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부동산시장이 침체돼,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며 환금성이 좋은 서울 아파트마저도 거래량이 지난여름에 비해 삼 분의 일 수준으로 떨어져 있어요. 반면 가격 변동은 거의 없는 수준인데, 집을 사려는 쪽은 집값이 더 떨어질 것을 기대하며 지켜보고 있고 집을 팔려는 쪽은 이 고비만 넘으면 집값이 다시 오를 거라고 기대하며 버티는 중이에요. 시장에서는 이런 관망세가 최소 6개월은 갈 것이라고 내다봐요. 대출 규제가 강하고 금리가 높은 상황이기는 하지만, 정말로 집을 사려고 한다면 나와 있는 매물에서는 매수자 우위 시장이에요. 전셋값은 오를 전망이에요.
인기 매물 나왔지만 경매도 얼어붙었죠
경매시장을 살펴보면 여기도 매물이 소화되지 않고 쌓이는 중이에요. 아파트 경매는 지난해 대비 35% 늘었는데, 낙찰가율은 서울이 84.9%, 전국은 77.4%에 그쳤어요. 지난 2021년과 2022년 부동산 폭등기에 ‘영끌’로 구매했던 주택이 본격적으로 경매에 넘어왔다는 분석도 보여요. 지난 2024년 임의경매를 신청한 부동산은 13만9869건으로, 부동산 호황기 마지막 무렵이었던 2022년과 비교하면 두 배나 돼요. ‘임의경매’는 빚을 진 채무자가 원리금을 제때 상환하지 못할 때, 은행 등 채권자가 재판을 거치지 않고 바로 법원에 경매를 신청하는 절차예요. 매물로 나온 부동산 중에는 서울 강남 대치동의 은마아파트 등 인기 재건축 아파트도 있다고 해요.
정인 한마디
🌇 우리나라 부동산 동향을 월별로 정리해서 보고 싶을 때는 한국부동산연구원의 부동산포커스를 보곤 합니다. 매달 업로드가 빠른 편은 아니고 한두 달 늦게 올라오는데, 부동산시장이 매일매일 변동성이 큰 시장이 아니다 보니 대세를 파악하는 데 지장은 없어요. 2024년 11월호에 재미있는 내용이 올라와 있어 소개하려고 합니다. 최근 ‘상급지’에 부동산을 매매하는 사람들의 자금원이 해외에서 달러로 벌어들이는 소득일 가능성이 커졌다는 내용이에요. 부모로부터 물려받는 부도 있겠지만, 결국 큰 자산을 마련하려면 해외를 상대로 투자나 사업을 해야 한다는 행간이 읽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