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이어지는 회식, 단톡 공지, 업무 연락도 ‘근무’에 포함돼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 조이 (33세, 회사원): “업무 연락은 당연히 근무로 포함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회식도 강제성이 있다면 업무로 봐야 해요. 친목 도모와 단합 때문에 회식을 해야 한다고 하는데, 그 단합이 꼭 퇴근 후 회식으로 이뤄질 필요가 있을까요? 점심에 하는 회식 또는 티타임으로도 충분할 거 같아요.
- 새까만스팸 (32세, 개발자): “회사와 관련된 일들은 모두 근무라고 생각해요. 회식도 업무의 연장선으로 봐요. 업무 관련 내용이 논의될 수 있으니까요.”
수습 기간엔 화장실에 가 있는데도 전화 오고, 집에 가도 전화 오고 너무 싫었어요. 이 모든 걸 견디다 보니, 수습 기간이 끝나자마자 병원비가 200만 원 가까이 나올 정도로 몸이 아팠어요.
- 산영 (28세, 회사원): “연락한다는 것만으로 근무로 포함하기에 애매하지 않을까요?”
물론 연락을 받자마자 바로 업무에 착수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그건 업무라 보고, 그에 맞는 보상을 해야겠죠.
- 원제시 (30세, 회사원): “무조건 근무로 포함해야 해요.”
24시간 돌아가는 업계에서 일하는 데다, 포괄임금제라서 그냥 넘어가기는 하는데요. 포괄임금제가 아닌 회사들은 퇴근 후 업무 연락 시간도 수당으로 계산해서 줘야 한다면, 현실적으로 그렇게 해줄 회사가 있을지는 의문이네요.
근무 외 시간이 침해되는 것에 대해 제도나 보상이 필요하다고 느낀 적 있나요?
- 조이 (33세, 회사원): “근무 시간 외에 업무 연락을 하면 인사고과에 패널티를 주는 제도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정말 필요할 때만 연락하게 되지 않을까요? 물론 사람 일이 늘 예측할 수 있는 건 아니라서, 급한 문제가 터지면 연락이 필요할 수도 있겠죠. 그래도 어느 정도 경계를 명확히 해야 해요. 제 지인 회사는 아예 노트북 없이 회사 PC만 지급하는 시스템이라, 퇴근 후나 주말에는 아예 일을 할 수 없는 구조더라고요.
- 산영 (28세, 회사원): “보상이나 제도가 당연히 필요하긴 하지만, 실용적이지 않고 말 뿐인 제도는 있으나 마나 하더라고요.”
저는 기업 문화가 제일 중요하다고 뼈저리게 느꼈어요. 회사가 야근이나 잔업을 일삼는 분위기면 어떻게든 시간 외 근무를 하게 되더라고요. 업무 연락도 저만 안 받으면 혼자 이상한 사람이 되는 느낌이고요.
- 화난사자 (31세, 구직자): “업무 시간 외 연락 때문에 갈등이 생기는 걸 보면, 전체적으로 금지해야 조직문화가 완전히 바뀔 수 있을 것 같기도 해요.”
하지만 과연 그런 획일적인 제도가 모든 직업에 적용할 수 있는 일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점이 있어요. 어떤 일을 하는지에 따라 정말 연락을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 생기기도 하잖아요. 업종마다 특성이 다른데 모든 직업에 똑같은 기준을 적용하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할까요?
어피티의 코멘트
연결되지 않을 권리(right to disconnect)는 근무시간 외 직장에서 오는 연락을 받지 않을 수 있는 권리를 말해요.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언제 어디에서나 연락하고 업무를 볼 수 있게 되면서, 노동자들의 여가 시간 보장이 사회적인 문제로 떠오르기 시작했어요. 연결되지 않은 권리를 법에 명문화하고, 법적 강제성을 부여하는 프랑스나 호주와 같은 나라도 있죠.
국내에서도 관련 논의는 계속 이어지고 있어요. ‘퇴근 후 카톡 금지법’이 여러 차례 발의되기도 했었고 현 정부도 실근로시간 단축을 위해 연결되지 않을 권리를 입법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거든요. 다만, 아직 사회적인 공감대가 형성될 필요성은 있어 보여요. 예외 상황이나 업종·직종별 차이 등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기 때문이에요. 현장에서 유연하게 적용되어야 하는 경우의 수 등에 대해서도 고려가 필요하고요. 실수요자들의 입장을 반영하지 않은 허울뿐인 제도는 아무리 좋은 취지라고 하더라도 도움이 되기 어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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