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놀타 X-700 필름카메라와 코닥 이안식카메라 ©두리틀
미놀타X700(SLR)은 SLR(일안반사식) 방식의 카메라로, 특유의 물 빠진 색감이 매력적인 기종이에요. 그러나 비싼 필름 인화값과 무거운 무게로 카메라는 집 안 한쪽에 자리 잡게 되었죠. 사실 아내가 가지고 싶었던 건 인테리어용 TLR(이안식카메라) 카메라라고 하더라고요. 결국, 미놀타 필름카메라는 새 주인을 찾아주고 아내에게는 빈티지 코닥카메라를 크리스마스 선물로 주었습니다.
💡 여기서 잠깐! 알고 보면 더 재밌는 카메라 상식: SLR vs TLR
필름카메라를 고를 때 가장 먼저 마주하는 용어가 바로 ‘반사식(Reflex)’입니다. 거울을 통해 피사체를 본다는 뜻인데, 렌즈가 하나냐 두 개냐에 따라 결과물이 완전히 달라져요.
- 일안반사식(SLR)은 우리가 흔히 아는 카메라의 형태로, 렌즈 하나를 통해 들어온 빛을 내부 거울로 반사해 뷰파인더로 직접 확인하는 방식이죠. 눈을 대고 찍는 아이레벨(Eye-level) 방식이라 직관적이고, 렌즈가 보는 그대로가 사진에 찍히기 때문에 구도를 잡기 편해요.
- 이안반사식(TLR)은 렌즈가 위아래로 두 개 달려 있는데 눈을 대는 게 아니라, 카메라 윗부분을 열고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웨이스트 레벨(Waist-level) 뷰파인더를 사용해야 해요. 특유의 클래식한 박스 모양의 디자인 덕분에 그 자체로 완벽한 장식용 오브제가 되기도 하지만, 촬영이 까다로운 편이죠.
저는 이때의 경험으로, 빈티지 카메라의 세계에 더욱 빠지게 되며 20년 넘은 빈티지 디카를 구매하게 됐어요. 바로 ‘미놀타 Dimage A2’(2004)입니다.
초기 디지털 카메라는 필름 시대를 마무리하고 디지털의 문을 여는 거대한 전환점이었습니다. 당시 제조사들은 어떻게든 디지털 센서로 필름의 감성을 재현하려 애썼고, 그 과정에서 탄생한 구식 센서(CCD) 특유의 짙고 진한 색감은 지금도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어요. 미놀타 Dimage A2도 그런 매력을 잔뜩 갖추고 있는 기종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