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인문학[에코 머니 타임] 탈탄소시대, 다 계획이 있었네




<에코 머니 타임>은 경제 미디어 어피티와 재생에너지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루트에너지가 함께 만드는 코너입니다. 

매주 월요일, 님을 위해 환경과 돈에 대한 경제 이야기를 보내드릴게요.


✍️ 지난 에피소드



the 독자: 주주총회 소집 통지서가 왔는데, 안건 중에 ‘ESG’가 있더라고요. 그동안 자주 얘기한 용어가 보이니까 반가운 느낌?!

어피티: 그럼 여기서 테스트! ESG가 어떤 단어의 약자일까요?

the 독자: Environmental(환경), Social(사회), Governance(지배구조)!

어피티: 딩동댕↗

the 독자: 이 정도는 기본! 그런데 오늘의 주제는 뭔가요?

어피티: ESG에서도 유독 강~조되고 반~복되는 E, 환경을 위한 정책에 가장 큰 위협을 받는 ‘정유 업계’ 이야기예요.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각국 정부와 투자자들이 기업을 압박하고 나섰다는 얘기. 

<에코 머니 타임> 1화와 4화에서 설명해드렸죠. 거의 모든 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큰 변화지만, 그 정도의 차이는 분야별로 다릅니다. 


특히 그동안 환경오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던 업계의 경우, 산업 자체가 흔들릴 정도로 위협을 받고 있어요. 

석유, 석탄 발전 산업과 매연을 내뿜는 내연기관차 제조 산업이 대표적이죠. 


지난 2화에서 자동차 업계가 어떤 방향으로 바뀌는지에 대해 알려드렸으니, 오늘은 글로벌 정유  업계가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알아볼게요.



BP: 석유 시대는 끝났어!

신재생에너지와 전기차로 간다 💪


영국 최대의 기업이자 세계 2위 정유회사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은 석유 시대의 종말을 예언했습니다. 

매년 발표하는 에너지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는 2050년까지의 에너지 산업 전망을 아래처럼 발표했어요. 초록색 선이 석유, 진한 회색 선이 석탄입니다.



그래프를 보면, 주황색 선이 2020년 이후 빠르게 치고 올라오는 게 보이죠? 

바로 BP가 앞으로 집중할 사업 분야이기도 합니다. 


2030년까지 석유와 가스 생산을 40% 줄이고, 신재생에너지 생산량을 20배 이상 늘리면서 BP를 ‘종합에너지기업’으로 만들어갈 거라고 해요. 

이 사업을 위해 투자되는 돈만 10년 동안 총 500억 달러(약 60조 원)에 달합니다. 


전기차 사업에도 뛰어들었습니다. 내연기관차에 주유소가 필요했듯, 전기차에는 전용 충전소가 필요하죠. 

BP는 2030년까지 전기차 충전소를 7,500개에서 7만 개로 늘려갈 예정입니다.


단순히 충전소 사업만 하겠다는 건 아닙니다. 소매유통 사업까지 확대할 예정이거든요. 

전기차 충전은 휘발유 주유보다 소요되는 시간이 깁니다. 고객이 ‘완충’을 기다리는 동안 커피나 식료품을 소비하도록 충전소 공간을 활용하겠다는 거죠.



로얄더치쉘: 전기차 충전소?

나도 한다, 훨씬 크게 🙌


노란 조개 모양 로고로 유명한 로얄더치쉘(Shell)은 석유 생산량을 10년 내에 55%까지 감축할 계획이라고 해요. 

전력공급업체, 배터리 회사 등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신재생에너지 중심의 사업모델로 전환한다는 전략이죠.


BP와 마찬가지로 전기차 충전소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어요. 그 규모와 속도가 BP와는 비교도 안 되게 압도적인데요. 

최근 공개한 장기 사업 계획에서는 ‘4년 안에 전기 충전소 50만 개를 구축한다’라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메이저 정유회사 중에서 가장 적극적인 편이에요.



오스테드: 성공해봤니?

난 해봤어 🤗


the 독자: 기업이 오랜 기간 해오던 사업을 버리고, 다른 방향으로 완전히 바꾼다는 게… 말은 좋아도 현실감이 좀 떨어지지 않나요?

어피티: 사실 어쩔 수 없죠. 단기적으로는 어려운 시기도 있겠지만, 지금 준비하면 다시 10년~20년 뒤에 신재생에너지 시장에서 최고가 될지도 모르니까요.

the 독자: 하긴, 다른 방법이 없죠. 자동차 기업도 다 같이 전기차로 전환하는 걸 보면…

어피티: 석유 업계에는 희망적인 사례도 있어요. 오스테드는 한발 빠르게 움직여서 이미 해상풍력 에너지 시장에서 세계 1위 기업이 됐답니다. 


오스테드는 중동 석유파동이 있던 1973년, 해외 석유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설립된 덴마크 회사예요. 2016년까지만 해도 하루 10만 배럴의 석유를 생산했는데요. 

핵심사업이었던 석유개발(E&P)을 매각하고, 해상풍력 중심의 친환경 에너지로 사업구조를 바꿨습니다. 지금은 해상풍력 세계 1위 기업이에요.



엑손모빌: 난 바뀌기 싫은ㄷ…🙄

투자자: 누구 맘대로? 🤔


물론 움직이지 않는 기업도 있어요. 세계 1위 정유회사 엑손모빌이 대표적이죠. 

엑손모빌은 앞으로도 화석연료에 대한 수요가 크다고 판단해 기존 비즈니스 모델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최근에 주주를 대상으로 열린 ‘인베스터 데이(Investor Day)’에서는 탄소 포집·이용·저장(Carbon capture, use, and storage: CCUS) 기술에 3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석유를 시추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판매, 순환해서 재사용하겠다는 내용인데요. 

결국 석유 시추사업이 기본인데다, 어떤 기술로 이걸 가능하게 하겠다는 것인지 구체적인 방안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엑손모빌 투자자들은 기업 압박에 들어갔습니다. 

행동주의 투자자 ‘엔진 넘버원’은 친환경 에너지 투자와 관련한 확실한 전략을 내놓으라고 압박하면서, 에너지 업계에서 경력을 쌓은 이사 4명을 지명했습니다. 


결국 엑슨모빌도 한발 물러섰습니다. 행동주의 투자자 2명을 이사회에 새로 합류시켰어요. 

업계에서는 뒤늦게나마 친환경 에너지 관련 투자를 늘리겠다는 의지로 해석하고 있어요.



바뀌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


BP, 로얄더치쉘의 전면적인 사업 전환에 이어, 기존 사업을 유지하려던 엑손모빌도 친환경 에너지로 서서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기후 위기에 대한 정책 변화가 사업에 영향을 준다는 건 알겠는데, 이렇게까지 다급하게 움직이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잘 나가던 기업이 사업을 완전히 바꾸게 된 배경과 우리나라 정유회사는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지에 대해 다음 <에코 머니 타임>에서 자세히 알려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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