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의심하게 만든 당황스러운 출근 복장이 있나요?
- 무로 (32세, 회사원): “복장 규정 없는 회사에 다녔지만 예전에 어떤 분이 크롭탑에 레깅스를 입고 왔을 땐 솔직히 당황했어요.”
맨살이나 체형이 자꾸 눈에 들어오니까 민망하더라고요. 안 보고 싶은데 보여서 피곤했달까요.
- 무지 (25세, 회사원): “여름철엔 샌들이나 슬리퍼를 신는 분도 많잖아요. 예전에 양말을 신지 않고 온 동료가 있어서 발냄새로 곤욕을 치른 기억이 있어요.”
복장도 중요하지만, 개인위생을 챙기는 게 더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는 길이라는 걸 그때 확실히 느꼈어요.
- 치카옹 (32세, 회사원): “최근엔 새틴 재질의 슬립 나시를 입고 출근하신 분이 있었는데, 사무실에서 화제가 되긴 했지만, 스타일도 잘 어울렸고, 개인적으로는 불쾌하지 않았어요. “
하지만 전 회사에서는 앞머리 고정용 헤어롤이 논란이 된 적은 있었어요. 헤어롤을 머리에 부착하고 일하는 게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 사람들이 있었죠.
- 강릉 (29세, 회사원): “저희 회사에서는 짧은 치마, 크롭탑을 입고 오는 건 흔하고, 크록스를 신어도 아무 말 없어요.”
하지만 모자를 쓰고 오는 건 뒤에서 말이 나오더라고요. 옆 사무실의 누구누구는 회사에서 모자를 쓰고 있더라면서요.
출근 복장에서 지켜야 할 기본 예의는 어디까지라고 생각하나요?
- 보더콜리너마저 (30세, 회사원): “저는 완전 자유 복장을 추구합니다.”
다른 분들의 복장이 저의 업무 퍼포먼스에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모두 편하게 입고 싶은 대로 입으면 좋겠어요. 외부 고객과 만나는 자리가 아니라면 진짜 자유롭게 입어도 상관없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인 소망으로는 회사에 축구 유니폼을 입고 다니고 싶네요.
- 돌돌 (32세, 회사원): “저희 회사는 복장 규정은 없지만 언제든 출장을 나가도 괜찮을 복장이어야 한다는 암묵적인 인식이 있어서 비즈니스캐주얼~정장 사이 정도로 입고 있어요.”
같이 일하는 사람끼리 피해를 주지 않는 선이면 될 것 같아요. 특히 위생적인 부분이나 지나친 노출은 같이 일하는 동료들이 불편할 수 있으니까 그런 건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 치카옹 (32세, 회사원): “복장에 대한 기준이 필요하다면 사규에 명확히 명시하는 것이 좋다고 봐요.”
‘단정한 복장 착용’ 정도만 규정해도 직원들이 알아서 적절히 판단할 수 있을 거예요. 처음에는 복장에 자유로운 회사라고 해놓고 나중에 개별적으로 복장을 지적하는 회사도 있던데, 일관성이 없어 보여요. 전래 동화처럼 구전으로 전해져 내려오는 규칙을 가지고 ‘규칙을 안 지켰네’, ‘요즘 MZ 무섭네’ 하면 좀 황당합니다.
- 보수적자유로운영혼 (42세, 회사원): “저희 회사같이 보수적인 곳은 너무 예의를 차려서 문제예요.”
공식적인 미팅 자리를 나갈 때 빼고는 자율 복장으로 바꾸고 상식적으로 과하다 싶을 정도만 아니면 원하는 대로 입고 다닐 수 있게 해주면 좋을 것 같아요. 물론 업종 특성상 어느 정도 격식은 필요하지만, 경직된 복장 문화가 오히려 업무 효율성을 떨어뜨리는 것 같거든요.
어피티의 코멘트
몇 년 전만 해도 대기업이나 공기업 등에서 MZ세대 직원들이 늘며 출근 복장을 자율화했다는 소식이 큰 꽤 화제였는데요. 최근에는 개성에 맞춰 자유롭게 입되, 예의범절의 영역에서 그 ‘자유’의 정도를 어디까지 받아들일 수 있을지가 이슈인 듯하죠.
수직적인 문화를 가진 기업들이 복장 자율화를 선언하는 건 직원들의 업무 효율을 증대시키기 위한 목적 외에 수직적인 조직 문화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로 읽히기도 하는데요. 문제는 자율 복장이라고 해놓고 눈치를 봐야 한다거나, 상황에 따라 규정을 뒤집는다거나, 복장만 바꿨지 상명하달식 보수적인 분위기는 그대로인 사례가 빈번하다는 거예요. 일부 금융사에서는 자율 복장을 적용했다가, 내부 기강을 잡는다는 이유로 정장 착용을 주문하는 사례도 있어 내부적으로 불만이 터져 나오기도 했죠.
업계나 기업의 상황마다 다르겠지만, 과할 정도로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복장 규정은 개선이 필요해요.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건 유연하고 수평적인 기업문화가 복장 자율제를 도입한다고 뚝딱 만들어지는 건 아니라는 사실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