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도 낯선 청강 감자, 설봉 감자, 로즈홍 감자가 그 주인공들인데요. 이 세 종류의 감자가 절묘하게 어우러져야만 감자밭만의 고소한 풍미와 은은한 단맛이 완성된답니다. 감자밭은 무려 빵의 27%가 감자인데요. 생감자를 하나하나 손질해 껍질을 벗기고, 찌고, 굽는 과정을 거쳐 탄생한답니다. 외국산 감자나 감자 분말을 사용하는 다른 구황작물빵과는 태생부터가 다르다고요!
왜 이렇게 번거로운 작업을 계속하냐고요? 감자밭은 각양각색의 국산 품종 감자를 알리고 보존하는 것을 미션으로 삼고 있거든요. 재배 품종의 다양성을 지켜나가는 것이야말로 농업 생태계를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일이라고 믿기에 가능한 일이랍니다. 그 노력을 인정받아, 감자밭의 감자빵은 지난해 ‘로컬 100’에 선정되기도 했어요!
‘로컬 100’은 2023년을 시작으로, 문화체육관광부가 전국의 숨은 지역 명소와 콘텐츠 100선을 선정하는 프로젝트예요. 이곳에 감자밭의 감자빵이 당당히 이름을 올렸는데, 이 중에서 ‘음식’은 감자빵이 유일하다는 사실! 선정 소식을 듣자마자 감자밭 팀원 모두 춘천의 아이콘으로서, 앞으로도 그 기대에 부응해야겠다는 책임감을 되새겼답니다.
사실, 감자밭은 처음부터 강원도만의 정체성을 담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어요. 감자라는 원물은 이미 지역 명물이었지만, 이를 활용한 콘텐츠는 의외로 부족했어요. 그래서 감자를 이용해 맛있는 빵을 만든 것은 물론, 춘천을 더욱 즐겁게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카페 공간을 정성스럽게 꾸미고, ‘춘천 감자 축제’와 같은 이색적인 프로그램을 기획한 것도 그 일환이죠.
감자빵만이 아니라, 춘천 감자 본연의 매력까지도 알리고 싶은 마음으로 기획한 ‘춘천 감자 축제’는 작년 6월에 첫선을 보인 뒤, 올해로 2회를 맞았어요. 작년보다 10배 커진 규모에도 불구하고 1,000장의 티켓이 순식간에 매진되는 것을 보며 ‘옹심이들(감자밭 팬덤)’의 감자 사랑에 감동하기도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