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두나무를 데려가는 것인지 두나무가 네이버를 운전하는 것인지

글, 정인


기업가치 더 큰 두나무가 자회사로 들어가요

지난 25일부터 보도된 언론기사에 따르면 네이버의 비상장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과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가 M&A(인수합병)를 위한 포괄적 주식교환 후, 네이버가 다시 네이버파이낸셜을 합병하기로 했어요. 그러면 두나무는 최종적으로 네이버의 자회사가 되는 거죠. 네이버파이낸셜의 기업가치는 5조 원가량이고, 두나무의 기업가치는 15조 원가량이에요. 기업가치가 더 큰 두나무가 네이버파이낸셜의 자회사로 편입되는 이유는 인수합병을 마친 후 두나무가 모회사 네이버의 금융 부문을 실질적으로 운전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에요. 


스테이블코인 중심의 디지털금융 생태계를 꿈꿔요

네이버파이낸셜은 네이버페이를 통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간편결제를 키우고 있어요. 간편결제 이용규모는 올해 상반기 하루 1조 원을 넘어섰을 만큼 성장세가 가팔라요. 그중에서도 네이버페이는 간편결제 1위 사업자죠. 또 네이버쇼핑은 국내에서 쿠팡과 대결할 수 있는 유일한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평가돼요. 두나무는 국내 가상자산 시장 점유율 70%를 차지한 업계 1위 기업인데, 원화 스테이블코인 사업에 진출하려고 해요. 스테이블코인은 기존 법정화폐와 가치가 연동돼 변동성을 최소화한 가상자산이에요. 실제 결제와 저축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고, 신흥국에서는 이미 달러 대체 통화로 사용 중이어서 앞으로 글로벌 금융 결제 질서를 변화시킬 수 있어요. 이번 인수합병이 잘 이뤄진다면 네이버는 스테이블코인을 실제 네이버쇼핑에서, 네이버페이를 통한 결제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게 돼요. ‘사실상 디지털화폐’죠.


네이버 입장에서는 새 리더십, 신성장동력이에요

이번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인수합병은 두나무 창업자 송치형 회장의 ‘네이버 경영권 승계’ 이야기까지 나올 만큼 커다란 그림이에요. 그러다 보니 일부 언론은 ‘네이버가 생성형 AI 때문에 흔들리는 검색을 버리고 가상자산 생태계를 완성해, 글로벌 금융 플레이어로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라는 의견까지 내는 중이에요. 네이버 입장에서는 새로운 리더십과 미래 먹거리가 등장한 순간이죠. 이 소식이 알려지자 네이버 주가는 연일 상승세였어요. 지난 29일 하루에만 장중 7% 넘게 올랐고요. 다만 인수합병이 실제 추진되기에는 아직 두나무 주주들을 설득해야 한다는 숙제가 남아 있어요. 두나무 기업가치가 과소평가됐다는 실망감에 두나무 주가는 떨어졌거든요.

정인 한마디

🪄 기업 인수합병은 생각보다 복잡해요. 인수합병 목적에 따라 주식 교환 비율이나 방식이 어떻게 되는지, 이번 모회사가 자회사를 합병한다는 개념이 어떻게 성립하는지, 주식가치는 어떻게 평가하는 것이 공정한지 등등 아주 복잡하고, 치밀한 계산을 해야 해요. 어쨌든 네이버의 이해진 이사회 의장이 자녀에게 기업을 물려주지 않고, 인수합병을 전략을 사용해 시장에서 실력을 증명한 다른 창업자에게 리더십을 승계하는 모습은 우리나라 경영계에서는 신선한 시도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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