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 가족 주거비 월 127만 원, 괜찮을까요?

머니 프로필

  • 닉네임: 대디도치
  • 나이: 만 29세
  • 금융성향: 현실적인 라쿤
  • 하는 일: 화장품 회사 4년 차
  • 세전연봉: 4120만 원
  • 월 평균 실수령액: 480만 원 
    • 부부가 돈을 합쳐서 관리하고 있어서 모든 수입, 지출, 저축을 저희 부부의 합산액으로 작성했어요.
  • 월 평균 저축액: 56만 원
  • 월 평균 고정비: 약 242만 원
    • 대출 원리금 87만 원, 주택 구입을 위한 차용증 원리금 상환 405,000원, 관리비 30만 원, 자녀 교육비 41만 원, 교통비 13만 원, 인터넷 및 통신비 66,000원, 보험료 145,000원, 구독서비스 54,000원, 주유비 4만 원
  • 월 평균 변동비: 약 154만 원
    • 식비 98만 원, 카페/간식 24만 원, 모임 11만 원, 자녀 체험활동/여행 16만 원, 차량 관련 2만 원, 미용실 3만 원
  • 연간 비정기 지출: 약 410만 원 
    • 경조사 200만 원, 의료 210만 원
  • 주거형태: 자가 
  • 현재 자산
  • 비상금: 250만 원
  • 예적금: 620만 원
  • ELB: 620만 원
  • 연금: 10만 원
  • 주식/코인: 355만 원
  • 부동산: 6억 5천만 원 (실거래가 기준, 대출 4억 4천만 원) 

대디도치 님의 일주일 머니로그

낯설어도 꾸준히 일기를 써보자! 조금은 밀릴 수 있지만, 한 주만이라도 완성해 보자!


1일 차, 월요일

AM 10:35 메가커피 할메가커피 1잔 1,900원

아내는 커피를 마시면서 하루를 버틸 힘을 얻어요.


PM 5:13 한의원 진료 확인서 2장 6,000원

작년 12월부터 약 두 달간 첩약을 받았는데, 실비를 청구하기 위해서는 진료 코드가 나온 서류가 필요하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한의원에서 가장 저렴한 서류로 저와 아내 것을 발급받았습니다. 


PM 5:50 병원 2,900원

딸이 감기에 걸려서 병원 진료를 받았습니다.


PM 5:55 약국 10,400원

약과 함께 진료를 잘 받았다는 명목(?)으로 장난감을 사줬습니다. 기분 좋게 하는 용도. 😄


PM 6:02 쿠팡 오로라핑 마스크 20장 25,900원

딸이 유치원에 마스크를 쓰고 가야 해서 구매했습니다. 마스크 쓰기를 싫어해서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로 샀어요. 


PM 6:27 롯데마트 70,668원

회사가 멀어서 아침, 저녁을 모두 집에서 먹고 있는데요. 평소에는 아내가 반찬 가게에서 배달을 시켜서 밥을 챙겨주는데, 이번 주는 직접 반찬을 해주고 싶다고 해서 마트에서 장을 봤습니다. 딸이 아픈 것이 걱정돼서 비타민도 같이 구매했어요. 


👉 DAY 1 TOTAL: 117,768원


2일 차, 화요일

AM 9:57 메가커피 할메가커피 1잔 1,900원

오늘도 아내는 할메가커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PM 7:34 키즈 카페 9,000원

예전에 충전해 놨던 정기권을 사용하고, 남은 이용 시간과 저녁(짜파게티)을 결제했습니다. 


👉 DAY 2 TOTAL: 10,900원


3일 차, 수요일

AM 9:52 메가커피 할메가커피 1잔 1,900원

오늘도 마십니다.😂


PM 5:33 노브랜드 22,230원

내일 아침까지 두 끼 먹을 용으로 딸기(6,950원), 샤부샤부 야채 키트(3,480원), 자색고구마 과자(1,480원), 고기 소스(2,980원), 상추(1,980원), 바나나(2,880원), 옥수수(2,480원)를 샀습니다.


PM 5:59 세탁소 60,000원

겨울에 입었던 우리 가족 롱패딩 3개를 세탁소에 맡겼습니다. 매년 겨울이 끝나면 세탁해 보관하고 있어요. 


PM 6:12 병원 3,400원

PM 6:17 약국 3,700원

딸아이의 상태가 안 좋아져서 다시 병원 진료를 받으러 갔습니다.


👉 DAY 3 TOTAL: 91,230원


4일 차, 목요일

AM 6:48 선물용 마사지기 3개 95,700원

얼마 전, 친구에게 3만 원 대의 마사지기를 선물 받았는데요. 매우 만족스러워서 곧 있을 양가 부모님 생신 선물로 미리 구매했습니다.


AM 9:46 메가커피 할메가커피 1잔 1,900원


PM 2:38 맘스터치 1,600원

일하다가 음료 캔을 떨어뜨려서 파손된 것을 사 먹었어요. 

사진 출처: Unsplash by wei


PM 5:17 동네 빵집 8,600원

목요일에는 아내의 발이 자주 아프곤 합니다. 만성적이기도 한 것 같아요. 집에서 저녁을 해 먹기가 힘들어서 대신 딸이 좋아하는 소금빵을 샀습니다. 


PM 7:15 키즈 카페 3,000원

빵에는 커피를 포기할 수 없어서 커피 1잔을 샀습니다. 이것으로 저녁 해결! 


👉 DAY 4 TOTAL: 110,800원


5일 차, 금요일

AM 9:44 약국 8,000원

아내가 발을 많이 아파해서 파스 1개와 종합감기약을 샀습니다. 


AM 9:54 메가커피 할메가커피 1잔 1,900원


PM 6:10 피자스쿨 9,900원

친구가 놀러 오는 날이라 딸 저녁을 간편하게 챙겨 주려고 좋아하는 피자 1판을 사줬습니다. 


PM 7:27 배달 51,670원

친구가 저녁으로 찜닭을 먹고 싶다고 해서 배달을 시켰습니다.


PM 8:00 술과 안주 20,000원

친구와 같이 먹을 술과 안주를 샀습니다. 롯데마트에서 친구가 4만 원 결제해서 2만 원 보내줬어요. 


👉 DAY 5 TOTAL: 91,470원


6일 차, 토요일

PM 3:11 한의원 13,300원

아내의 발목 건강을 위해 2주에 1회 정도는 한의원에서 침을 맞습니다. 


PM 3:50 롯데마트 16,370원

일요일 저녁으로 삼겹살을 먹으려고 카드 할인 50%를 받아 구매했습니다.


PM 3:50 롯데마트 67,850원

집에 물티슈가 없어서 물티슈를 사러 갔는데, 롯데마트 안의 다이소에 사고 싶은 것들이 많아서 약 33,000원 정도를 질렀습니다…!😄 그리고 다음 주 월요일까지 먹을 식재료를 같이 구매했습니다.


👉 DAY 6 TOTAL: 97,520원


7일 차, 일요일

AM 10:11 메가커피 왕할메가커피 2,900원

운동 끝나고 돌아가는 길에 아내를 위해 커피 한 잔을 테이크아웃했습니다.


👉 DAY 7 TOTAL: 2,900원


하루하루 돈을 쓸 때는 많이 쓴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일주일을 모아놓고 보니까 많이 쓴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마트에서 장 볼 때도 여러 날에 걸쳐 나눠 먹겠다고 다짐했지만,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걸 알아버렸네요… 사실 머니로그를 쓰자고 마음먹은 지 몇 주가 지나서야 쓰게 되었는데요. 그동안 머니로그를 의식하고 있어서인지 나름(?) 안 써보려고 노력한 것 같아요…☺️

총 금액: 522,588원

식비: 293,288원

쇼핑/기타: 229,300

대디도치 님의 돈 관련 고민

저희는 전체 지출의 50% 이상이 고정비고, 그중에서도 주거비가 대부분이에요. 당시에는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하다고 생각했고, 신혼부부를 위한 정부 대출을 받을 수 있는 마지막 시기였기도 해서 집을 구매했는데요. 대출금리가 연 2.2%로 저렴한 편이지만, 매달 약 127만 원이 주거비로 나가고 있어요. 


실거주 의무 3년만 버티고 더 저렴한 곳으로 이사하는 것도 고민해 봤어요. 직장 근처의 보증금 500만 원, 월세 80만 원 정도의 빌라로 이사하면 주거비를 아예 낮출 수도 있거든요. 그런데 막상 여기서 살다 보니 아이를 키우기에 너무 좋더라고요. 초등학교까지 이곳에서 다니려면 근처 아파트로 옮겨야 하는데, 그러면 월세가 이자 나가는 것과 비슷해서 큰 의미가 없었어요. 어떻게 하면 아이가 초등학생이 되기 전에 고정비를 낮출 수 있을까요? 지금 쓰고 있는 생활비 수준은 적정한지, 생활비를 줄여야 한다면 어떤 항목에서 줄여야 할지도 궁금합니다.


대디도치 님을 위한 어피티의 솔루션

대디도치 님은 현실적이고, 책임감도 큰 분인 것 같아요. 현재 고정비의 절반 이상이 주거비지만, 이 결정이 당시에는 가장 합리적이고 필요한 것이었을 거예요. 현실을 정확히 인식하고, 가정을 잘 꾸려나가기 위해 다른 가능성도 끊임없이 구상해 가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어요. 대디도치 님의 현명한, 새로운 결정을 돕기 위해 어피티가 하나씩 답변을 드려볼게요. 


이사, 리스크가 더 커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현재 상황에서 이사를 가는 건 비용을 절감하는 것에 비해 리스크가 더 커요. 보내주신 기고 원문을 보면 현재 아파트 대출금리는 연 2.2%로, 현 상황에서 찾아볼 수 있는 조건 중 거의 최상의 수준이에요.


실거주 요건이 3년이라고 하셨는데, 이후로는 전세나 월세로 전환할 수 있기 때문에 지금은 단순히 버티는 시기라기보다는 ‘내가 선택한 집이 점차 우리 가족의 자산으로 자리 잡아가는 과정’이라고 보는 게 더 합리적이에요. 


대디도치 님이 고민중이신 월세 80만 원에 보증금 500만 원의 빌라는 안정성이나 생활 편의 면에서 지금보다는 다운그레이드될 수 있어요. 또 당장의 주거비 부담 외에 미래의 자녀 통학 면에서 오랫동안 스트레스 요소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고려하셔야 해요. 이사 관련 비용도 적지 않게 나갈 테고요.


아내 분의 일하는 시간을 늘려보는 것도 고민하셨었는데요, 말씀하신 것처럼 이 방식 지금의 상황에서 현실적인 해답이 되기 어려워요. 단순히 수입이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등하원 도우미 비용이나 아이가 아플 때 생기는 공백, 또 건강 악화 가능성까지 함께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에요. 게다가 지금처럼 아내분의 건강 문제가 이미 시작된 상황이라면, 지금 필요한 건 소득을 단기적으로 늘리는 게 아니라 지출에 대한 불확실성을 줄이는 게 더 중요해요. 


정리하면, 대디도치 님은 현재 거주지를 유지하되, 일을 통한 소득 증대를 고민하기 보다는 고정비와 생활비를 점검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 같아요. 


생활비, 열심히 줄이고 있지만…

대디도치 님의 가정에서 월 지출은 약 400만 원 정도예요. 고정비 중에서는 주택담보 대출 원리금(87만 원), 부모님 차용증 상환금(40만 원), 자녀 교육비(41만 원) 등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모두 대디도치 님이 ‘꼭 필요한 지출’이라 생각한 것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줄이려고 하기보다는 ‘적정하게 지출되고 있는지’ 점검하는 것이 좋겠어요.


이번에는 변동비를 살펴볼게요. 변동비 중에서는 식비와 마트 구매비용으로 약 98만 원, 간식과 카페 24만 원, 자녀 체험·놀이 16만 원 등이 눈에 띄었어요. 생활의 만족도를 높이는 지출이라 자칫 과소비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지만, 포인트 충전, 지역화폐 등 다양한 절약 팁을 통해 최대한 알뜰하게 쓰려 노력하고 있어요.


문제는 그럼에도 대디도치 님이 돈을 많이 쓰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는 점이에요. 사연 속에서 지출을 잘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는 불안감, 부채감이 느껴지거든요. 이럴 때는 지출을 좀 더 상세하게 라벨링 하는 것이 효과적이에요. 


예를 들어 마트에서 사용한 내역을 목적에 따라 자세히 분류해 보면 ‘우리 가족이 먹고살기 위해 쓴 돈’과 ‘기분에 따라 소비한 돈’의 구분이 선명해질 수 있어요. 후자에 해당하는 지출은 ⟪우리 집 재테크를 부탁해⟫(이지영, 한국경제신문사, 2018) 에서 분류한 가계부 항목을 기준으로, ‘풍요로운 생활’에 들어갑니다. 미래의 풍요로운 생활을 위해 현재의 편리함과 즐거움을 조금만 양보해 준다는 느낌으로 조금씩 지출 한도를 줄여보세요.


장 보는 비용과 식비를 묶어서 좀 더 쉽게 관리하고 싶다면, 2주 한도로 예산을 세워보는 것도 방법이에요. 한 달 전체 식비를 절감하려 하기보다는 2주 단위로 식비 한도를 설정하고, 그 범위 안에서 소비를 조절해 보는 식이에요. ‘5월 4~5주 차 마트 및 식비 예산이 40만 원인데, 오늘 마트에서 27만 원을 썼다면 나머지 기간엔 어떤 방식으로 조절할 수 있을까?’ 하고 고민할 수 있겠죠? 


대디도치 님의 재무목표는 명확해요

기고 원문에 나와있듯, 현재 대디도치 님 가정에서 가장 중요한 재무 목표는 두 가지죠. 

  1. 2026년 우리사주 상환 3400만 원 
  2. 2028년 부모님 차용증 상환 약 2000만 원

두 목표 모두 돈을 써야 하는 시점이 2~3년 뒤로 명확하게 정해진 만큼, 투자보다는 자산을 안전하게 보존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해요. 이미 하고 계신 것처럼 청년도약계좌를 적극 활용하고, 고금리 예금으로 일부 분산하는 방식이 가장 안정적인 선택이죠. 만약 여유 자금이 추가로 생긴다면, MMF, 발행어음, 단기 채권 ETF 등 예·적금 외에도 변동성이 낮고 현금화가 쉬운 상품을 소액씩 분산해서 활용해 보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어요.


머니로그와 같은 지출 일기를 매일 써보시는 건 어떨까요?

이미 대디도치 님은 그때그때 가장 현실적인 선택을 잘 해오셨고, 그 선택들이 가족을 지키고 이끌어온 기반이 되어주고 있어요. 그렇기에 지금 이 시점에 ‘무언가를 완전히 바꿔야 한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어요.


한 가지 팁을 드린다면, ‘일기형 가계부’, 즉 머니로그 형식의 지출 기록을 계속 남겨보시는 건 어떨까 싶어요. 대디도치 님께서도 “하루하루는 많이 쓴 것 같지 않았는데, 일주일 단위로 모아 보니 생각보다 많이 썼더라”라고 말씀하셨으니 말이에요. 


머니로그처럼 일기 형식의 가계부를 꾸준히 써보는 것, 그 자체가 불안한 마음을 잡아주는 아주 유용한 도구가 되어줘요. 그 일기를 바탕으로 부부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주마다 갖는 것도 좋고요. 이렇게 작은 습관과 루틴을 하나씩 붙여가면, 재무적으로도 삶의 균형 면에서도 훨씬 더 안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거예요.

머니로그는 어피티와  독자님이 함께 만들어가는 코너입니다. 나만을 위한 솔루션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분들은 어피티 홈페이지에서 ‘사연 양식 받기’를 클릭해 머니로그 양식을 다운받아 사연을 보내주세요. 제출 방법은 양식 안, 맨 첫 부분에 들어있답니다. 혹시 선정되지 않더라도 일주일 머니로그를 작성해 보시는 것만으로 이전과는 다른 경제생활을 경험하시게 될 거예요! 달라진 머니로그는 쓰기 훨씬 편해졌답니다. 그럼 다음 주에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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