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 없는 소비, 잘쓸레터
최근, 미국 Z세대 사이에서 ‘화장실 캠핑’이 유행이라는 기사를 읽었어요. 단어만 보고는 새로운 캠핑 트렌드인가 싶어서 흥미롭게 봤는데 혼자만의 공간이 필요할 때 집이나 직장, 학교 화장실에서 조용히 시간을 보내는 걸 말하더라고요.
문득, 첫 직장생활 때 고영 PD의 모습이 떠올라서 마음이 아팠어요. 야근도 많고 사회생활도 처음이라 모든 게 버거워서 가끔 화장실에 가는 척하면서 변기에 앉아 벽에 머리를 기대고 쪽잠을 잤었거든요. 어느 날은 멍하니 문을 바라보다가 걸쇠 근처에 ‘너무 힘들다. 집에 가고 싶다’고 누군가 써 놓은걸 봤어요. 연필로 쓴 듯 희미한 그 글씨가 지금도 또렷하게 기억나요.
화장실에서 마음을 잠깐이라도 다독이는 기분을 저도 잘 알아요. 그래서인지 도망칠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이 하나쯤은 꼭 필요하다는 것도 알죠. 꼭 물리적인 공간이 아니어도 괜찮아요. 운동이나 취미, 좋아하는 연예인처럼 힘든 현실을 잠깐 잊을 수 있는 무언가면 충분해요. 그리고 잘쓸레터도 그런 공간 중 하나였으면 좋겠어요.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익명으로 슬쩍 털어놔도 좋고요, 외로운 날엔 살짝 기대도 괜찮아요. 언제나 한결같은 마음으로 독자님들을 기다리고 있을테니까요. 오늘 하루도 모두 행복만 해요, 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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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무지고 똑똑한 소비를 위한 7월 셋째 주 #트렌드 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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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식중독이 걱정되는 ‘집밥러’라면 도마부터 바꿔보세요! #내돈잘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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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날씨에도 상할 걱정 없이 도시락 싸는 법! #챗UP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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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식중독 원인은 의외로 OO에 있다?
‘집밥러’를 위한 도마 고르기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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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진소개: 잘쓸레터의 객원에디터 프로젝트 ‘잘쓸레옹’ 함디입니다. 잘 먹고(eat) 잘 사는(buy) 일에 관심이 많아요. 자연스럽게 요리도 좋아하게 됐는데, 그러면서 좋은 도마를 고르고 잘 관리하는 일의 중요성을 알게 되어 독자님들께도 공유해드리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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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 물가는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치솟고, 장바구니 물가도 만만치 않은 요즘이에요. 그래서 저는 요즘, 가격 착한 제철 식재료로 집밥을 해 먹고 있어요. 가격도 가격이지만, 제철 음식이 몸에 보약이라는 말도 있잖아요? 그런데 식재료뿐 아니라 주방용품 중에도 제철에 맞게 주기적으로 점검해 줘야 하는 물건들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바로, 요리 필수품 ‘도마’입니다.
도마를 교체해야 하는 계절을 꼽자면 여름을 추천해요. 왜 굳이 여름에 도마를 바꿔야 할까요? 여름철 식중독에 주의하라는 이야기는 많이 들어보셨을 거예요. 걸리면 치명적일 수 있는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도마 관리가 필수랍니다. 손을 열심히 씻고, 재료 관리를 잘해도 ‘도마’ 때문에 식중독에 걸릴 수 있어요. 실제로 식약처가 권고하는 식중독 예방 6대 수칙 중 하나가 도마와 칼 같은 주방 기구 관리예요. 도마 위에서 칼질을 하면 작은 흠집들이 생기는데, 그 틈새에 세균이 번식할 수 있거든요. 도마를 오래 사용할수록 흠집이 깊어지고 많아지기 때문에 적어도 1~2년에 한 번은 도마를 교체해 주는 게 좋다고 해요. 저는 1년에 한 번, 그 중에서도 위생에 예민한 여름을 앞두고 도마를 교체하는 편이에요.
또 하나, 도마는 하나보다 여러 개를 나눠 쓰는 게 좋아요. 고기, 생선, 채소를 같은 도마에서 모두 손질하면 교차 오염의 위험이 생기거든요. 집밥을 자주 해 드신다면, 도마를 2~3개 정도 나눠 쓰는 것이 안전하고 위생적이에요. 도마를 색깔별로 구비해 두고 육류와 생선, 채소류를 각각 분리해서 사용하는 걸 추천드려요. 그렇다면 어떤 도마를 사야 할까요? 싼 것을 쓰자니 찝찝하고, 소모품인 도마에 너무 큰돈을 쓰자니 부담스러워요. 오늘은 살림에 진심인 제가 직접 써 보고 추천하는 도마 아이템들을 소개해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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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eepik
어떤 도마를 사야 할까요? 🤔
접이식 도마부터 압축 도마까지!
도마는 종류가 다양한데요. 그 중 대표적인 세 가지 도마의 장단점을 짧게 정리해 드릴게요.
나무 도마
- 장점: 관리만 잘하면 오래 사용이 가능, 써는 맛이 있음
- 단점: 무겁고 잘 마르지 않아 곰팡이 관리 필요, 주기적인 샌딩과 오일링 필수
플라스틱 도마
- 장점: 가볍고 관리가 쉬움
- 단점: 칼자국이 잘 남는 편, 색이 잘 뱀
실리콘 도마
- 장점: 매우 가볍고 열탕 소독 가능
- 단점: 얇고 말랑해 써는 맛 부족, 재료 힘주어 썰면 바닥이 울림, 색이 잘 뱀
사실 마음 같아서는 저도 멋스러운 나무 도마를 써보고 싶었어요. 요리를 잘하는 분들이 많이 쓰더라고요. 그런데 나무 도마는 주기적으로 표면을 갈아주는 ‘샌딩’이나 오일을 발라주는 ‘오일링’ 같은 관리가 꼭 필요하다고 하더라고요. 저한테는 그게 너무 어려워 보였어요. 게다가 물기를 제대로 말리지 않으면 세균이 자랄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나니, 애초에 시작할 엄두가 안 났어요.
실리콘 도마도 한때 써봤는데요, 재료를 썰 때마다 칼이 미끄러지는 느낌이 들고 힘을 주면 싱크대 선반까지 울려서 금방 다른 도마로 바꾸게 됐어요. 결국 지금까지도 계속 쓰고 있는 건 플라스틱 도마예요. 특별한 관리 없이도 편하게 쓸 수 있어서 제일 손이 자주 가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제가 실제로 쓰고 있는 도마 두가지를 소개해 보려고 해요.
제 도마를 소개합니다 🥔
① 조셉조셉 접이식 플러스 도마 (3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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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이식 플라스틱 도마, 칼질 후 깔대기를 만들어 바로 팬에 넣는 모습 ⓒ 함디
일반 플라스틱 도마와는 달리, 제가 사용 중인 이 도마에는 특별한 기능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접힌다는 것★
별거 아닌 기능처럼 느껴질 수도 있는데요. 이게 실제 주방에서는 생각보다 엄청 유용하답니다. 특히 재료가 몇 개 안 되는 간단한 요리를 할 때 빛을 발해요. 보통은 재료를 썬 다음에 도마에서 팬으로 바로 옮길 때 꼭 하나쯤 바깥으로 흘러내리죠. 그러면 가스레인지 청소도 해야 하고 떨어진 재료도 너무 아깝잖아요. 그럴 때 이 접이식 도마가 진가를 발휘합니다. 재료를 다 썬 뒤 도마 양쪽을 살짝 접어주기만 하면, 도마가 마치 작은 깔때기처럼 변해서 재료를 한 번에 팬 안으로 쏙 넣을 수 있거든요. 요리 동선이 훨씬 간결해지고 매번 은근히 거슬리던 부분도 해결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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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을 눌러 도마를 편 상태, 미끄럼 방지 고무 ⓒ 함디
근데 접히는 도마면 칼질할 때 들뜨지 않냐고요? 저도 구매하기 전엔 그게 제일 걱정됐어요. 도마가 접히는 구조니까, 칼질하다가 중간에 접히거나 흔들릴까 봐 불안했거든요. 그런데 실제로 써보면 도마 끝을 살짝 눌러주는 것만으로도 도마가 평평하게 고정돼서 흔들림 없이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요. 미끄럼 방지용 고무 패드도 있어서 조리대 위에서 밀리지 않고요. 설거지를 줄이고 싶거나, 칼질 후에 재료를 바로 팬으로 옮기고 싶은 분들에게 접이식 도마를 진심으로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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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성에 감성까지 갖춘 도마 추천이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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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너 소개: 예산 내에서 돈 잘 쓰는 방법, 다른 데서 찾을 필요 있나요? 소비의 달인 어피티 독자님들에게 물어보면 되는데 말이죠! ‘chat UPT’에서 어피티 독자님들의 집단지성을 모아냅니다. 독자님의 질문을 주제로 다른 독자분들의 답변을 받아 소개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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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독자: 여름철에는 식비를 아끼기 위해 도시락을 싸서 다니고 싶은데, 한편으로는 상할까 봐 걱정이에요. 요즘은 보온 도시락통보다는 가볍고 간편한 플라스틱 도시락통을 주로 쓰게 되는데, 아무래도 여름에는 음식 보관이 쉽지 않더라고요. 여름철에도 괜찮은, 잘 상하지 않는 도시락 레시피나 보관 팁, 재료 선택 노하우를 공유해 주세요! (최하은 님)
chat UPT: 히맹 님, 그린외계인 님 외 많은 어피티 독자님들이 여름철 도시락 싸는 방법을 알려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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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Freepik
여름에 먹으면 더 맛있는 도시락 레시피
- 시원하게 마시듯 먹는 도토리묵밥
여름 도시락으로는 도토리묵밥이 최고예요! 먼저, 얼린 냉면육수를 봉지째로 작은 보냉재와 함께 텀블러에 넣고, 따로 썰어놓은 묵, 김가루, 김치, 참기름을 넉넉한 크기의 밀폐용기에 담아요. 고무패킹이 있어서 육수가 새지 않고 김치 냄새도 안 나요. 이렇게 준비한 두 가지를 보냉도시락 가방에 각각 쌓아 담으면, 점심시간에 시원하게 묵밥을 즐길 수 있습니다. 더운 날, 깔끔하고 시원한 한 끼로 딱이에요! (왕밤빵 님)
- 원더걸스 소희의 여름 샐러드
한 때, 유튜브에서 화제가 되었던 소희의 여름 샐러드는 어때요? 화이트 발사믹 식초가 들어가는 것이 특징인데 식초가 들어간 음식은 상대적으로 덜 상한다고 하더라고요. 물론 드레싱을 따로 챙겨가서 먹기 전에 뿌려도 괜찮아요. 오이1개, 자두2개, 토마토1개, 샐러리 한 줄기 중 2/3, 올리브오일1.5T, 화이트발사믹식초1.5, 소금과 후추를 취향껏 넣는건데 참고로 소희는 취청오이를 쓴다고 해요. 따라서 먹어보니 포만감도 있고 만들기도 간단해서 뚝딱 만들어서 회사에서 먹기 좋은 것 같아요. 호밀빵이나 바게트 같은 걸 곁들여서 먹어주면 상할 걱정도 없고 탄수화물도 채울 수 있고요. (물만두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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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즐기는 메밀면 포케 너무 더우면 입맛이 떨어져서 차갑고 산뜻한 게 땡기더라고요. 그래서 메밀면 포케를 자주 싸가는 것 같아요. 삶아서 찬물에 헹군 메밀면 위에 오이채, 당근채, 냉동 아보카도, 방울토마토 같은 재료를 얹고 간장 2T + 식초 1T + 참기름 1T를 섞은 소스를 따로 챙겨가요. 그냥 오리엔탈 소스 작은것을 구매해서 회사에 보관해도 괜찮아요. 소스를 미리 섞지 말고 면은 물기를 최대한 빼야 맛있게 먹을 수 있어요. 점심까지 냉장고에 넣어뒀다 먹으면 시원해요. (미고 님)
여름철 잘 상하지 않는 도시락 메뉴가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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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독자: 국내 여행 숙소는 보통 어디서 찾으세요? 해외여행 갈 때는 어느 사이트가 좋은지 잘 아는데, 국내 여행은 어디서 검색해야 합리적인 가격으로 예약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syula 님)
chat UPT: 국내 여행 숙소를 예약하는 검색 경로가 궁금하시군요? 제 대답은…
독자님의 질문에 독자 님의 답변을 보내주세요! 답변을 남겨야 내 질문을 보낼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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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영 PD님, 경주월드 드라켄 타보셨어요?! 정말 차원이 달라요. 20~30분 기다릴 가치가 있어요. (요새 더워서 대기 별로 없답니다.) 스릴 매니아라면 경주월드 캘리포니아비치 트리플다운 1번과 더블 익스트림도 추천해요. (여기도 수영복만 입고 타야 해서 [구명조끼 X, 래시가드 X] 대기 없어요!) (도파민 광인 님)
- 파랑색과 초록색으로 꾸민 뉴스 타이틀과 잘쓸레터의 동그란 캐릭터가 너무 귀여워요. 뉴스레터가 좀 더 친근하게 느껴져서 좋습니다. 이 친구의 이름이 따로 있을까요? 메모지나 엽서 같은 굿즈가 있으면 가지고 싶어요. (은공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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