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년, 미국 넘는다던 일본이 플라자호텔에서 넘어진 그해

 

 

글, 정인

 

이제는 옛말이 되었지만, ‘최첨단 전자제품’ 하면 일본일 때가 있었어요. 언제까지였냐면, 1999년 우리나라 회사인 레인콤이 ‘아이리버’ MP3 플레이어를 만들어 선풍적인 인기를 얻자, 2001년 애플이 ‘아이팟’으로 시장을 뒤집었던 딱 그때까지였어요. 1979년부터 1998년까지 전 세계 휴대용 오디오 기기 시장을 지배하던 소니의 ‘워크맨’은 완전히 밀려나고 말았어요.

 

옛날 사람: 라떼는 말이야, 해외여행 자체도 쉽지 않았어. 그래도 일본은 다른 나라에 비해 자주 다녀올 수 있었지. 한 집 건너 한 집이 일본 사는 고모나 할머니가 있었거든… 😌

어피티: 역사적으로 우리 동포가 많을 수밖에 없는 곳이긴 하죠. 그땐 일본이 우리나라보다 훨씬 잘 살았죠?

옛날 사람: 코끼리밥솥이라고 들어봤어? 거기다가 화질이 비교도 안 되는 컬러테레비에 녹화가 가능한 비디오 플레이어, 국산보다 훨씬 작으면서 음질은 더 좋은 라디오… 필름카메라도 비교가 안 됐지. 거기다가…

어피티: 다 지금은 잘 사용하지 않는 추억의 제품들이네요.

 

일본은 1991년부터 2020년대 초반까지, ‘잃어버린 30년’이라 불리는 침체기를 겪었어요. 국가의 기초체력과 산업 기반은 여전히 튼튼하지만 1990년대 이전처럼 세계를 선도하는 경제 리더의 모습은 잃어버리고 말았죠. 오히려 ‘전통을 지켜가는 문화’의 나라 이미지가 생겨버렸어요. 한때 미국을 넘어 세계 최강국이 된다고 했던 일본인데, 왜 그런 일이 발생했을까요? 어떻게 그렇게 가라앉아 버릴 수 있었을까요? 2023년까지 한중일의 1인당 GDP 성장 추이를 보면 우리나라와 일본은 확실히 비슷해지고 있어요.

 

일본은 ‘인위적인 환율 절상’이라는 분명한 이유로 몇 가지 단계를 거쳐 옛날 국가가 되고 말았어요. 이제부터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의 1인당 GDP 성장 추이를 보면서 설명해 드릴게요.

 

 

 

일본의 1인당 GDP가

두 배 뛰는 데 걸린 시간, 2년

월드뱅크에서 제공한 데이터를 보면, 일본의 1인당 GDP는 1985년 1만1810달러에서 1986년 1만7452달러, 1987년에는 2만1142달러까지 약 두 배 뛰어오릅니다(A구간). 1인당 GDP는 국민 한 사람이 1년 동안 평균적으로 얼마나 가치를 생산했는지 보여줘요. 좀 더 쉽게 말해, 국민 한 사람당 평균적으로 누릴 수 있는 경제적인 풍요로움을 나타내요. 그렇다면 일본은 1985년에서 1987년 사이, 두 배나 잘 살게 되어버렸던 것일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2년 만에 두 배 잘살기’는 불가능해요. 일본 1인당 GDP 두 배 성장의 비밀은 바로 환율에 있어요. GDP 같은 국제경제지표의 함정은 언제나 미국달러로 계산된다는 거예요. 미국달러가 기축통화니까요. 

 

1985년 9월, 미국은 일본과 ‘플라자 합의(Plaza Accord)’라는 환율협정을 맺어요. 달러 가치를 낮추고 엔화의 가치를 올리는 협정이었어요. 1985년 초에는 1달러를 사려면 240엔을 주어야 했는데, 1987년 초에는 1달러에 120엔이었거든요. 엔화 입장에서 달러가 두 배 저렴해졌죠? 딱 그만큼 1인당 GDP가 올라간 사실을 확인할 수 있어요.

 

옛날 사람: 이렇게 인위적으로 환율을 올리는 것을 ‘절상’, 내리는 것을 ‘절하’라고 한다고. 엔화가 미국 달러에 엄청나게 절상된 거지.

어피티: 그냥 올리거나 내린다고 말하면 되지 왜 어려운 용어를 쓰나요? 🙄

옛날 사람: 미국 입장에선 엔화 환율이 올랐고, 일본 입장에선 달러 환율이 내려간 건데 매번 누구 입장에서 어떻다고 말해주면 힘들잖아. 돈 입장에서 그냥 엔화가 달러에 비해 비싸진 거니까 ‘절상’이라고 하는 거야.

어피티: 그럼 달러 입장에선 ‘절하’네요?

옛날 사람: 그렇기는 한데, 미국이 달러를 기준으로 엔화를 올리라고 요구한 거잖아. 그런 걸 두고 굳이 달러 기준으로 ‘달러 절하’라고 하진 않아. 그냥 ‘엔화 절상’이라고 해.

 

엔화 절상 결정이 이뤄진 1985년 9월 22일, 뉴욕의 플라자 호텔. 하늘을 보고 달려가던 일본의 시선이 눈높이 내지는 신발 앞코로 푹 떨어져 내려오게 된 그날, 같은 운명을 받아든 나라가 더 있었어요. 아직 통일 전인 서독과 영국, 프랑스도 자국 통화 절상을 요구받았고 모두 허용합니다. 그런데 왜 굳이 일본만 엔화 절상에 그렇게 큰 타격을 입었을까요?

 

 

자국 제조업 부활과 무역 적자 회복을

원했던 미국의 ‘진짜’ 사냥감은 일본

자국 제조업 경쟁력의 부활과 무역 적자 회복을 외치는 미국이라니, 마치 지난해나 올해 뉴스를 보는 것 같죠? 이 문제는 전혀 새로운 문제가 아니에요. 기축통화국이 맞닥뜨릴 수밖에 없는 문제이고, 1980년대 초중반에는 지금만큼이나 세계에서 중요하게 다뤄지는 문제였어요. 특히 1985년을 전후로 미국이 낸 무역 적자는 당시 기준으로 역대 최대였어요. 일본과 독일에서 수입하는 전자제품이 아니면 미국 사람들은 생활이 안 될 정도였으니까요.

 

 

이런 상황은 미국의 금융정책의 결과이기도 했어요. 1970년대 두 번의 오일쇼크가 있었죠. 당시 미국은 오일쇼크로 인한 인플레이션을 전혀 잡지 못하고 있었어요. 경기는 시들시들한데 물가는 폭등했거든요. 미국은 물가를 잡겠다고 금리를 파격적으로 올려버렸어요. 볼커 쇼크라고, 기준금리가 20%까지 올랐었어요. 

 

 

돈값(금리)이 그렇게 비싸니 미국달러는 굉장히 가치가 높았고, 수입품들은 가격경쟁력이 올라갔죠. 기술력도 있는 데다 동북아시아 특유의 근면한 일꾼들이 저렴한 인건비로도 최선을 다해 일하는 일본 공장에서 생산한 자동차며 라디오, 냉장고와 워크맨이 없어서 못 파는 수준이 됐어요. 그러자 일본 기업은 미국 시장을 품질과 가격경쟁력, 양대 강점으로 휩쓸었어요.

 

미국 기업: 미국 국민 여러분, 승용차 한 대 장만하시는 데 6천 달러로 모십니다! 🚙

일본 기업: 더 꼼꼼하게 만들고 연비도 좋은 일제 승용차는 3천 달러로 모실게요. 😁

미국 기업: 50% 할인이라니, 그렇게 말도 안되는 가격에 손해 보고 파는 건 억지로 시장점유율을 높이려는 불공정 거래 아닙니까?! 😡

일본 기업: 손해 아닌데요. 미국에서 경쟁사 반값에 팔아도 환전해서 일본 본사로 가져가면 이익률 짭짤한데요. 😏

미국 기업: 레이건 대통령님! 일본 좀 어떻게 해봐요! 환율이라도 어떻게 좀 해보라고요! 😫

레이건 대통령: 우리 미국에 수출 많이 하는 일본 외 독일과 프랑스 등. 뉴욕 플라자 호텔로 모여 봐. 지금 소련이 공산화 야욕을 드러내는 이 시점에 자유진영의 리더인 미국이 무너지는 게 너희한테도 좋지만은 않을 거야. 잘 생각해. 😤

 

 

미국과 일본, 서독과 영국과 프랑스는 1980년대 초중반 세계를 이끄는 선진국인 G5였어요. 이들이 모두 달러화를 기준으로 자국 통화 절상을 합의했지만 일본 외 다른 국가의 경제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어요. 서독은 플라자 합의 5년 후인 1990년 동독과 통일을 이루었는데, 이때 너무 큰 국가적 구조 변화가 있어서 통화 절상 같은 건 아주 사소한 문제가 되어 버렸어요. 

 

 

영국은 애초에 상징적인 참여만 했어요. 프랑스는 미국과 나눈 무역 규모가 작았고, 당시 수출이 둔화된 경제 위기에 봉착해 있었어요. 라이벌인 독일을 견제하는 측면에서 참여한 면이 더 컸다고 봐야 해요. 독일이나 프랑스, 한쪽의 통화 가치만 올라가면 싫잖아요.

 

 

하지만 일본은 달랐죠. 1985년, 미국의 무역적자 45%가 일본과 거래하며 생겨난 손해였으니까요. 처음부터 플라자 합의의 목적은 ‘일본 누르기’였어요.

 

 

일본은 나름 국익을 따져서 합의했던 거예요 

어피티: 그래서, 일본은 순순히 합의해준 거예요? 왜요? 그렇게 커다란 충격을 받을 걸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인 거예요? 

옛날 사람: 설마 그랬겠어. 나름 계산기 두들겨보고 얻을 것, 잃을 것 영수증이 나왔으니 도장 찍은 거지. 일본이 그렇게 만만한 국가는 아니야.

어피티: 하지만 결과가 너무 안 좋았잖아요.

옛날 사람: 크게 겁을 집어먹은 동시에 지나친 자신감을 가져버린 컬래버레이션이 스스로의 발목을 잡은 격이었달까? 

어피티: 그게 무슨 뜨거운 아이스 아메리카노 같은 말씀이세요… ☕🧊 

옛날 사람: 그땐 무시무시한 냉전시대였다고. 공산주의 소비에트 연방이 살아있고 중국이 대나무 장막 뒤에 웅크리고 있던 시대 말이야.

 

 

1980년대 초중반, 이제는 러시아와 독립국가연합 등으로 해체된 ‘소련’은 여전히 초강대국이었어요. 미국과 팽팽하게 냉전을 지속하고 있었죠.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지 40년, 한국전쟁이 끝난지는 30년이 막 지나가고 있던 시기, 일본은 물론 전세계에는 여전히 참혹한 전쟁의 기억이 살아 있었어요. 헌법상 군대를 가질 수 없는 패전국 일본은 미국에 안보를 크게 의존해요. 환율 합의를 해주지 않아 미군이 철수하기라도 하면 소련이나 중국이 다시 전쟁을 벌일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있었어요. 

 

 

미국과 동맹을 유지해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리던 외교-안보와 달리, 경제 쪽에서는 자신감이 넘쳤어요. 환율을 절상하더라도 충분히 버틸 수 있는 경제 체력이 된다고 생각했죠. 마침 내수가 수출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 일본 경제 관료들의 고민이기도 했어요. 아무리 수출을 많이 하더라도 내수가 너무 작으면 수출기업과 수출기업에 다니는 소수 엘리트만 부자가 될 뿐, 평범한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은 허리띠를 졸라매며 살아갈 수밖에 없으니까요. 엔화를 크게 절상하면 수입품 가격이 크게 하락하기 때문에 내수 소비가 살아나게 돼요. 그러면 수출과 내수가 균형잡혀 안정된 선진국형 경제 구조를 가져갈 수 있어요.

 

 

실제로 플라자 합의 이후 일본 경제는 내수가 크게 성장합니다. 화려하고 찬란하기로 잘 알려져 있는 ‘버블 시대 일본’의 시작이에요. 여기까지만 보면 해피엔딩인데, 어째서 ‘잃어버린 30년’이 찾아왔느냐고요? 경제 관료들도 버블이 그렇게 심각하게 부풀어 오를 줄 미처 몰랐거든요.

 

 

 

잃어버린 30년의 시작은 

엔화 절상 → 경기 부양 → 자산 버블 → ‘여기’ 

플라자 합의 자체는 ‘잃어버린 30년’을 부르지 않았어요. 

 

 

  • 합의 이후 엔화 초강세와 수출 둔화를 잘 다뤄보려다 도저히 유지할 수 없는 수준의 버블을 불러온 정부의 초저금리 경기부양 정책
  • 기업은 그간 수출로 쌓아둔 막대한 무역흑자 자금을 R&D 등 장기적인 산업경쟁력 향상에 투자하지 않고, 단기간 내 큰 수익을 노린 부동산 투자를 무분별하게 진행
  • 엔화 강세로 수익률이 좋아진 일본 증시에 몰려온 외국인 투자자금과 그 투자자금이 키운 증시 거품
 
이 모든 것이 더해져 수십 년의 만성적인 디플레이션을 불렀어요.

일본의 버블경제가 무너진 해는 1991년이에요(B구간). 플라자 합의 6년 뒤죠. 고작 이 대여섯 해가 일본의 버블경제 시기예요. 단 5~6년 지속됐을 뿐인데 너무나도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 있어서 마치 50년 쯤은 흥청망청 지냈던 듯 추억되고 있어요. 물론, 버블은 수년에 걸쳐 분야별로 하나씩 무너져 내렸기에 마지막까지 풍요로움을 유지한 곳도 조금은 있었고요.

 

 

위에서 인용한 그래프를 보면 1인당 GDP는 버블경제가 무너져 내리던 1995년 역사상 최고점을 찍어요(C구간). 대기업의 경쟁력은 아직 건재했어요. 덕분에 붕괴 초기에는 어느 정도 버틸 수 있었죠. 엔화 절상으로 여전히 달러 환산 경제 지표가 과대 포장된 영향도 있어요. 정부가 부랴부랴 경기를 부양하기도 했고요. 하지만 끝내 장기 침체를 막을 수는 없었어요.

 

 

어피티: 플라자 합의 덕분에 내수 경기가 잘 돌아가기 시작했다면서 왜 정부가 경기부양정책을 폈는데요?

옛날 사람: 확실히 수출은 줄어들었거든. 가격경쟁력이 이전과 비교도 안 되잖아.

어피티: 어느 정도 손해는 감수하기로 결정했잖아요.

옛날 사람: 경제 관료들이 예측했던 엔화 절상 수준은 최대 20% 정도였어. 저렇게 몇 년 만에 100%, 두 배 이상이 되는 게 아니었단 말이지.

 

플라자 합의 후 일본의 수출은 크게 줄었어요. 그런데 줄어드는 수준이 경제 관료들이 예측했던 정도보다 컸어요. 달러에 비해 엔화가 비싸지는 정도도 상상을 초월했어요. 엔화가 초강세를 보이자 외국인 자금이 일본 증시에 흘러들어왔어요. 대기업은 수출이 둔화되자 한숨 쉬어간다는 의미로 그간 쌓아둔 자금을 투자할 곳을 찾았는데, 자국인 일본 증시와 부동산 만큼 안정적이면서도 높은 수익률이 보장된 곳이 없었어요. 마침 일본 정부도 수출 대기업을 돕겠다고 금리를 낮추며 시장에 돈을 풀었죠. 

 

증시와 부동산이 날개를 달고 날아올랐어요. 바로 ‘버블’이었어요. 당시 미국의 금융기관은 ‘일본이 세계를 지배할 것’이라는 리포트를 내기도 했어요. ‘도쿄에 있는 부동산을 모두 팔면 미국 국토 전부를 살 수 있다’는 유명한 문장이 등장한 것도 바로 이때예요. 

 

하지만 버블이 얼마나 가겠어요. 버블은 실제 가치를 반영하지 못하고, 사람들은 나름대로 합리적인 사고를 하기 때문에 어느 수준을 지나치면 문제를 인식하기 시작해요. 예를 들면 이런 거예요. 100원이 한 달 만에 100배 오르면 상승률은 9900%이고, 최종 가격은 1만 원이에요. 사람들이 열광하죠. 

 

그런데, 똑같이 100배가 오르는 것이라 해도 한 달 동안 100원이 1만 원 되는 것보다 1만 원이 1백만 원 되는 게 훨씬 어려워요. 그래서 이번에는 500%만 올랐어요. 500% 상승도 어마어마하지만 이미 9900%라는 추세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상승세가 크게 꺾였네?’라며 불안해 해요. 슬슬 발을 빼는 사람들이 생기죠. 1백만 원이 다시 한 달 안에 100배 올라 1억 원이 되지 않으면 시장에는 패닉이 발생해요. 그게 바로 버블 붕괴예요.

 

여기까지 가서 버블이 붕괴되기 전에, 정부는 과열을 인지하고 천천히 시장에서 김을 뺄 책임이 있어요. 하지만 당시 일본 정부는 버블을 경기 회복으로 착각했어요. 심각한 버블임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늦었고, 늦은 만큼 마음이 급했는지 너무 급격한 정책을 사용하는 실수를 저질렀어요. 

 

1989년과 1991년 사이, 일본 정부는 금리를 빠르게 끌어올리고 대출을 엄격하게 규제했어요. 그러자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났어요. 일본 증시는 3년 만에 절반 이하로 급락했어요. 부동산 가격은 1991년부터 2001년까지 최고 가격의 20% 수준으로 떨어졌어요. 그리고 경제성장은 실질적으로 멈추어 버리고 말았어요.

 

 

2020년대에는 한국에 따라잡힌 일본 

하지만 우리도 여기까지일까? 

2022년, 우리나라는 1인당 GDP에서 일본을 추월했어요. 하지만 기뻐하기는 일러요. 곧 대만의 1인당 GDP가 우리나라를 추월할 전망이거든요. 

 

우리나라에도 일본처럼 장기적이고 만성적인 저성장이 찾아올지 몰라요. 인구는 줄고, 소비는 정체되고, 뚜렷한 성장 동력이 보이지 않아요. 그 와중에 미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상대로 무역 흑자를 내는 국가들, 대표적으로 우리나라 등을 지목하며 플라자 합의를 떠올리게 하는 환율 절상 압박을 시작했어요. 

 

하지만 우리는 1980년대 일본과 다른 결말을 써야 해요. 당시 일본 정부는 인위적인 환율 절상이 가져올 충격을 제대로 예상하지 못했어요. 뒤늦게 버블을 꺼뜨리려다 경제 전체를 얼려버렸고요.

 

우리나라가 당시 일본처럼 되지 않으려면 일단, 환율을 당연히 외교적 협상 카드로 고려할 수 있다는 생각은 버려야 해요. 어쩔 수 없이 원화를 절상하더라도 그에 대응해 거시 건전성 대책을 먼저 가져갈 필요가 있어요. LTV/DSR 규제 등 가계부채를 엄격하게 관리하면서 예측 가능한 긴축 정책을 제시해 시장이 안심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해요. 수출 경쟁력을 잃지 않도록 첨단 제조업에 투자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어요. 

 

대외 상황에 따른 타격이 아예 없을 수는 없지만, 예상치 못하고 얻어맞는 충격은 면해야 한다는 뜻이에요. 물론 미국의 불안정한 정치 상황에 따라 유연하고 기민하게 대응하는 정부의 역량도 충분해야 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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