 일자리, 아르바이트를 대체하고 있는 현실이 확장되는 것이죠. 그러니 여러분이 기술, 공학과 관련된 일을 하지 않더라도, 휴머노이드가 어떻게 발전하는지 꾸준히 관심을 가졌으면 합니다.

📌 필진 소개: 안녕하세요, 김상균입니다. 저는 인간과 기술의 접점에서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탐구하는 인지과학자이자 작가입니다. 책 『휴머노이드(2025)』를 썼습니다. 현재 경희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며, 다양한 기업과 협력하고 있습니다. 이번 연재를 통해 휴머노이드와 인공지능이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꾸게 될지, 그리고 우리가 이 변화를 어떻게 맞이해야 하는지 함께 고민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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