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결제일이 다가오면 “부담돼요” 53.6%

어피티가 317명의 대한민국 MZ세대(1980년대생~2000년대생)에게 물었습니다. 

“신용카드, 슬기롭게 쓰고 계신가요?” 

※ 2026년 6월 12일부터 6월 18일까지 어피티 머니레터 구독자를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 조사 결과, 317명 참여

최근 가계 부채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어요. 2026년 4월 말 기준, 9개 카드사의 카드론 잔액은 42조 9,830억 원에 달했어요. 지난 3월, 가계 부채가 43조 원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뒤 소폭 줄어든 수준이지만,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요. 무엇보다도 카드값 ‘돌려막기’ 지표를 살펴보면 더욱 우려스러운데요. 카드론을 갚지 못해 다시 대출받는 대환대출 잔액은 한 달 만에 1,000억 원 넘게 늘었고, 카드값 일부만 내고 나머지를 다음 달로 넘기는 ‘결제성 리볼빙‘ 이월 잔액도 6조 7,065억 원으로 증가했어요. 

특히 리볼빙은 많은 청년들에게 주의를 요하는 서비스지만, 당장 카드값 연체를 피하려다가 갚지 못한 원금이 계속 이월되면서 높은 이자가 붙으며 큰 피해를 입는 경우도 많아요. 2026년 초 기준 카드사별 리볼빙 평균 이자율은 15~18%대에 달하거든요. MZ세대는 이 상황에서 신용카드를 어떻게 쓰고 있을까요? 리볼빙 서비스의 위험성을 잘 알고 있는지, 그리고 카드를 슬기롭게 쓰기 위해 어떻게 하고 있는지 317명에게 물어봤어요. 

주 결제수단 “신용카드” 49.6% vs “체크카드” 42.6% 
평소 결제수단 비중이 어느 쪽이 가장 큰지 물었더니, ‘신용카드(일시불/할부 포함)’가 49.6%로 가장 많았어요. ‘체크카드’는 42.6%로 그 뒤를 바짝 쫓았죠. ‘간편결제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 등)’는 6.9%, ‘지역화폐’는 0.6%, ‘현금’은 0.3%에 불과했어요.

Z세대 YUN 님은 신용카드를 주력으로 쓰는 이유를 설명했어요. “대학 졸업과 동시에 신용카드를 만들었고, 체크카드를 메인으로 쓰던 2~3년의 완충 기간을 거쳐 이제는 신용카드로 90% 이상을 지출해요. 어차피 쓸 돈인데 혜택을 받고, 무이자 할부와 결제일 지정을 잘 활용하는게 오히려 지출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방법이 되거든요.”


M세대 굥니 님은 반대로 체크카드를 선호했어요. “제 경제 가치관으로는 할부나 리볼빙으로 사야 하는 건 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칼은 잘 쓰면 유용한 도구이지만 잘못 쓰면 베일 수 있듯이, 신용카드도 똑같아요. 잘못된 경제 가치관으로 할부와 리볼빙에 허덕인다면 그만큼 해로운 건 없어요.”라고 말했죠.

M세대 귀여워서미안 님은 간편결제로 옮겨간 경험을 전했어요. “예전에는 신용카드 3개로 실적 맞춰가며 혜택을 썼는데 지금은 간편결제를 통해서 1개만 활용해요. 실적 맞추는 스트레스 없이 바로바로 캐시백 해주는 간편결제가 편하더라고요.”라고 말했어요.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이유를 물었더니(중복 선택), ‘실적 채우기/할인(교통·통신·구독 등) 때문에’와 ‘할부로 큰 지출을 나눠 낼 수 있어서’가 각각 44.0%로 가장 많았어요.

‘캐시백/부가서비스 등 혜택 때문에’와 ‘신용 점수 관리를 위해’는 각각 32.0%였고요. ‘결제하기 편해서’는 12.0%, ‘현금 흐름 관리에 유리해서’는 4.0%였어요. 


M세대 도토리 님은 자신만의 루틴을 소개했어요. “신용 관리를 위해 통신비, 보험료 같은 고정 지출을 신용카드로 결제해요. 변동 지출을 하게 되면 결제 계좌에 사용액만큼 바로 이체해두는 방식으로 소비를 통제하고요. 조금 귀찮긴 하지만 파워J에게는 소비 통제도 하고, 혜택도 누리고, 신용 관리도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에요.”라고 말했어요. 


M세대 ㄷㅇ 님은 사회 초년생에게 신용카드를 추천했어요. “본인이 지출 통제를 할 수만 있다면 신용카드를 하루빨리 만드는 편이 낫다고 생각해요. 살다 보면 대출받을 일이 한 번쯤 생기는데, 특히 주택 구입 자금 대출을 받을 땐 신용 등급이 높아야하거든요. 그런데 신용 등급을 높이는 데 신용카드만 한 게 없더라고요.”라고 말했죠. 


신용카드를 대책없이 사용하는것이 아니라 실용적인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뜻이에요. 교통비, 통신비, 구독료 할인을 받기 위해 실적을 채우고, 큰 지출은 할부로 나눠 부담을 줄이는 거죠. 


결제일 부담 “가끔 있다” 41.3% 

신용카드 결제 후 결제일에 부담을 느낀 적이 있는지 물었더니, ‘가끔 있다’(41.3%)와 ‘자주 있다’(12.3%)를 합친 53.6%가 결제일에 부담을 느낀 적이 있다고 답해, MZ세대의 절반 이상이 카드값 앞에서 한 번쯤 압박을 느낀 적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Z세대 애니 님은 솔직한 어려움을 털어놨어요. “저는 소비 통제가 안 돼서 매번 결제일에 폭탄을 떠맡아요. 더 사고 싶어서 카드 한도를 늘리고, 결제 대금을 위해 소액대출을 감행하다 보면 어느새 불어난 빚더미에 정신이 아찔해져요. 한 번에 큰 금액 쓸 때는 신중히 고민하는데, 2~3만 원을 여러 번 쓰기는 쉽거든요. ‘잘 쓰면 신용카드도 좋다’는 말은 공감하지만, 교과서만 보고도 시험 잘 칠 수 있다는 말처럼 너무 이상적인 것 같아요.”라고 말했어요. 


반면 ‘전혀 없다’(24.6%)와 ‘거의 없다’(21.8%)를 합친 46.4%는 결제일에 큰 부담이 없다고 했어요. 소비를 통제하며 카드를 쓰는 사람도 적지 않다는 의미예요. 


리볼빙 서비스 “앞으로도 사용하지 않을 것” 88.0% 

카드사가 제공하는 ‘리볼빙(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 서비스를 알고 있는지 물었더니, ‘정확히 알고 있다’가 54.3%로 가장 많았어요. ‘들어본 적은 있다’는 36.9%였죠. ‘처음 듣는다’는 4.7%, ‘잘 모른다’는 4.1%에 불과했어요. 10명 중 9명은 리볼빙이라는 서비스를 알고 있었던 거예요. 과거에는 자신도 모르게 리볼빙에 가입되어 이자 폭탄을 맞는 경우가 있었는데, 적어도 인지도 면에서는 상황이 나아졌다고 볼 수 있어요.

M세대 미나미 님은 용어의 어려움을 지적했어요. “처음 신용카드를 만들 때 ‘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이라는 말이 뭔지 한참 생각해봐야 했어요. 리볼빙이라는 말도 길고 어렵게 느껴지고요. 처음 발급하는 사람이라면 더 어려울 거예요. 리볼빙이 고금리 대출과 같다는 걸 모르고 쓰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용어를 좀 더 쉽게 바꾸고 금융 교육이 이뤄질 필요가 있어요.” 라고 말했어요. 


이어서 리볼빙 서비스를 사용한 적이 있는지 물었더니, ‘앞으로도 사용하지 않을 것이다’가 88.0%로 압도적이었어요. ‘과거에 사용한 적이 있다’는 7.9%, ‘사용한 적 없지만 쓸 의향이 있다’는 2.5%, ‘현재 사용 중이다’는 1.6%에 그쳤죠. 

M세대 굥니 님은 분명한 소신을 밝혔어요. “재정이 어려워서 할부와 리볼빙을 쓰는 경우는 드물다고 봐요. 대부분은 필수품이 아닌 사치재를 사는 데 이런 작은 대출을 쓰는 거겠죠. 할부나 리볼빙으로 사야 하는 건 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요.”라고 말했죠.


M세대 도토링 님은 카드사의 마케팅을 비판했어요. “요즘은 제한 없이 만들기 쉬운 신용카드가 많아서, 사회 초년생일 때 덜컥 만들었다가 끝도 없이 늘어나는 카드값에 당황하는 경우가 많아요. 저도 그랬고요. 특히 리볼빙이나 분할납부를 ‘부담 없는 금융상품’으로 홍보하는 카드사의 문제도 있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죠. 


리볼빙을 알고 있는 만큼(91.2%), 높은 이자율과 돌려막기의 위험성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해당 서비스 이용을 피하려고 하는 것으로 보여요.


슬기로운 카드 사용법 “소비 통제” 64.4%

신용카드를 슬기롭게 쓰기 위해 가장 필요하다고 느끼는 게 무엇인지 물었더니, ‘소비 통제(한도 설정/가계부 사용)’가 64.4%로 압도적이었어요. ‘카드 혜택 설계’는 19.2%, ‘결제수단 분산’은 7.9%였죠. ‘할부·리볼빙 등 금융상품 이해’는 4.7%, ‘연체 방지 시스템’은 3.8%였어요. 

한도를 설정하고, 가계부를 쓰며, 내가 얼마를 쓰는지 파악하는 것이 기본적이지만 가장 중요한 신용카드 사용법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 거예요. 신용카드 혜택을 받는 것보다는 절제가 먼저라는 거죠. 


실제로 M세대 베티 님은 실적 계산의 어려움을 전했어요. “할인받은 경우에는 전월 실적에서 제외되는데, 실적에 포함되는지가 명확하지 않아서 말일에 과소비를 하거나, 열심히 썼는데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혜택을 못 받은 경우가 있었어요. 그 이후로는 전월 실적 없는 카드나 연회비가 적은 신용카드만 간간이 쓰고, 메인은 체크카드를 써요.”라고 말했어요. 


신용카드 남용(과소비·연체·리볼빙 사용)을 줄이기 위해 정부나 카드사가 해야 할 일을 물었더니, ‘고금리 서비스 자동 가입 방지’가 31.8%로 가장 많았어요. 본인도 모르게 리볼빙이나 현금서비스에 가입되는 걸 막아달라는 거죠. 실제로 일부 카드는 가입 과정에서 리볼빙이 기본 설정되거나, 잔액이 부족할 때 자동으로 리볼빙으로 전환되는 경우가 있었거든요. 

‘리볼빙/현금서비스 등 고금리 상품 안내 강화’는 15.8%, ‘고금리 서비스 이용 대상·조건 강화’와 ‘이자 및 결제액 급증 시 경고·알림·차단 기능 강화’는 각각 15.5%였죠. ‘금융 교육·상담 지원 강화’는 12.0%, ‘연체 전 분할납부 전환 등 완충 장치 강화’는 9.1%였어요.

Z세대 YUN 님은 리볼빙 옵션 설계를 강하게 요구했어요. “리볼빙 같은 서비스는 눈에 잘 띄게 체크박스를 만들거나, 애초에 선택 옵션으로 빼줬으면 해요. 카드 신청할 때마다 리볼빙, 소액현금결제를 찾아서 동의 해지하는 게 일이거든요. 사회 초년생 한정으로라도 좀 더 강하게 경고해주면 좋겠어요. 그리고 첫 카드 발급이라면 이후 1~2년간 한 번 정도의 연체는 봐주거나, 알림을 지속적으로 보내주는 완충지대가 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어요. 

금융 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 한 M세대 양미 님은 “적당히 필요할 때 활용하면 유용하지만, 신용카드의 특성과 사용 방법을 충분히 이해하는 게 중요해요. 할부의 편리함에만 의존하기보다는, 자신의 소비 계획에 맞춰 현명하게 사용하는 습관을 가지면 좋겠어요.”라고 말했어요. 

어피티의 코멘트
  • 카드는 잘 쓰면 편리한 도구지만, 잘못 쓰면 빚의 시작이 될 수 있어요. 다행히 MZ세대는 그 사실을 분명히 알고 있었어요. 우선 리볼빙에 대한 경계심이 분명했어요. 91.2%가 리볼빙을 알고 있었고, 88.0%가 ‘앞으로도 사용하지 않겠다’고 답했으니까요. 카드를 슬기롭게 쓰는 방법으로도 ‘소비 통제’(64.4%)를 1순위로 꼽은 것도 마찬가지예요. 하지만 신용카드를 주 결제수단으로 쓰는 사람이 체크카드보다 더 많았고 MZ세대의 절반 이상이 카드값 앞에서 한 번쯤 압박을 느꼈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아직 안심하기엔 일러요. 아무리 조심해도 고금리 서비스 자동 가입 등, 시스템이 자기도 모르게 고금리 상품으로 유도하면 빠져나오기 어렵거든요. 결국 개인의 절제와 시스템의 안전장치, 두 가지 모두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정부와 카드사는 소비자가 위험에 빠지지 않도록 도와야해요.

공유하기

경제 공부, 선택 아닌 필수

막막한 경제 공부, 머니레터로 시작하세요.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뉴스레터 발송을 위한 최소한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이용합니다. 수집된 정보는 발송 외 다른 목적으로 이용되지 않으며, 서비스가 종료되거나 구독을 해지할 경우 즉시 파기됩니다.

광고성 정보 수신

제휴 콘텐츠, 프로모션, 이벤트 정보 등의 광고성 정보를 수신합니다.

잘 살기 위한 잘 쓰는 법

매주 수,금 잘쓸레터에서 만나요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뉴스레터 발송을 위한 최소한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이용합니다. 수집된 정보는 발송 외 다른 목적으로 이용되지 않으며, 서비스가 종료되거나 구독을 해지할 경우 즉시 파기됩니다.

광고성 정보 수신

제휴 콘텐츠, 프로모션, 이벤트 정보 등의 광고성 정보를 수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