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생성형 AI, ‘딥시크’ 때문이에요
지난 20일, 중국에서는 오픈소스 LLM인 딥시크(DeepSeek) R1 모델을 발표했어요. 성능은 기존 LLM에 비해 크게 떨어지지 않으면서 개발비는 약 80억 원으로, 메타(페이스북)의 최신 AI 모델을 개발하는데 들어간 비용의 10%밖에 되지 않아 시장에 충격을 주었어요. 데이터 저작권 등 논란의 여지는 있으나 현재까지 밝혀진 바로는 운영 및 유지비용이 훨씬 저렴해요. 무엇보다 엔비디아가 생산하는 비싸고 성능 좋은 최첨단 AI 칩이 덜 필요하거나, 아예 필요하지 않으니까요. 독점적인 기술이 지닌 경쟁우위, 즉 ‘기술적 해자’가 사라졌다는 우려에 엔비디아는 딥시크 발표 하루 만에 16.97%나 급락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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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투자 대상은 주로 하드웨어였죠
설 연휴가 끝난 1월 31일, 우리나라 증시 또한 흔들렸습니다. SK하이닉스는 31일 하루에만 9.86% 하락했을 정도예요. 그동안 엔비디아에 HBM을 독점 납품하며 주가를 올렸는데, 이제 AI 서비스에는 값비싼 하드웨어가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요. 반면, 주가가 오른 기업도 있어요. 국내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 이스트소프트가 상승했어요. ‘칩’으로 대표되는 하드웨어 투자에 들어가는 절대적인 금액이 낮아지면 AI를 응용한 각종 서비스가 미국의 AI 응용서비스 수준을 따라잡거나, 충분한 수익을 낼 수도 있다는 기대 덕분이에요. 미국 증시를 돌아보면 애플이 포함된 다우존스는 나스닥이 폭락하던 시점에 상승 마감했어요. 애플은 자체 디바이스가 있어, AI 하드웨어 구축에 소극적이었거든요. 덕분에 이제는 더 저렴한 비용에 AI 서비스를 만들어낼 수도 있을지 모르죠. 그렇게 서비스가 늘어나면 AI 칩에 대한 수요도 더욱 커진답니다. 엔비디아 독점 체제에 균열이 갔을 뿐, 하드웨어와 서비스를 아우르는 AI 시장 자체는 더 성장할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