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간 경제적 격차가 벌어졌어요
1991년 이후에는 시장 개방에 성공한 인도의 국력이 파키스탄을 크게 앞질렀어요. 현재 파키스탄은 군부의 계엄 통치 아래 경제가 파탄 상태예요. 그 가난의 틈을 중국이 파고들었죠.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에 의존했다가 막대한 빚에 시달리는 자국과 달리,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줄을 타며 위상이 올라가는 인도를 파키스탄에서는 불편해하고 있어요. 게다가 인도는 최근 몇 년간 파키스탄을 경제적으로 압박해 왔어요. 안 그래도 IMF와 구제금융 협상 중인 파키스탄으로서는 무력 도발 명분이 충분해요. 대외적으로는 ‘인도도 분쟁지역이다’라는 메시지를 국제사회에 던질 수 있고, 대내적으로는 민심을 잃은 군부가 다시 명분을 챙겨올 수 있어요. 인도의 모디 정부도 최근 총선 성적이 좋지 않아 강경 대응할 유인이 크고요.
전 세계적인 여파가 예상돼요
미국은 ‘고분고분하기에는 너무 큰’ 인도를 우방으로 만들며 남아시아와 중동에서 중국을 견제할 필요성을 느끼는 중이에요. 그래서 이 지역에서 전면전이 벌어져 인도의 국력이 약해지며 중국이 양국간 중재자 역할을 맡아 더욱 영향력을 키울까 봐 걱정하고 있어요. 한편, 우리나라가 세계 반도체 가치사슬에서 핵심 역할을 맡은 것처럼, 인도는 의약품, 정보기술(IT) 서비스, 섬유 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요. 지금 상황이 악화된다면 인도산 IT 서비스와 제네릭 의약품(복제약품)의 수급에 차질이 생기고, 글로벌 섬유 생산 공정도 지연될 수 있어요. MS나 구글 등 미국 빅테크는 대개 인도에 백오피스와 R&D센터를 두고 있고, 우리나라 제약사들은 약을 만들 때 인도산 의약품 원료에 크게 의존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