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정인
증시는 바닥으로, 유가와 금값은 천장으로
현지 시각 12일, 이스라엘이 선전포고 없이 이란에 대규모 공습을 감행한 이후 뉴욕 증시는 물론 유럽과 아시아 증시가 모두 하락했어요. 하락세는 다음 날인 13일까지 이어졌죠. 코스피 지수도 상법개정안 추진과 정치적 불확실성 제거로 열흘 가까이 올랐던 상승분을 거의 반납하고 2,800선으로 내려왔어요.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유가는 이틀 만에 12%나 올랐어요.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금과 달러, 엔화는 강세로 돌아섰어요. 원-달러 환율도 하루 만에 10원 이상 치솟았어요.
미국이 중간에 끼어 있어요
미국과 이란은 핵무기 개발을 두고 협상 중이었어요. 이스라엘은 이란이 핵프로그램 강화를 선언한 데 이어 미국과의 협상에도 성공할 것을 경계해 공습을 단행한 것으로 보여요.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동맹국인 이스라엘 편을 들면서 불확실성은 더욱 커졌어요. 이번 사태에 한정 짓자면 이란은 이스라엘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요. 12일 공습으로 이란의 군부 핵심 인물들이 대다수 사망했고, 하마스나 헤즈볼라 등 반이스라엘 무장단체도 타격을 입었으며, 시리아에 자리 잡았던 친이란 독재정권도 지난해 무너졌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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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경제에는 치명적이에요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은 아직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요. 이렇게 되면 에너지를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에 중동 정세 불안정은 치명적이에요. 유가가 급등하면 물가도 오르고 수출기업 사정도 어려워져요. 해상 운임이 오르면서 공급망까지 흔들릴 수 있어요. 안정되어 가던 우리나라 경제가 다시 소용돌이에 휘말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