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천탕을 좋아해요. 몸은 뜨끈한 물에 잠기고, 얼굴에는 차가운 바람이 스치는 순간. 볼이 발그레해질 때쯤 마시는 시원한 캔맥주까지! 그런데 강아지가 가족이 되고부터 갈 곳이 마땅치 않았어요. 한참을 찾아 헤맨 끝에 드디어 발견했죠. 강아지와 함께 들어갈 수 있는 양양의 복골온천 노천탕을요. 준비된 물이 몸에도 좋다는 중탄산 온천수라 기대했는데, 정작 우리 강아지는 물이 싫다며 탕 근처에도 오지 않았어요. 대신 육지형(?) 강아지라서 울타리 밖 널찍한 잔디광장에 나가자마자 눈이 휘둥그레지더라고요. 저희가 묵은 곳은 방문 앞에는 작은 잔디 마당이 있었고, 울타리만 닫으면 강아지가 마음껏 뛰어놀 수 있었죠.
바비큐를 굽는 동안 아이가 마당을 오가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놓였어요. 함께 탕에 오랫동안 들어가지는 못했지만 괜찮았어요. 우리는 따뜻한 물속에서, 강아지는 푸른 잔디 위에서. 저마다 좋아하는 곳에서 같은 하루를 보냈으니까요.
✅ 개슐랭 코스요리와 완벽한 펫캉스 (by. 세이 님)
강아지에게도 코스요리를 대접할 수 있는 곳이 있어요. 세종, 대전, 천안에서 멀지 않은 하림펫푸드 해피댄스스튜디오예요. 투어에 참여하면 ‘더리얼 개슐랭 식당’에서 강아지만을 위한 네 가지 요리가 나와요. 단호박 수프로 시작해 볼로네제 스파게티와 비프로프를 거쳐 아이스크림으로 끝나는 한 끼. 우리 강아지는 접시를 설거지하듯 싹 비웠어요. 이렇게 맛있게 먹어주니 데려온 보람이 있더라고요. 투어는 매주 목요일과 월 1회 토요일, 총 다섯 차례 열려요. 하림펫푸드 공식 홈페이지나 네이버 지도에서 ‘하림더리얼’을 검색해 예약할 수 있어요.
또 하나 기억에 남는 곳은 경주의 반려견 호텔 ‘키녹’이에요. 한여름에는 바깥에서 놀기 힘들어 실내에서 함께 쉴 곳을 찾다가 발견했죠. 실내외 펫파크부터 카페까지 모든 공간을 강아지와 함께 누릴 수 있는 곳이었어요. 방 안에서 자쿠지 객실에는 배변패드와 전용 타월, 식기, 탈취제, 샴푸와 물티슈까지 준비돼 있었어요. 무엇보다 마음에 든 건 강아지의 작은 발까지 생각한 공간이었죠. 욕실에는 미끄럼 방지 패드가 있고, 객실 바닥도 미끄럽지 않아 마음껏 뛰어다닐 수 있었거든요. 깊은 물을 무서워하는 저희집 강아지는 수영을 짧게 마쳤어요. 준비된 펫 어메니티로 목욕을 시킨 뒤에는 숙소에 비치되어 있던 드라이룸도 써봤죠. 처음이라 조금 겁을 내긴 했지만, 자쿠지에서 목욕과 건조까지 이어지는 과정이 참 편했어요.
✅ 내가 못 받는 침 치료를 받는 우리 집 상전 (by. 미루꾸 님)
어느새 사람 나이로 고등학생이 된 우리 집 강아지. 목디스크에 허리디스크까지 생겨 몸을 가누기 힘들어했어요. 동네에서 침을 가장 잘 놓는다는 선생님을 찾아 침과 고주파, 레이저 치료를 시작했죠. 사실 저는 관절이 아파도 파스와 보호대로 버틸 때가 많아요. 치료비가 부담스러워서요. 그런데 이 작은 아이는 어디가 얼마나 아픈지 말로 설명할 수도 없잖아요. 그 생각을 하면 주기마다 병원으로 향하게 돼요.
침 치료는 한 번으로 끝나는 치료가 아니어서 비용도 만만치 않아요. 그래도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면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요. 침은 얼마든지 맞혀줄게. 그러니 사는 동안, 더 아프지만 말아다오!
✅ 내 옷은 세일까지 기다리지만, 내 새끼 옷은 신상으로 (by. 만복이 눈나 님)
제 옷은 세일할 때까지 몇 번이고 고민해요. 장바구니에 담아놓고 가격이 내려가기를 기다리죠. 그런데 만복이 옷은 달라요. 신상이 나왔다는 소식만 들으면 어느새 결제하고 있거든요. 이번에도무신사 스탠다드에서 강아지 패딩이 나왔다는 말에 바로 질렀어요. [시티 레저] 퍼피 후디드 라이트 패딩 재킷(59,900원). 색깔은 클라우디 블루로 골랐죠. 우리 만복이는 수컷인데 의외로 파스텔 색이 참 잘 어울려요. 사람용 ‘시티 레저 후디드 라이트 다운 재킷’과 디자인도 똑같아서 제 옷까지 맞춰 샀어요. 같은 패딩을 입고 나란히 서 있으니 어찌나 귀엽던지. 마음 같아서는 색깔별로 하나씩 더 사주고 싶어요.
✅ 경차 한 대값을 쓴 프로 해외산책러 (by. 한스타 님)
우리 집 강아지는 프로 해외산책러예요. 스위스 알프스부터 프랑스 몽블랑, 이탈리아 돌로미티와 캐나다 밴프까지. 낯선 나라에서도 우리가 가장 많이 한 일은 걷고 또 걷는 것이었어요. 처음부터 거창한 계획이 있었던 건 아니에요. 유기견이었던 아이에게 조금 더 넓은 세상을 보여주고 싶었을 뿐이죠. 그렇게 함께 걷다 보니 벌써 5년이 흘렀어요. 여행에 쓴 돈을 다 합치면 경차 한 대값은 족히 될 거예요. 이제는 저도 아이도 나이가 들어 여행을 조금씩 줄이고 있어요. 그래도 새로운 곳을 좋아하는 마음만은 여전한가 봐요. 캐리어만 꺼내도 놀러갈 생각에 저희 강아지도 밤잠을 설치는 게 느껴지거든요.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저도 다음 여행을 꿈꾸게 돼요. 우리가 앞으로 얼마나 더 멀리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요. 그래도 함께 걸을 수 있는 동안은 천천히, 오래 놀러다니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