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너 소개: ‘쓴생님’은 ‘돈 잘 쓰는’ 방법을 넘어서 ‘마음’과 ‘시간’, ‘물건’ 등 ‘쓰다’의 쓰임새를 조금 더 다양한 삶의 영역으로 확장한 코너예요.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우리 삶에서 마주하는 모든 ‘쓰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요.
안녕하세요, 저는 전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김해진입니다. 7살 때 처음 스케이트를 신었던 그 순간부터 21년 동안 피겨스케이팅과 함께하며 꿈을 쫓아온 저에게, 피겨는 인생 그 자체였어요.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선수 생활은 마무리했지만, 빙판 위에서의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답니다. 이제는 다른 사람들의 무대를 더 빛나게 하기 위해 다양한 일을 하고 있거든요. 2018 평창 동계올림픽부터는 MBC에서 최연소 피겨 해설위원으로 참여하기도 했어요. 또, 안무가로서 제가 연기를 준비하던 때를 떠올리며 현직 선수들의 무대를 만들어주고, 피겨의 매력을 더 많은 분께 전하는 일을 하고 있죠. 은퇴 이후에도 저는 여전히 ‘빙판 위 N잡러’로 살아가고 있는 셈이에요.
오늘 제가 잘쓸레터에 등장한 이유는 피겨스케이팅을 온 마음 다해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독자님들과 피겨의 매력을 나누고 싶어서예요. 동계스포츠의 꽃이라 불리는 피겨스케이팅은 2010년 김연아 선수가 벤쿠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면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사랑받는 스포츠 중 하나가 됐죠.
하지만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피겨에 관심은 있지만 직접 배우는 건 망설이는 분이 많으시더라고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거나 피겨스케이팅을 하기에 나이가 많은 건 아닌지 걱정된다고 하시면서요.또, 빙판 위에서만 할 수 있다는 점이나 장비를 따로 준비해야 한다는 점에서 진입 장벽이 있기도 하고요.
출처: 김혜진 님
피겨스케이팅을 시작하는 입문 과정은 생각만큼 까다롭지 않아요. 요즘은 겨울마다 여러 호텔이나 지자체에서 야외 스케이트장도 열고, 상시로 운영되는 실내 빙상장도 많이 생겨서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됐거든요. 겨울마다 오픈하는 서울 시청 앞 광장 스케이트장은 입장료가 천 원으로 무척 저렴하답니다.
겨울은 스케이트 타기 딱 좋은 계절이잖아요! 이번 글을 통해 피겨스케이팅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직접 빙판 위에 서 볼 용기를 얻기를 바라요. 21년 경력의 피겨스케이팅 전문가로서, 입문자들을 위한 정보를 가득 담았어요!
❄️ 피겨스케이팅을 취미로 시작하면 좋은 점은?
피겨스케이팅은 얼음 위에서 스케이트를 신고 음악에 맞춰 동작을 표현하는 스포츠예요. 아름답고 우아한 움직임을 구사하는 겉모습만 보면 고상한 예술 활동에 가까워 보이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균형 감각, 유연성, 그리고 근지구력을 동시에 길러주는 매우 활동적인 운동이랍니다. 그래서 성인 취미반에서는 50분 수업을 마치고 땀에 흠뻑 젖어 집에 돌아가는 경우도 많아요.
실제로 피겨를 취미로 배우기 시작하면 생각보다 기본 동작을 익히는 게 쉽고 재미있다는 걸 알게 될 거예요. 얼음 위에서 한 발씩 미끄러지는 기초 스케이팅부터 시작해, 점점 스텝, 회전 같은 동작을 차근차근 배워나가면 어느새 몸의 균형을 잡고 근육을 사용하는 법을 자연스럽게 알게 되거든요.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동작에 변화를 주며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답니다. 그래서 한번 시작하면 지루함을 느낄 새가 없이 푹 빠져 버릴지도 모른다는 사실!
또, 피겨스케이팅은 기록을 세우는 스포츠가 아니기 때문에, 각자의 속도와 실력에 맞춰 즐길 수 있는 점도 큰 장점이에요.
피겨스케이팅을 취미로 시작하려는 분들 중에는 스케이트 장비 때문에 망설이시는 분들이 많으신데요. 사실 입문용 장비로도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어요. 물론 전문 스케이트화는 한 켤레에 약 170만 원 정도로 고가지만, 입문용은 보통 25~30만 원 정도로 구입할 수 있어요. 입문용 장비를 구매하셔도 평균적으로 약 1년 정도 사용할 수 있으니, 스케이팅 실력이 향상된 이후에 고급 장비를 알아보셔도 충분하답니다.
출처: 에디야, 리스포츠, 잭슨
피겨스케이트 구입 시 팁을 드리자면, 입문용 스케이트화는 샵에 방문해 직접 신어보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피겨스케이트화는 운동화와 달리 단단한 소재로 제작되기 때문에, 착용했을 때 편안함이 무엇보다 중요하거든요. 또, 같은 브랜드여도 스케이트별로 착화감이 다르기도 해요. 온라인 구매보다는 꼭 실착 후 자신에게 맞는 스케이트를 선택하시길 추천드려요.
혹시, 시간이 없어서 직접 신어보고 살 시간이 없다면 평소 신는 운동화 사이즈보다 한 사이즈 더 크게 구입하시면 실패할 확률이 줄어들어요.
❄️ 피겨스케이트 어디에서 사야 하나요?
대부분의 스케이트의 용품샵은 모든 정규링크장 내부에 하나씩 있어요. 그 중에서도 피겨인들이 가장 자주 이용하는 용품샵은‘아이스월드 코리아’와 ‘스포텍’이에요.
아이스월드 코리아는 구로와 잠실, 고려대학교에 지점이 있고 스포텍은 경기 군포시에 있어요. 스케이트 날은 얼음 위에서 안정감과 부드러운 움직임을 가능하게 해주는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연마해주는 것이 필수예요. 또, 스케이트를 구입한 뒤 바로 연마를 받으면, 날 상태를 최적화할 수 있죠. 두 곳 모두 연마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케이트를 구입한 뒤 연마까지 한 번에 받을 수 있답니다.
❄️ 피겨스케이트에도 악세사리가 있다?!
피겨스케이팅을 시작할 때, 스케이트화 외에도 유용한 보호장비와 액세서리를 함께 구입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꼭 필수는 아니지만, 피겨를 더욱 즐겁고 안전하게 즐기기 위해 몇 가지 제품을 추천해 드릴게요.
(좌측부터) 스케이트 헝겁 날집, 스케이트 가드, 보호장비. 출처: 아이스월드 코리아
🧊 기본템 중의 기본템, 스케이트용 수건 스케이트 날이 물기에 젖은 상태로 보관되면 쉽게 녹이 슬어 연마를 더 자주 해야 하기 때문에 날에 묻은 물기와 이물질을 제거한 뒤 보관해야 해요.
🧊 귀여운 스케이트 헝겁 날집 스케이트를 닦은 후에는 날을 깨끗하고 건조한 상태로 유지할 수 있도록 헝겁으로 된 날집을 씌워주세요. 귀여운 봉제인형 디자인도 있어요.
🧊 걸을 때 꼭 필요한 스케이트 가드 빙판 위가 아닌 곳을 걸어 다닐 때, 스케이트 날이 손상되지 않도록 보호해 주세요. 가드 없이 걸으면 날이 쉽게 망가지거나 얼음 위에서 미끄러질 수 있어요.
🧊 나를 위한 보호장비 피겨스케이팅은 넘어지며 배우는 스포츠예요. 특히, 성인이 된 후 피겨를 시작할 경우엔 낙상 부상의 위험이 크기 때문에 보호장비를 착용하는 것이 중요하죠. 엉덩이 보호대와 손목 보호대는 필수!
❄️ 문 닫기 전에 빨리 가보세요! 야외 아이스링크장
‘동계스포츠의 꽃’이라는 별명답게 겨울이 되면 곳곳에 스케이트를 타기 좋은 예쁜 야외 아이스링크장들이 생겨나요. 화려하게 꾸며진 링크장에서 인생샷도 건지고, 그동안 배운 기술들도 뽐내볼 수 있어서 인기가 좋죠. 먼저, 올해 문을 연 아이스링크들을 소개해 드릴게요.
제대로 배우고 싶은데 어디서 시작해야 할지 모르시겠다면, 서울에 위치한 다양한 링크장 정보를 참고해 보세요. 링크장은 보통 국제 시합 규격(30m*61m)에 맞춘 정규 링크장과, 그보다 작게 만들어진 미니링크로 나뉘어요.
모든 시합은 국제 규격에 맞는 링크장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선수들은 주로 정규 링크장에서 훈련합니다. 하지만 입문자라면 굳이 정규 링크장만 고집하지 않아도 돼요.작은 빙상장에서 배우는 것도 충분히 좋답니다. 오히려 소규모 수업으로 차분하게 배우고 싶으신 분들은 일부러 미니 링크장을 선호하시기도 해요.
🧊 정규 사이즈 링크장 추천 제니스아이스링크, 광운대 아이스링크, 고려대학교 아이스링크, 태릉 아이스링크 등 정규 사이즈의 링크장이 서울 곳곳에 있으니 가까운 곳에서 시작해보시는 것도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