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환율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까요?

글, 정인


주가는 기대를, 환율은 불안을 반영해요

현지 시각 27일,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나라에 ‘약속한 투자금 3500억 달러를 현금으로, 그것도 선불로 달라’고 요구하자, 국가 경제의 기초체력을 반영하는 환율이 1달러에 1,410원대로 급등했어요. 일부 EU 국가의 불건전한 재정과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불안감도 작용했어요. 반면, 코스피는 사상 최고치 경신을 이어가고 있어요. 대미 투자 이슈로 금요일에 2.45% 급락하기는 했지만, 그 외엔 기업 지배구조 개선, 추경, 반도체 업황 개선 등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렸어요. 


‘7월 패키지’ 환율 이슈는 마무리 중이에요

같은 날,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 ‘현실적이고 객관적으로 우리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선을 그었어요. 한편, 구윤철 기획재정부장관은 ‘미국과 환율 협상은 ‘이미 완료된 사안’이라고 말했어요. 두 발언은 비슷한 타이밍에 나왔지만, 서로 다른 이슈를 가리키고 있어요. 기재부 장관이 말한 환율 협의는 2024년 미국 재무부가 ‘한국이 수출에 유리하도록 환율이 높아지도록 조작한다’라고 주장한 문제와 관련된 것이에요. 이 문제는 사실상 관세 협상의 일환으로 ‘7월 패키지’에서 다뤄졌고, 아직 결과는 발표되지 않았지만 협상이 최근 마무리 단계에 들어간 걸로 보여요. 

정인 한마디

🚘 우리나라가 수출에 유리하도록 환율을 올린다는 미국의 주장은, 우리나라가 외환보유고를 풀어서 1달러에 1,300원 할 환율을 일부러 1달러 1,400원까지 올려놓고 있다는 뜻이에요. 우리나라 협상단은 ‘반대로 환율을 누르려고 했다면 몰라도 올리다니, 그 무슨 말도 안 되는…’이라는 입장이에요. 여기서 굉장히 아이러니한 작용을 읽어볼 수가 있어요. 미국에서 3500억 달러 현금 선불 투자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은 더 올랐어요. 미국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환율은 계속 오를 테고, 높은 관세도 부담하게 될 거예요. 그런데 환율이 올랐기 때문에 관세가 높아도 현대기아차 같은 수출기업은 다소 숨통이 트여요. 적게 팔아도 이익이 더 많이 남으니까요. 그러면 미국 자동차 업계가 현대기아차를 원하는 만큼 눌러놓지 못하겠죠. 아무래도 누군가 순환오류에 빠져 있는 것 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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