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 공휴일보다는 ‘진짜 휴일’ 을 늘려야 해요


“우리나라 공휴일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나요?”


정부가 임시공휴일 지정 여부를 논의한다는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시끌벅적해지죠. 하루라도 더 쉬면 좋지 않냐는 의견도 있고, 임시공휴일이 모든 근로자들에게 적용되는 휴일이 아니라는 점을 지적하며 불공평하다는 이야기도 나오고요. 더 나아가 우리나라의 공휴일 수 자체가 적다는 분들도 있어요. 


정부가 임시공휴일을 검토하는 배경에는 국민들의 휴식을 보장하는 동시에, 내수 소비를 늘리겠다는 목적이 있는데요. 이런 낙수효과가 실제로 체감되느냐에 대해서도 의견이 갈려요. 이번 생생MZ톡에서는 우리나라 공휴일제도 전반에 대한 MZ세대의 솔직한 목소리를 들어봤어요.


생생 MZ톡 참여자

  • 포도잼 (31세, 회사원)
  • 곽철 (30세, 회사원)
  • 판테라 (41세, 사무직)
  • 궁금하니 (28세, 회사원)
  • 두부튀김 (35세, 프리랜서)


5월 2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기를 바라셨나요?

  • 포도잼 (31세, 회사원): “모두가 쉬는 날이 아니니까 임시공휴일로 지정되지 않기를 바랐어요.”
    솔직히 저는 임시공휴일로 지정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5월 1일 ‘근로자의 날’도 모든 근로자가 쉬는 날은 아니잖아요. 공무원이나 중소기업 직원은 쉬지 않는 경우가 많고요. 중소기업 중엔 연차를 깎고 임시공휴일을 적용하기도 해서, 이틀이나 다른 근로자와 휴일 차이가 난다면 상대적 박탈감이 들 것 같아요. 


  • 곽철 (30세, 회사원): “임시공휴일보다 공휴일을 늘리는 방향이 좋다고 생각해요.”
    저도 포도잼님 의견에 동의해요. 임시공휴일이 생겨도 대기업 아니면 연차를 강제로 쓰거나, 아예 출근하는 경우가 많아요. 차라리 애매하게 지정한 임시공휴일보다, 공휴일을 늘리는 방향이 모두에게 좋다고 생각해요.


  • 판테라 (41세, 사무직): “사람들이 기분 좋게 쉬고 기분 전환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로도 공휴일은 의미가 있어요.”
    저는 임시공휴일이 지정되길 바랐어요. 내수 진작 효과에 대한 의견은 엇갈려도 저는 그게 핵심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사람들이 하루쯤 기분 좋게 쉬고, 기분 전환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다고 봐요.

    물론 외화 유출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임시공휴일은 대개 너무 임박해서 발표되기 때문에 그날 갑자기 해외여행을 떠나는 건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요. 오히려 저는 임시공휴일을 연초에 미리 정하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해요. 지금처럼 갑자기 발표하는 방식은 실효성이 떨어지는 것 같기는 해요.


  • 두부튀김 (35세, 프리랜서): “업체들이 쉬면 프리랜서도 업무 연락이 줄어들어 여유가 생긴다는 게 좋네요.”
    저는 프리랜서라 임시공휴일 지정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지는 않아요. 그래도 과로에 지친 친구들이 그날만큼은 조금 마음 편하게 쉴 수 있다면 좋겠어요. 생각해 보니, 클라이언트 업체들이 쉬면 프리랜서인 저도 그날만큼은 업무 연락이 줄어들어 여유가 생긴다는 게 좋네요!

우리나라 공휴일, 많다고 생각하나요? 적다고 생각하나요?

  • 포도잼 (31세, 회사원): “임시로 공휴일을 조정하는 게 아니라, 공휴일을 늘리는 게 맞아요.”
    저는 우리나라 공휴일 수가 당연히 적다고 생각해요. 정책적으로 있던 공휴일을 없앤 이유도 납득하기 어렵고, 그걸 다시 임시로 주는 건 그냥 줬다 뺏은 기분이에요. 임시로 공휴일을 조정하는 게 아니라, 공휴일 자체를 늘리는 방향이 더 맞아요.
 
  • 두부튀김 (35세, 프리랜서): “ 노동 시간이 긴 한국에서 공휴일 수만 놓고 논의하는 건 큰 의미가 없는 것 같아요.”
    공휴일 숫자만 보면 많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연차를 자유롭게 쓰지 못하는 회사가 훨씬 많잖아요. 포괄임금제 때문에 퇴근 시간도 제대로 지켜진 적 없으면서 야근 수당도 없었고, 야근을 안 하면 눈치 보이는 문화가 지금도 여전하니까요. 게다가 OECD 국가 중에서도 한국은 노동시간이 가장 긴 편인데, 공휴일 수만 놓고 논의하는 건 큰 의미가 없는 것 같아요.
 
  • 판테라 (41세, 사무직): “계절적으로 체력 소모가 큰 시기에는 쉬는 날이 필요해요.”
    저는 공휴일이 더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특히 계절적으로 체력 소모가 큰 시기에 쉬는 날이 꼭 필요해요. 제 회사는 자동차 부품 쪽 제조업인데, 여름엔 정해진 휴가가 있지만 겨울은 진짜 힘들거든요. 몸도 무겁고 생산라인도 빡빡하게 돌아가는 시기라, 숨 돌릴 수 있는 날이 있다면 업무 효율도 더 올라갈 것 같아요.
 
  • 궁금하니 (28세, 회사원): “공휴일이 좀 더 분산되면 좋겠어요.”
    확실히 적다고 느껴요. 제헌절, 6월 민주 항쟁 같은 의미 있는 날은 공휴일로 지정해도 국민들이 충분히 공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일본은 월마다 휴일을 인위적으로 배치해서 일과 삶의 균형을 만들려고 하잖아요. 우리나라는 공휴일이 몰려 있어서 어떤 달은 한 번도 못 쉬는 경우도 있어서 좀 더 균형 있게 분산되면 좋겠어요. 그리고 공휴일을 지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노동자 모두가 공평하게 쉴 수 있도록 제도를 만드는 게 더 시급하다고 생각해요.
 

공휴일을 더 늘린다면, 어떤 날이 쉬는 날이 되면 좋을까요?

  • 포도잼 (31세, 회사원): “길게 쉴 수 있는 시즌이 있으면 좋겠어요.”
    개인적으로는 해외의 크리스마스 시즌이나 부활절처럼 길게 쉴 수 있는 시즌이 있으면 좋겠어요. 우리도 설이나 추석은 있긴 한데, 그 시기는 가족 행사가 많다 보니 오히려 진짜 쉰 것 같은 느낌이 덜해서요. 상대적으로 비수기인 봄이나 겨울 같은 계절에 직장인들이 진짜 방학처럼 쉬어볼 수 있는 시간이 있으면 좋겠어요. 
 
  • 곽철 (30세, 회사원): “월별로 퐁당퐁당 배치됐으면 좋겠어요.”
    공휴일이 더 생긴다면, 월별로 퐁당퐁당 배치됐으면 좋겠어요. 특히 7월처럼 공휴일 하나 없이 무더운 달은 정말 힘들잖아요. 그럴 땐 하루라도 공식적으로 쉴 수 있는 날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임시공휴일이나 공휴일에 해외로 많이 나간다고들 하는데, 사실 그건 공휴일 자체 때문이라기보다는 평소에 휴가를 마음대로 못 쓰니까 떠나는 거예요. 만약 그 시기에 국내에서 괜찮은 행사들이 많아진다면 내수로 흘러가게 만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 궁금하니 (28세, 회사원): “공휴일 지정할 때 정부가 국민과 협의해서 공감대를 끌어내면 좋겠어요.”
    국가적으로 기념할 수 있는 날은, 정부가 일방적으로 정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과 함께 협의해서 공감대를 끌어내는 방식이었으면 좋겠어요. 사람들이 국내 여행을 하고 싶게 만들고 싶다면, 임시공휴일을 먼저 지정하는 게 아니라, 정부 부처와 지자체가 지역의 매력을 높이는 데 먼저 힘을 써야 한다고 생각해요. 내수 진작을 목적으로 임시공휴일을 지정하는 건 앞뒤가 바뀐 정책이라고 느껴져요. 
 
  • 두부튀김 (35세, 프리랜서): “공휴일보다는 주 4일제가 답이에요.”
    공휴일이 더 생기는 것도 좋지만, 결국은 주 4일제로 가는 게 가장 현실적인 해답이라고 생각해요. 노동자들이 자율적으로 쉬기 위해서는 노동 시간 자체가 줄어들어야 해요. 주 4일제가 되면 사람들도 여유 있게 국내 여행도 하고, 자기 삶을 챙길 수 있는 시간이 생기겠죠? 저는 그게 진짜 내수 진작이라고 생각해요.
 
 

어피티의 코멘트 

공휴일 지정은 직장인들에게는 초유의 관심사인데요. 보통은 한두 달 전에 임박해서 논의가 나오기 시작해서, 여론을 파악한 후 ‘내수 진작’이라는 명분으로 지정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럴 때마다 기업들은 급작스럽게 줄어든 조업 일수로 납품 일정에 차질이 생긴다고 불만이고, 소상공인들은 오히려 해외로 떠나는 사람들로 인해 매출이 줄어든다며 울상이에요. 임시 공휴일을 쉴 수 있는 개인 입장에서도 물론 좋긴 하지만, 이미 공휴일까지 반영해 일정을 짜기에는 늦어버린 경우가 파다하고 상황에 따라 쉬지 않는 직장인들은 박탈감 느끼기도 하죠. 실효성도 없고, 모두가 불만족스러운 상황이랄까요? 

 

지금의 임시 공휴일 지정은 실제 국민의 휴식과 경기 활성화를 위한 조치라기보다는 환심성 정책이라는 의문이 드는 것도 이상하지 않아요. ‘국가가 공식적으로 지정해 국민들이 휴식을 취하는 날’ 이라기엔 누구도 편하지 않죠. MZ세대가 의견을 나눠준 것처럼, 국민들이 미리 대비할 수 있도록 공휴일을 연초에 지정한다면 그 목적과 취지를 지금보다는 잘 살릴 수 있을 거예요. 공휴일, 모두를 위한 ‘빨간날’이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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