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초년생을 위한 첫 중고차 가이드 ‘프랑이’와 함께 한 1년 반 후기

글, 유꽁 님

안녕하세요, 자동차를 좋아하는 직장인 유꽁입니다. 평소에도 드라이브를 즐기고 다양한 차를 경험하는 걸 좋아해요. 그래서 자동차 전문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죠. 오늘은 제 첫 자차였던 올 뉴 프라이드 해치백 중고차를 구매하고 1년 반 동안 직접 운전해 본 이야기를 들려드리려고 해요.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첫 월급을 받기 시작하면서 제일 먼저 생각한 건 ‘내 차’였어요. 입사 후, 어머니의 아반떼 AD(2016년식)를 1년 정도 타고 다녔거든요. 그러다 아버지께서 임시로 타실 차가 필요한 상황이 생겼어요. 아버지께선 요일별로 나눠서 같이 차를 타자고 제안하셨지만 마음 편하게 출퇴근할 자차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 유꽁 님, 차량 정검 중인 프랑이


그래서 1000만 원이라는 예산으로 저에게 맞는 중고차를 찾아보기 시작했어요. 당분간 한두 명이서 주로 탈 거였기에, 적당한 실내 거주성을 갖춘 해치백 차량들이 눈에 들어왔어요. 그렇게 해서 선택하게 된 것이 바로 올 뉴 프라이드 해치백 중고차였어요. 1000만 원 이하의 다양한 해치백류 자동차들 중에 유독 이 자동차를 선택한 이유는, 빵빵한 앞모습에 깜찍한 뒷모습을 겸비한, 그런 귀여운 디자인이 제일 큰 것 같아요. 이런 이미지에 알맞게 저는 이 차를 자칭 ‘프랑이’라고 불렀답니다. 지금부터 프랑이를 만나기 위해 제가 준비한 것들과 들었던 비용, 중고차를 구매할 때 알아두면 좋은 조건들에 대해 소개할게요.


중고 프라이드 구매 전 체크리스트

제 프랑이는 아래의 조건을 갖췄어요.


  • 올 뉴 프라이드 해치백 1.6 GDi
  • 2014년 10월 최초 출고
  • 주행거리 45,600km
  • 용도/소유자 변경 이력 없음 (1인 차주)
  • 보험 이력 타차 가해 1건 (피해 금액 80만 원 가량)

중고차 전문 플랫폼 엔카와 케이카를 전부 뒤져보면서 가장 마음에 드는 매물을 골랐죠. 차 가격은 830만 원으로 비싼 감이 있었지만,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검은색이었고 이력도 깔끔했어요. 중고차 구매는 처음이라 조금 안전한 방향을 택했습니다. 연식이 조금 오래됐지만 사실상 거의 신차나 다름없는 상태였거든요. 프랑이는 케이카 광주 풍암 직영점에서 판매 중이었는데, 멀리 가서 보기 어려워서 홈서비스를 이용했어요. 홈서비스는 엔카와 케이카와 같은 중고차 회사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로, 쉽게 말해 차를 택배처럼 받아볼 수 있는 방식이에요. 탁송비가 추가되긴 하지만, 며칠간 시승해 보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전액 환불도 가능해요. 


홈서비스를 신청하고 가장 먼저 한 일은 보험 가입이었어요. 현행법상 자동차 보험 없이 운전하는 건 금지되어 있어서, 보험가입증명서를 케이카에 보내야 홈서비스가 진행됩니다. 그래서 딱 1주일 임시로 보험 가입을 했어요. 나중에 구매하고 나서는 보험사에 연락해서 보험 기간을 연장하면 돼요.


차를 인수받고 나서는 바로 자동차 정비소로 가서 간단한 검사를 받았어요. 정비사분이 “어디서 이런 신차를 가져오셨어요? 이 정도면 바로 타도 문제없겠네요.”라는 평가를 듣고 구매를 확정했어요.


💰 총 비용, 이렇게 들었어요

<구매 비용>

  • 차량 가격: 8,300,000원
  • 관리 비용(중고차 매도비): 330,000원
  • 이전비: 660,000원
  • 케이카 warranty: 265,000원
  • 탁송비 (광주→서울): 171,000원
  • 블랙박스(공임비 포함): 174,000원
  • 총 구매비용: 9,903,000원

<기타 비용>

  • 2023년 자동차세 : 169,370원
  • 2024년 자동차세 (1분기) : 38,810원
  • 로어암 교체 : 50,000원
  • 엔진오일 + 플러싱 : 97,000원
  • 전면, 후면 와이퍼 (2번 교체) : 57,800원
  • 에어컨 필터 (3번 교체) : 48,000원
  • 타이어 교체 (2본) : 183,000원
  • 타이어 펑크 및 교체 : 180,000원
  • 디테일링 : 49,500원
  • 총 정비비용 : 1,034,340원

차량 상태가 좋아서 타는 내내 정비에 큰 돈이 들지 않았고 소모품을 교체하는 비용만 들어서 유지 비용에 부담이 거의 없었죠.

1년 반 동안 중고차를 타면서 느낀 점 & 자동차 관리 꿀팁


1년 반 동안 프라이드를 타면서 느꼈던 것들을 말씀드릴게요. 첫 차를 고민하는 사회초년생이라면 참고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 고급유를 주유하고도 기름값 아끼는 법

프라이드를 타면서 가장 만족했던 건 연비였어요. 저는 주로 출퇴근용으로 탔는데, 한 달 주유비가 10만 원에서 15만 원 정도밖에 안 들었거든요. 참고로 프라이드는 GDi라는 엔진이 들어간 모델인데, 이 엔진은 일반 기름(휘발유)을 넣으면 가끔 엔진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요. 그래서 저는 항상 고급유를 넣었어요. 고급유는 보통 더 비싸지만, 저렴한 고급유 주유소를 찾아다녔더니 주유비 부담이 그렇게 크진 않았어요.

ⓒ 유꽁 님, 월 주유비 내역


한 달에 약 1,000~1,200km 정도를 탔고, 평균 연비는 리터당 14~15km 정도였어요. 이 정도면 꽤 잘 나온 편이에요. 그리고 저는 ‘Deep Oil’이라는 주유 할인 카드를 써서 지정된 주유소에서 10% 정도 할인을 받아서 주유비를 더 아낄 수 있었어요.

✅ 자동차보험은 필수 운전자보험은 선택!

ⓒ 유꽁 님, 월 보험비 내역

보험료는 만 28세 기준으로 1년 무사고 운전 경력을 인정받아서 월 13만 원대였어요. 이후 만 29세가 되어 2년 무사고 경력이 쌓였을 때는 보험료가 월 6만 원대로 내려갔습니다.


프라이드와 비슷한 급의 국산차, 예를 들면 엑센트나 i30 같은 소형차와 비교해도 주유비나 보험료는 크게 차이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참고로, 요즘에는 몇몇 콘텐츠와 마케팅 영향 때문인지 운전자보험을 따로 가입하라는 권유를 받는 경우가 많은데요. 사실 운전자보험에서 보장하는 주요 내용들은 대부분 자동차보험 안에 포함되어 있어요. 별도로 운전자보험에 가입한다면 겹치는 보장이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아요.

✅ 자동차 관리앱으로 주기적인 자동차 관리

ⓒ 유꽁 님, 차 점검 내역


차를 오래 타려면, 몸 건강검진 받듯이 차도 정기적으로 점검해 주는 게 중요해요. 저는 자동차 관리에 진심이어서 6개월마다 ‘마이클’이라는 자동차 관리 앱을 통해 점검 서비스를 이용했어요. 한 번 점검받을 때 약 23,000원이 들었는데, 정비소에 가기 번거롭거나 잘 모를 때는 이런 서비스를 이용하면 정말 편해요. 점검을 받으면 차 상태를 한눈에 볼 수 있고, 소모품을 언제 바꿔야 할지도 알려주니까 큰 고장 나기 전에 예방할 수 있었어요.


추가로, 개인적인 추천을 하나 드리자면, 프라이드를 고려하고 있다면 GDi 모델보다는 MPI 모델을 찾아보는 걸 추천해요. MPI 모델은 일반 휘발유를 넣어도 되고, 엔진에서 소리가 나는 문제도 없어요.GDi에 비해 출력이 살짝 낮은 편이긴 하지만 기름값을 생각하면 장기적으로는 훨씬 경제적인 선택이죠. 다만, MPI 모델은 매물이 많지 않기 때문에 여유를 두고 천천히 찾거나, 연식이나 외장 색상, 보험 이력 같은 부분에서는 어느 정도 타협이 필요할 수도 있어요.

✅ 중고차를 구매하기 전에는 이것부터 알아보세요!

처음 중고차를 구매하시는 분들은 걱정이 많으실 거예요. ‘닥신’이라는 유튜버는 매년 좋은 중고차 고르기 방법을 업데이트해서 공유하고 있어요. 예전에 저도 유튜브 ‘닥신TV’의 중고차 고르기 영상을 꼼꼼히 정독했었어요. 영상에서 알려주는 기준만 잘 따라가면서 차량 상태를 체크했는데, 덕분에 큰 고장 없이 잘 탈 수 있었어요. 시세보다 약간 더 비싸게 매입하긴 했지만, 그만큼 관리가 잘 된 차를 골랐죠. 중고차를 고민하는 분들이라면, 이런 정보들을 미리 공부하고 고르는 걸 정말 추천하고 싶어요.

출처: 닥신TV


가장 먼저, 차량 이력을 꼼꼼히 확인하는 게 중요해요. 한 사람만 운행했던 ‘1인 소유 차량’인지 큰 사고 이력이 없는지 꼭 체크해야 해요. 특히 보험 처리 기록을 보면 큰 사고가 있었는지 알 수 있는데 사고 이력이 깨끗할수록 차를 고른 이후 마음 편하게 탈 수 있어요.


또 하나 중요한 건, 무조건 가격만 보고 덜컥 결정하지 않는 거예요. 같은 모델, 같은 연식이라도 관리 상태나 소모품 교체 기록에 따라 가격 차이가 날 수 있거든요. 시세보다 조금 더 비싸더라도 상태가 좋은 차를 선택하는 게 결국 더 경제적이에요.


가능하다면, 차량을 인수한 뒤에는 바로 정비소에 가서 전체 점검을 받아보는 것도 추천해요. 큰 문제를 초기에 발견하면 수리비를 아낄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워런티(보증 서비스)가 가능한 경우에는 저처럼 6개월 정도 가입해두는 것도 좋아요. 예기치 않은 고장에 대비할 수 있으니까요.


예산별 첫 중고차 추천! 경차부터 중형차까지
500만 원대 스파크 vs 1000만 원대 쏘나타

처음 중고차를 구매하신다면, 프라이드 외에도 몇 가지 추천 모델이 있어요.

출처: 쉐보레, 현대차 (좌) 4세대 스파크, LF 쏘나타


쉐보레 스파크 (500~600만원대)


스파크를 중고차로 구매할 계획이라면 4세대 스파크(2015~2023년식)을 추천해요. 500만 원대 예산이면 4세대 (2015~2018년식) 매물 중 괜찮은 차량을 찾을 수 있어요. 100~200만 원 정도 추가 투자하면 후기형(더 뉴 스파크, 2018~2023년식) 모델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어요. 후기형은 옵션이 더 좋죠. 경차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건 물론이고, 고속 주행 안정감도 뛰어난 편이에요. 다른 경차(모닝, 캐스퍼)보다 고속 주행 시 차체가 더 안정적으로 느껴지고요.


다만, 1000만 원 이상을 투자해서 스파크를 사는 건 추천하지 않아요. 그 가격이면 더 상위 차급(준중형차)을 고려하는 게 나을 수도 있어요. 또, 스파크는 매물이 워낙 많기 때문에, 옵션을 꼼꼼히 살펴보고 고르는 게 중요해요. 50만 원~100만 원 차이로 옵션 차이가 꽤 커질 수 있거든요.


LF 쏘나타 (1,000만원 초반대)


LF 쏘나타는 가격을 생각하면, (2014년~2017년 2월) 생산분을 추천해요. 2.0 가솔린 자연흡기 또는 2.0 LPG 모델을 고르면 가장 무난해요. 하지만 1.6 터보나 디젤 모델(1.7)은 듀얼 클러치 변속기(DCT) 문제로 추천하지 않아요. 예산은 1000만 원~1200만 원대로 잡는 걸 추천해요. 그 이상 투자하면 가성비가 떨어질 수 있어요. 


10만 km 안팎의 매물도 관리만 잘 되어 있다면 충분히 탈 수 있어요. 택시 이력 차량(특히 LPG 모델)은 반드시 차량 이력을 꼼꼼히 확인해야 해요. 또, 기본 트림(스타일 트림)은 옵션이 부족하니 가능하면 스마트 트림 이상을 고르는 게 좋아요.


LF 쏘나타 중고차 시세에서 300~400만 원을 추가하면, 주행거리 10만 km대의 상태 좋은 그랜저 IG도 고려할 수 있고 1000만 원 초반대에서는 니로를 구매할 수도 있어서 꼭 쏘나타만 볼 필요는 없지만 가성비 좋은 패밀리카로 중고차에서 각광받는 모델이니 눈여겨 볼 만 해요.


위 모델들은 각각 가격대와 차급이 다르지만, 중고차 시장에서 모두 인기 있고 검증된 차들이에요. 첫 차로 고민해볼 만한 선택지들이라고 생각해요.


사회초년생으로서 첫 차를 산다는 건 정말 설레는 일이죠. 그럴수록 더 신중하게, 충분히 알아보고 나만의 기준을 세워두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이 글이 첫 차를 고민하는 잘쓸레터 독자님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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