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향인 친구들 여기여기 붙어라! MBTI ‘I’가 직접 발굴한 전국에 숨겨진 조용하고 아늑한 스팟 추천


📌코너 소개 : 아직도 휴일 계획 없으신가요? 금요일 퇴근길, 이번 주말엔 뭐할까 고민 중이신가요? 걱정 마세요, 잘쓸레터 보고 이번 주 휴일 계획 막차 타세요. 마지막까지 고민하다가 결국 집콕으로 끝나버린 지난날들이여 이제 안녕! 지금 하면 딱 좋은 즐길 거리를 엄선해서 소개해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잘쓸레터 객원 프로젝트 잘쓸레옹의 ‘보리쌀’입니다! 독자님은 어려서 나만의 ‘아지트’를 가져 본 적이 있으신가요? 친구들과 동네 골목을 뛰어다니며 놀던 시절,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머물 수 있는 우리만의 공간을 한 번쯤 상상해봤을 거예요. 저와 친구들도 발길이 뜸한 골목 어귀를 아지트로 삼고 매일 삼삼오오 모이고는 했죠. 지금 생각하면 단순하고 허술했지만, 어린 마음엔 꽤나 아늑한 장소였어요.


어른이 된 지금도 아지트에 대한 바람은 여전해요. 북적이는 ‘핫플’의 에너지도 좋지만, 언제 찾아도 편안한 나만의 공간에 더 마음이 가더라고요. MBTI 검사에서 ‘I’ 성향이 99%가 나온 것도 어쩌면 그 때문일지도 몰라요. 그래서 이번 ‘휴일계획막차타세요’에서는 잘쓸레옹 ‘보리쌀’이 직접 찾아다니며 발견한 전국의 조용하고 아늑한 공간을 소개하려 해요. 여행지부터 카페, 서점까지. 내향형 독자님들이 고요히 머물며 마음을 충전하기 좋은 장소들, 하지만 그 누구라도 충분히 매력을 느낄 만한 곳들을 함께 나눠볼게요


[서울 북동부] 나 홀로 북케이션 + 혼캉스 = 행복💖

영화 <파인딩 포레스터> 속 주인공이 글쓰기에 몰입했던 장면처럼, 누구의 방해도 없이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공간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서울 중랑구에 위치한 ‘부자책방’은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 줍니다. 부자책방은 평소에는 문을 닫아두고, 오직 ‘북케이션’ 혹은 ‘책방지기’ 예약을 한 사람에게만 문을 여는 독립 서점이에요. 북케이션은 말 그대로 책과 함께하는 휴가로 2시간 단위로 서점을 온전히 독차지할 수 있어요. 최대 2명까지만 입장이 가능합니다.

서울 부자책방 ©보리쌀


네이버 예약을 통해 북케이션을 경험해 봤는데요. 아무도 없는 서점에서 LP 플레이어로 좋아하는 음악을 틀고, 고요한 곳에서 책장을 넘기는 순간이 정말 특별했어요. 책 표지마다 사장님이 남겨두신 짧은 코멘트 덕분에 나의 취향이 닿는 책을 발견하는 재미도 있었답니다. 책을 읽다가 기록하고 싶어지면, 공간 곳곳에 있는 책상에 앉아 글을 써 내려갈 수 있어요.


조금 다른 경험을 원한다면 ‘책방지기’도 추천드려요. 오전엔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다가, 오후엔 서점의 문을 열고 손님을 맞이하는 책방의 주인이 되어볼 수도 있어요. 매일 열리지 않는 책방이기에 그 하루가 더욱 아늑하고 여유롭게 느껴졌는데요. 마치 어린 시절 자주 갔던 만화책방처럼, 책 냄새와 조용한 시간에 푹 잠길 수 있는 곳이었어요. 서점 아래층에는 사장님이 운영하시는 카페가 있어 커피 한 잔을 곁들이며 공간을 이용하기에도 좋답니다.

나무호텔 ©보리쌀

북케이션 후 조금 더 여유를 이어가고 싶다면, ‘혼캉스’를 더해보는 건 어떨까요? 부자책방에서 대중교통으로 약 30분 거리에 있는 ‘나무호텔’은 도심 속에서 휴양지의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에요. 건축상을 받을 만큼 감각적인 인테리어와 가을 햇살이 머무는 테라스, 그리고 하루의 피로를 녹여주는 자쿠지까지. 오롯이 나를 위한 하루를 보낼 수 있을 거예요.


  • 📍부자책방: 서울 중랑구 동일로144가길 7 2층
  • 📍나무호텔: 서울 광진구 아차산로76가길 12


[전남 여수] 내향형 빵순이들을 위한 여유로운 빵지순례🥐

빵을 사랑하기 때문에 여행을 가면 늘 그 지역의 빵집부터 탐색해요. 여수 여행에서도 예외는 없었죠. 그러다 발견한 곳이 바로 고소동 벽화마을의 ‘와이드커피스탠드’와 ‘벌스데이베이글’이에요. 와이드커피스탠드는 3층 건물을 통으로 사용하는 규모가 큰 카페인데요. 사람이 많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의외로 꽤 한적한 분위기가 매력적이었어요. 높은 층고와 널찍한 테이블 간격 덕분에 공간이 훨씬 편안하게 느껴졌고, 스콘과 파운드케이크 등 디저트의 맛도 상당히 좋아 제 취향을 저격했죠.

여수와이드커피스탠드, 벌스데이베이글 ©보리쌀


디저트에 진심인 사장님은 카페 바로 맞은편에 베이글 전문점, 벌스데이베이글을 운영하고 계세요. 감자 치즈 베이글, 살구 크림치즈 베이글 등 이름만 들어도 군침이 도는 메뉴들이 가득한데요. 함께 곁들일 수 있는 내츄럴 와인도 판매하고 있어요. 여기서 구매한 베이글은 와이드커피스탠드에서 함께 즐길 수 있어(커피 주문은 필요해요!) 내향형 여행자에게 최적의 조합이었어요. 여유로운 공간, 달콤짭조름한 디저트에 책 한 권을 곁들였던 이 시간이 여행의 행복도를 높여줬답니다. 또. 고소동 벽화마을에는 아기자기한 소품샵이 모여 있어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해요. 걷다 보면 탁 트인 파란 바다가 시선을 사로잡아 발걸음을 멈추게 되죠. 소품 하나하나와 드넓은 바다가 어우러져 눈과 마음이 함께 즐거워집니다. 여수에서 여유롭고 행복한 순간들을 경험해보는 건 어떨까요?


  • 📍와이드커피스탠드: 전남 여수시 고소3길 64 1층
  • 📍벌스데이베이글: 전남 여수시 고소3길 63 1층
  • 📍고소동 벽화마을: 전남 여수시 고소동 268


[경북 청도] 도시의 소음을 벗어나, 조용한 힐링 여행🌿

일에 지치고 사람에 치이는 일상에서 문득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마음이 들 때가 있어요. 그럴 때 찾아가면 좋은 곳이 바로 청도예요. 운문사 – 카페 가비 – 청도 숲체원으로 이어지는 1박 2일 코스는 제가 가장 아끼는 ‘고요한 여행’이에요.

청도 운문사 ©보리쌀


먼저 운문사는 신라 진흥왕 21년에 창건된 역사 깊은 사찰이에요. 지금은 전국 최대 규모의 비구니(여성 수도자) 승가대학으로도 유명하죠. 오랜 세월을 품은 절을 천천히 거닐다 보면, 마치 시간을 가로지른 듯 서 있는 장엄한 소나무 한 그루를 마주하게 돼요. 500년 동안 같은 자리를 지켜온 모습이 유독 인상적이라 한참을 바라보다가 자리를 떠났어요. 운문사를 둘러본 뒤에는 사찰 입구 근처 식당에서 간단히 식사를 하고, 다음 목적지를 정해두지 않은 채 걸었는데요.

청도 카페가비 ©보리쌀


그러다 우연히 만난 ‘카페 가비’가 시선을 사로잡았어요. 정성껏 가꿔진 정원과 입구를 지키고 있는 고양이 한 마리, 넓은 통창의 외관. 사장님이 지인들과 도란도란 담소를 나누는 정겨운 분위기까지 더해져 자연스럽게 발길이 향했습니다. 야외 테라스에 앉아 사람들의 왕래가 적은 조용한 동네를 구경하며, 고양이와 함께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어요.


그리고 청도 여행에서 가장 반했던 곳은 바로 숲체원이에요. 산림청이 운영하는 숲체원은 전국 곳곳에서 만날 수 있지만, 청도 숲체원은 특히 ‘완전한 고요’를 느낄 수 있는 곳이에요. 산속 깊숙이 자리해 마트 하나 없고, 숙소에는 TV도 침대도 없어요. 대신 창문을 열면 자동차의 경적 대신 새의 지저귐이 들리고, 산책을 하면 나무 사이로 바람 소리가 들려와요. 자연의 소리를 이렇게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직접 경험한 시간이었죠. 이날 저녁만큼은 짧은 영상도, 메신저도 잠시 내려두고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졌답니다.

청도 숲체원 ©보리쌀


다음 날 아침에는 숲체원에서 운영하는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해 보시기를 추천드려요. 해설사님의 안내에 따라 천천히 숲길을 걸으며 나무의 이름을 배우고, 하늘을 올려다보고, 숲 내음을 맡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어요. 숲속에 머무는 동안 생각이 비워지고 머릿속이 맑아지는 기분을 느꼈는데요. 언젠가 꼭 다시 찾고 싶은, 조용하지만 깊은 여운이 남는 여행지였어요.


청도 숲체원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예약할 수 있어요. 숙박료는 주말 기준 60,000원으로 비교적 저렴하며, 건강하고 맛있는 반찬이 가득한 아침 식사도 8,000원에 이용할 수 있어요. 주말은 빠르게 마감될 수 있으니, 이번 주말 여행 계획이 있다면 서둘러 예약해 보세요!


  • 📍운문사: 경북 청도군 운문면 운문사길 264 운문사
  • 📍카페 가비: 경북 청도군 운문면 운문사길 112
  • 📍청도 숲체원: 경북 청도군 운문면 운문로 755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내다 보면, 내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잊을 때가 있어요. 내향형인 저는 그럴 때 사람이 많은 장소보다, 조금은 느리고 조용한 공간이 필요한데요. 이번 주 잘쓸레터에서 소개한 공간들은 그런 마음으로 찾은 여행지예요. 북적이지 않지만 충분히 따뜻하고, 화려하진 않지만 오래 기억에 남는 곳들이죠.


책 사이의 고요한 시간, 따뜻한 빵 한 입, 그리고 숲 내음 가득한 자연까지. 이런 순간들이 쌓여 마음의 균형을 되찾아 주었어요. 아직 주말의 계획이 없다면, 독자님들도 조금은 낯설지만 고요한 여정을 떠나보세요. 누구의 시선도 닿지 않는 공간에서 새로운 나를 발견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거예요.

경제 공부, 선택 아닌 필수

막막한 경제 공부, 머니레터로 시작하세요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뉴스레터 발송을 위한 최소한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이용합니다. 수집된 정보는 발송 외 다른 목적으로 이용되지 않으며, 서비스가 종료되거나 구독을 해지할 경우 즉시 파기됩니다.

광고성 정보 수신

제휴 콘텐츠, 프로모션, 이벤트 정보 등의 광고성 정보를 수신합니다.

잘 살기 위한 잘 쓰는 법

매주 수,금 잘쓸레터에서 만나요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뉴스레터 발송을 위한 최소한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이용합니다. 수집된 정보는 발송 외 다른 목적으로 이용되지 않으며, 서비스가 종료되거나 구독을 해지할 경우 즉시 파기됩니다.

광고성 정보 수신

제휴 콘텐츠, 프로모션, 이벤트 정보 등의 광고성 정보를 수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