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300만 원 배당 포트폴리오, 현실적인 시뮬레이션

글, 환상감자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월마다 300만 원을 받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배당으로 월 300만 원 받는 길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어요.


즉시 많은 돈을 투입해 빨리 받는 길, 시간과 복리의 힘으로 천천히 만드는 길, 그리고 둘을 섞는 절충형입니다. 각 방식이 요구하는 원금, 시간, 그리고 무엇을 포기해야 하는지를 숫자로 보여 드릴게요.

*이 글에 담긴 정보는 이해를 돕기 위한 예시로, 해당 종목에 대한 매수, 매도 추천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투자는 반드시 자기의 판단과 책임하에 하여야 하며, 자산의 일정 비중 내에서 분산투자 하는 것이 좋습니다. 주식과 ETF 투자에는 원금 손실의 위험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투입할 수 있는 원금이 많을 경우

‘리얼티인컴’에 투자
미국 주식으로 배당받을 때는 15%의 배당소득세가 있어요. 그렇기에 월 100만 원의 배당을 받으려면 15%의 세금을 고려해 더 많이 받아야 하죠.

1200만 원/(1-0.15)=1411만 원
즉, 연 1411만 원을 받아야 세후 월 100만 원씩 배당을 받을 수 있어요.

현재(2025.10.14 기준) 리얼티인컴의 배당률은 5.55%예요. 배당소득세 15%를 떼고 세후, 월 100만 원의 배당을 5.55%의 배당수익률로 받으려면, 원금은 얼마가 필요할까요?

  • 연간 필요한 배당금 = 100만 원 × 12개월 = 1200만 원
  • 세후 배당률 = 4.7175% (5.55% × (1 – 0.15) = 4.7175%)
  • 원금 = 1200만 원 ÷ 0.047175 = 2억5450만 원

환율 변동이 없다고 가정할 때, 대략 2억5000만 원 정도를 리얼티인컴에 투자하면 세후 월 100만 원의 배당받을 수 있어요. 월 300만 원을 받으려면, 세 배의 원금이 필요해요. 7억5000만 원이라는 큰돈이죠. 

‘고배당ETF’에 투자
그렇다면, 고배당ETF에 투자해 배당률을 올려 볼까요? 현재(2025.10.14 기준) JEPQ ETF의 배당률은 10.61%입니다.

  • 배당수익률: 10.61%
  • 세후 배당률(배당소득세 15%) = 10.61% × (1 – 0.15) = 9.0185%
  • 연간 목표 배당금 = 100만 원 × 12개월 = 1200만 원
  • 필요 원금 = 1200만 원 ÷ 0.090185 = 1억3310만 원

따라서 약 1억3000만 원 정도를 JEPQ에 투자하면 세후 월 100만 원을 배당받을 수 있어요. 약 4억 원 정도의 원금을 JEPQ에 투자하면 세후 기준 월 300만 원 정도를 배당 받아요. 리얼티 인컴(O) 대비 절반 수준의 원금으로 같은 월배당을 얻을 수 있는 셈이에요. 

그런데, JEPQ는 커버드콜 ETF이기 때문에 몇 가지를 더 고려해야 합니다. 커버드콜 ETF는 주식에 투자하는 동시에 콜옵션을 파는 상품으로, 주가상승이 제한되고, 배당 변동성이 크며, 배당성장률이 높지 않아요. 단기 현금흐름엔 강하지만 장기 성장성은 제한적이죠.

이처럼 당장의 월300만 원의 배당을 받고 싶다면, 리얼티인컴 투자로는 7.5억 원, JEPQ로는 4억 원이 필요해요. 확실히 7.5억 원보다는 적지만 4억 원도 적은 금액이 아닙니다.

시간과 복리의 힘을 활용하는 경우 
더 적은 돈으로 월 300만 원 배당을 받기 위해서 아래 네 가지를 고려해야 해요. 

1.목표: 목표 금액은 월 300만 원이에요. 대부분은 은퇴 시기에 월급을 대신해 배당받고 싶을 거예요.
2.현재 자산: 현재 자산 중 내가 투자할 수 있는 원금은 얼마인지도 살펴야 하고요.
3.가용 시간: 가용 시간은 직장월급이나 사업수입으로 벌 수 있는 기간, 즉 투자할 수 있는 기간을 의미해요.
4.배당성장: 배당성장률이 높은 기업이라면, 목표 금액을 더 쉽게 달성할 수 있어요. 

즉, 시간과 배당성장을 활용할 수 있다면, 더 적은 금액으로 원하는 금액을 달성할 수 있는 구조예요. 무슨 이야기인지 SCHD에 1억 원을 투자했을 때를 가정하고 계산해볼게요.

  • 현재 주가: 27.25달러
  • 최근 12개월 배당금(TTM): 1.03달러
  • 배당수익률(Yield TTM): 3.75%
  • (5년평균) 배당성장률 : 10.87%

1억 원을 투자해 배당금 재투자를 꾸준히 이어간다면 약 19년 후 세후 월 300만 원에 도달할 수 있어요. (SCHD는 분기배당이지만, 월로 평균을 나눠서 계산) 
출처 : 필자 직접 계산

이렇게 4가지 고려 사항, 목표, 현재 자산, 가용시간, 배당성장을 고려하면 내가 은퇴하고 싶은 나이와 금액을 역산해서 투자해야 할 금액을 확인할 수 있어요. 

이 외에도 고려해야 할 것은 또 있어요. 배당투자의 핵심은 성장주 투자와 다르게 ‘매도하지 않기’가 기본이에요.

성장주는 배당금이 적은 대신 주가가 빠르게 상승하지만, 하락 폭도 커요. ‘점성노배’로 노후대비를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요. ‘젊어서 성장주, 노후엔 배당주’를 줄여서 ‘점성노배’라고 불러요. 하지만, 미국주식은 매도 시의 세금도 고려해야 해요. 해외주식의 양도소득세는 22%로 결코 만만한 숫자가 아니에요. 1억 원을 벌면 2200만 원을 세금으로 내야 한다는 의미죠. 즉 성장주에 투자해 1억 원의 차익을 벌었다면, 추후 7800만 원만 배당주로 바꿀 수 있다는 뜻이에요. 

반면, 매도하지 않는 배당주투자는 양도소득세를 낼 필요가 없어요. 한번 매수한 배당주는 배당성장에 몸을 맡기고 꾸준히 투자해 돈을 불려 나갈 수 있죠. 

절세 계좌 활용도 적극 고려해야 해요. IRP, ISA, 연금저축펀드와 같은 세액공제, 저율과세, 비과세 등의 혜택이 있는 연금계좌를 활용하신다면, 세금 측면에서 복리효과를 누릴 수 있어요.

그리고 자신의 투자성향을 지속적으로 관찰하는 것도 필요해요. 예를 들어, SCHD에 1억 원을 투자했을 경우, 19년 차에 월 300만 원의 배당금을 받을 수 있지만, 1년 차에는 월 26만 원 정도의 배당금만 수령할 수 있어요. 그 간극이 크기 때문에 급등하는 성장주를 보며 FOMO가 와서 도중에 배당투자를 포기할 수도 있어요. 실제로 배당성장은 복리효과로 인해 대략 7-10년 정도가 되어야 확실하게 효과가 나타나요. 인내가 필요합니다. 

원금도 없고, 오래 버티는 것도 힘들다면? 배당투자의 두 가지 대안 
큰돈이 없고, 시간을 친구로 만드는 방식을 버티지 못하는 성향이라면, 두 가지 대안이 있어요. 두 방법의 절충형이에요.

1. 고배당주와 배당성장ETF에 투자하는 것
2. 성장투자에 힘을 싣고, 추후 연금을 활용해 고배당ETF에 투자하는 것

고배당주와 배당성장ETF에 투자
먼저, 첫 번째 방법이에요. 아래 그래프는 3억 원의 원금을 배당성장ETF인 SCHD와 고배당ETF인 JEPQ 비중을 SCHD 10~40%, JEPQ 90~60%까지 조절한 후 받는 세후 배당금을 인플레이션을 적용하고 연도별로 표현한 차트예요.
출처 : 필자 직접 계산

파란색 실선인 SCHD 10%, JEPQ 90%를 섞어서 배당받는다면, 1년 차에는 228만 원을 받고, 20년 차에는 인플레이션을 적용하면 160만 원을 받는다는 의미예요. 이렇게 되는 이유는 JEPQ가 유의미한 배당성장이 없기 때문이죠.

반면 초록색 실선을 봅시다. SCHD 40%, JEPQ 60%를 섞으면 SCHD의 배당성장이 10% 수준이기에 첫 배당금도 180만 원가량 수령하며, 20년 뒤에도 실질구매력기준 월 224만 원의 배당금을 받을 수 있어요.

성장투자에 힘을 싣고, 추후 연금을 활용해 고배당ETF에 투자
두 번째 대안은 배당투자보다는 성장투자에 힘을 싣고, 55세 이후 고배당ETF에 투자하는 방법이에요. QQQ나 VOO에 투자해 수익금과 원금을 합쳐 3억 원을 만들었다고 가정해 볼게요. 그 금액으로 연금에서 국내상장 해외 ETF중에서 10% 후반대의 배당률을 가진 고배당ETF를 투자할 수 있어요.

현재 가장 높은 배당률을 가진 ‘RISE 미국테크100 데일리 고정커버드콜 ETF’의 연간 분배율은 19%예요. 대략 20% 수준의 배당률이죠. 약 1억8000만 원 투자 시 월 300만 원 수준의 현금을 받을 수 있어요(세전 기준). 하지만 커버드콜은 구조적 한계로 인해 주가성장분을 100% 반영하지 못합니다. 배당률이 높다면 주가성장분을 챙기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요. 게다가 주가가 계속 하락하는 환경에서는, 분배금은 나오지만 실제 자산가치가 줄어들면서 받는 돈보다 잃는 돈이 더 많아질 수 있어요. 

지금까지 살펴보았던 월 300만 원 받는 배당투자 방법을 정리해 볼게요. 당장 300만 원을 받을 수 있는 큰돈이 있다면 좋겠지만, 그것이 어렵다면 우리에겐 3가지 선택지가 있어요.

1. 시간을 녹이며 투자하기
2. 고배당ETF와 배당성장ETF 섞어 투자하기
3. 성장주에 집중하다가 노후에 고배당ETF 투자하기

지난 시간에 말씀 드린 ‘배당울타리’는 2번 전략입니다. 1번은 너무 오랜 시간 인내하며 기다려야 하죠. 인플레이션 반영이 어려운 3번에 노후를 전부 맡기기엔 불안하고요. 그렇기에 고배당ETF로 적당한 현금흐름을 확보하고, 배당성장ETF로 인플레이션을 헤지하는 2번이 현실적인 방법이 될 수 있어요.

지금 할 일은 딱 하나입니다. 자신의 목표(월 300만 원이 필요한 시점), 현재 자산, 그리고 내가 감내할 수 있는 리스크가 어디까지인지를 고민해 보고, ‘목표 달성 시나리오’를 만들어보세요.

*유의 사항: 세후 월 300만 원의 배당을 받게 되면 배당 수령액이 연 2000만 원을 넘게 되어 금융소득종합과세자가 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계산상 편의를 위해서 생략했습니다. 세금은 수익보다 클 수 없으며, 지금 배당투자를 시작하시는 분들이 집중해야 할 것은 세금이 아니라 배당금을 받기 위한 주식의 ‘수량’이에요. 일단 시작하는 것이 더 중요해요. 주식을 모아가며 연 1000만 원 정도 받게 되었을 때부터 절세 방법을 고민하는 게 더 나을 거예요.

📌 필진 소개: 안녕하세요. 16년차 직장인이자 7년차 배당투자자인 환상감자입니다. 네이버 경제 인플루언서이자 토스증권 앰버서더로 활동하며 유튜브 ‘환상감자’ 에서 배당투자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책《나는 월급쟁이 배당 부자가 되었다》를 집필했고, 어려운 금융을 쉽고 친근하게 전하는 게 제 목표입니다.


💌 <MZ를 위한 배당 투자>는 수요일에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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