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83.8% “주4일제 도입이 필요해요”

어피티가 328명의 대한민국 MZ세대(1980년대생~2000년대생)에게 물었습니다.

 

“주4일제 도입을 바라고 있나요?”


※ 2026년 5월 15일부터 5월 20일까지 어피티 머니레터 구독자를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 조사 결과, 656명 참여


2004년 ‘하루 8시간, 주 40시간’이 표준 근로시간으로 자리 잡으며 주5일제가 도입되기 시작한지도 벌써 20년이 넘었어요. 하지만 여전히 한국의 연간 노동시간은 1,872시간으로 2023년 OECD 평균 기준인 1,742시간보다 130시간이나 많아요. 하루 8시간 기준으로 16일을 더 일하는 셈이죠.


그래서 몇 년 전부터 ‘주 4일제 근무’가 화두에 올랐어요. 최근 일부 지자체와 기업에서는 시범적으로 4.5일제를 시행하기 시작했고 정부에서도 주 4.5일제 도입을 핵심 국정과제로 추진하고 있어요. 많은 노동자들이 이를 반기는 가운데, 경영계 일각에서는 임금 삭감 없는 근로시간 단축이 가능한지, 추가 인건비와 운영 비용을 누가 감당할 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반대하고 있죠.


주5일제조차 현장에서 온전히 작동하지 않는 곳이 많고, 업종별·직종별 특성도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이 논의에 대한 잡음과 우려는 쉽게 가실 것 같아 보이지 않습니다. 제조업, 서비스업, 자영업에서는 적용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죠. 


그렇다면 MZ세대는 주4일제를 원하고 있을까요, 아니면 현실적인 어려움을 더 크게 느끼고 있을까요? 


주4일제 “매우 필요하다” 60.0%

주4일제가 본인의 삶에 필요하다고 느끼는지 물었더니, ‘매우 필요하다’가 60.0%로 압도적이었어요. ‘약간 필요하다’는 23.8%였죠. 둘을 합치면 83.8%가 주4일제가 필요하다고 답한 거예요.

‘상관없다’는 6.1%, ‘별로 필요하지 않다’는 6.9%, ‘전혀 필요하지 않다’는 3.2%에 불과했어요.

M세대 보유니 님은 “꼭 주4일제 시행이 안 되더라도 1일 근무시간이 1시간씩이라도 단축됐으면 좋겠어요. 하루에 8시간 근무는 너무 긴 것 같아요”라며 간절함을 표했고 MZ세대 란 님도 해가 있을 때 퇴근하고 싶다며 “금요일 3시간만이라도 빼줬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어요.


한편, M세대 홍익 님은 “실제 주4일제 시행을 해서 노동의 질이 올라간다면 시도해볼 의미는 있겠지만 그로 인해 기업의 노동 수요가 감소돼서 고용의 불안정성이 생긴다면 그렇게까지는 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사측과 노동자들의 입장이 결렬하게 갈릴 것 같아서 걱정되네요.”라며 우려를 표했어요.


공공기관 종사자들도 현실적인 우려를 표했어요. Z세대 콩지 님은 “공공기관의 경우는 업무 공백이 발생하지 않아야 하는데 주4일제를 어느 요일에 사용해야 할지 논의를 기관, 부서 차원에서 고려를 해야 할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수요일 휴무와 금요일 휴무 중에 선택하게끔 해서 적정한 인원이 번갈아가며 교대 근무를 할 수 있게끔 했으면 좋겠어요.”라고 제안했어요.


그렇다면, 주4일제가 도입된 후 쉬는 날을 주로 어떻게 쓸 것 같은지 물었더니, ‘취미·자기계발(운동/공부 등)을 할 것 같다’가 44.5%로 가장 많았어요. ‘집에서 쉬고 회복하는 데 쓸 것 같다’는 29.0%였죠.

M세대 솔라르프리 님은 “직장인의 경우 주말이 이틀이지만, 하루는 평일 근무시간 동안 하지 못했지만 해야 할 일(병원 방문, 부모님 댁 방문, 집안일 등)을 처리하는 데 사용되는 경우가 많아요. 결국 실제로 충분히 재충전할 수 있는 시간은 하루 정도에 불과한 경우도 많습니다.”라며 보장된 휴일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어요.


M세대 HY 님도 “다정함은 에너지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스스로가 여유가 없을 땐 남을 돕는 게 힘들고, 남에게 다정한 말 한마디 건네는 것도 버겁습니다. 지금 사회가 팍팍한 것도 재충전의 시간이 부족해서예요. 주4일제 시행으로 우리 사회가 다정한 온기를 되찾았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어요.


하지만 여행에 대한 답변은 생각보다 낮았어요. ‘국내여행/근교 여행을 더 자주 갈 것 같다’는 16.0%, ‘해외여행을 더 자주 갈 것 같다’는 1.8%에 그쳤어요. ‘지금과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다’는 7.5%였고요. 


M세대 아직없으 님은 “저 같이 업무와 일을 통해 자아실현을 하는 사람도 있어요. 전 일하는게 즐겁고 업무를 통해 업무를 잘하기위해 별도로 공부하고 내 스펙을 쌓는걸 좋아해서 업무일이 줄어드는 것이 큰 의미가 없어요.”라고 말했어요.


가장 걱정되는 부작용 “임금 줄어들까봐” 47.7%

주4일제 도입에서 가장 걱정되는 부작용이 무엇인지 물었더니, ‘임금이 줄어들까 봐 걱정된다’가 47.7%로 거의 절반이 임금 삭감을 우려했어요. 주4일제를 원하지만, 그 대가로 월급이 줄어드는 건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거죠.


Z세대 사인클횐 님은 “주4일제를 한다고 해서 업무를 줄여주는 건 아닐 텐데, 기존 하던 업무를 4일 동안 처리하는 것뿐인데 주4일을 근거로 임금 삭감 얘기가 나올까 봐 겁나네요. 지금도 많은 기업들이 적은 돈으로 사람 굴리고 있으면서요.”라며 우려를 표했어요.


반면 M세대 도형 님은 “하루 더 쉬는 만큼 공공기관이나 의료계 등의 휴무 또한 늘어나게 될텐데 제 일상과 업무에 차질이 생길 것 같아요. 그리고 기업의 입장이 있으니 임금 감소 없이는 주 4일제도 시행되기 어렵다고 생각해요.”라며 반대 의견을 냈어요.


‘업종/직군별로 적용 격차가 커져 불공정해질 것 같다’는 22.6%, ‘큰 부작용은 없을 것 같다’는 13.3%였죠. ‘업무량이 밀려서 과로할까 봐 걱정된다’와 ‘인력 부족으로 서비스·현장 운영이 어려워질 것 같다’는 각각 8.2%였어요.


Z세대 막갈옹 님은 “저는 의료 계통에서 일하고 있는데 병원은 이미 토요일 오후까지 운영하고 있어서 주 5.5일제나 다름없거든요. 주 4일제의 실효성이 있을지 잘 모르겠어요.”라고 말했고 미디어 콘텐츠 제작을 하고 있다는 Z세대 지호 님도 “콘텐츠 기획 및 생산까지 많은 시간이 들기에 미디어 업종에서는 업무일이 줄어다는 것을 기대하지도 않고 반기지도 않고 있습니다.”라고 말했죠.


한편, 프리랜서라는 M세대 은미 님은 “프리랜서는 정규직으로 근무하는 담당자들이 빠르게 대응해줘야 업무가 진행되기 때문에 업무 분장이 불균등해질까봐 걱정돼요.”라고 말했죠. 


M세대 구키 님은 또 다른 우려를 제기했어요. “주4일제 시행되면 아이들도 주4일 등교로 바뀌게 되는 것일까요? 선생님도 근로자인데 그러면 아이들이 충분히 학습할 시간이 보장될지 궁금해요.”라고 질문을 던졌죠.


가장 기대되는 점 “충분한 휴식·재충전” 52.8%

주4일제가 도입된다면 가장 기대되는 점이 무엇인지 물었더니, ‘충분한 휴식·재충전 가능’이 52.8%로 압도적이었어요.  

‘집중 근무와 회의 감소 등 업무 효율 중심으로 전환’은 16.3%으로 두번째로 높았는데 주4일제가 단순히 쉬는 시간만 늘리는 게 아니라, 불필요한 회의를 줄이고 업무 방식 자체를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많았어요.


M세대 조문주 님은 “하루 8시간 근무하는 동안 모든 직원이 온전히 업무에만 집중하고 있는지 고려해 볼 필요가 있어요. 쓸데없이 가지는 담배타임, 커피타임 등은 업무량에 비해 근무 시간이 길어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경우도 많죠. 주4일제가 시행되면 더 짧은 시간 안에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집중도가 높아지고, 효율적인 업무 방식에 대한 고민도 함께 이루어질 거예요.”라고 말했어요.


‘가족 돌봄·가사 부담 완화’는 14.0%, ‘국내여행·나들이 증가로 내수 경제 활성화’는 9.3%, ‘출퇴근·이동 스트레스 해소’는 7.6%였어요.


M세대 츤츤 님은 “주4일제는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 정말 필요한 제도라고 생각합니다. 아이가 아프거나 학교에 행사, 상담 등 연관된 이슈들이 많은데 5일제는 너무 불편합니다. 아니면 한 가정에 엄마나 아빠 중에 주4일제를 선택하는 방법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했어요.


도입 방식 “0.5일 단위로 점진적 축소” 42.2%

주4일제는 어떤 방식으로 도입되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지 물었더니, ‘0.5일(반일) 단위로 점진적 축소’가 42.2%로 가장 많았어요. ‘법으로 의무화하여 전면 시행’은 27.0%, ‘공공기관부터 시범 도입 후 민간으로 확산’은 16.6%였죠.

Z세대 밍 님은 “공공기관에서 시작해서 점점 민간으로 확대해온 정책들이 많긴한데, 민간까지 다가오는데에 상당히 많은 시간이 걸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공공, 민간 모두 0.5를 쉬면서 제도를 정착시키는게 좋을 것 같아요.”라고 말했어요.

M세대 주4일호소인 님과 Z세대 동냥나온각설 님은 강제 시행을 주장하며 “자율성을 주면 흐지부지될 것이 뻔해요. 우선은 강제적으로 주4일제를 시행하여 제도의 명과 암을 확인하고, 부족한 점은 나중에 보완하면 될 것 같아요.”라고 말했어요.

‘희망 기업 중심 자율 도입’은 9.5%, ‘업종/직군별 단계적 도입’은 4.7%에 그쳤어요.

Z세대 고래의신장 님은 “저는 저의 성장을 위해 주 60시간도, 주 80시간도 일할 수 있습니다. 지금 성장하지 않으면, 나중에 뒤늦게 따라잡고자 해도 격차가 이미 벌어져 있게 됩니다. 저는 더 성장하고 싶어 더 일하고 있지만 실제 업무 인정 시간이 제한되어 속상해요. 육체 노동이 필요한 업무가 아니라 디자인, 개발, 금융 등 지식노동에 종사하는 근로자들에겐 자율적으로 업무를 더 할 수 있게 해줘야 해요. 정부가 강제로 주4일제를 적용하여 정규직에 대한 제약을 만들면 오히려 노동 문제를 심화시킬지도 몰라요.”라고 말했어요.

어피티의 코멘트
  • 많은 MZ세대는 주4일제가 시행되며 더 많은 휴일과 휴식이 보장되면, 여러 사회 문제가 해결될 거라고 믿고 있어요. 돌봄에 대한 부담이 줄며 출생률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고, 국내 여행 증가로 인한 내수 경제 활성화, 개인 삶의 질 증가로 인한 우울증 감소 등 여러 긍정적인 효과가 생길 수 있다고요.

    하지만 임금 삭감없는 주4일제가 현실적으로 가능한 제도인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어요. 이에 대해서는 많은 AI 시대를 맞이한 지금, 업무 효율성은 계속 높아지는데 굳이 사무실에 앉아 ‘가짜 노동’을 할 필요가 있느냐는 목소리가 많았어요.

    대표적으로 M세대 겸이나 님은 “과거, ‘놀토’가 생기면서 주5일제가 시작될 때도 경제성장이 둔화될 거라는 부정적 여론이 많았다고 들었어요. 하지만 실제 주4일제를 시행한 다른 나라들의 지표를 보면 오히려 짧아진 업무 시간만큼 집중력이 올라가서 결과적으로는 작업의 질이 좋아졌다는 기사들을 여러 차례 봤어요. AI가 노동의 일부를 대체할 수 있는 시간이 오고 있는 만큼 인간의 노동도 조금 더 효율적으로 변해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요.”라고 말했죠.

    20년 전 주5일제가 그랬던 것처럼, 주4일제도 결국은 현실이 될 거예요. 문제는 ‘언제’, ‘어떻게’예요. 이에 대해 MZ세대는 이미 확실하게 대답하고 있어요. 점진적으로, 하지만 분명하게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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