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느끼는 순간으로는 ‘취미와 여가 생활을 즐길 때’(273명)가 가장 많았어요.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있을 때’(260명),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때’(245명)도 많은 선택을 받았죠.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면서 힘을 얻고, 자신만의 시간을 통해 에너지를 보충하는 등 나름의 방식으로 행복을 찾고 있는 모습이었어요. 그 밖에도 ‘새로운 경험을 할 때’(171명), ‘일이나 공부에서 성취감을 느낄 때’(142명) 행복을 느낀다는 답변도 있었어요.
물론, 행복을 방해하는 스트레스도 존재해요. MZ세대의 83.1%는 진로, 직장, 경제 등 앞으로의 생존 문제와 직결된 요인들로 인해 행복을 방해받고 있었어요. 현재의 삶에서 가장 큰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요인으로는 ‘진로와 미래에 대한 불안’(29.4%)이 꼽혔고, ‘직장과 학업 문제’(27.0%), ‘경제적 문제’(26.7%)가 비슷한 수준으로 뒤를 이었죠. ‘대인관계’(7.7%), ‘건강 문제’(4.7%)는 상대적으로 낮은 응답률을 보였어요. 대인관계나 건강 같은 현재의 문제보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이 더 큰 스트레스 요인인 셈이에요.
어떤 사람들은 행복한 순간을 과시하기 위해 SNS에 게시물을 올리곤 하죠. 또 어떤 사람들은 맛있는 음식, 멋진 여행, 화려한 선물이 잔뜩 전시된 SNS를 보면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기도 하고요. 실제로 SNS에서 보이는 남들의 행복한 모습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복수 응답으로 답변을 요청했더니, 가장 많은 166명이 ‘불필요한 비교를 피하고자 SNS 사용을 자제한다’고 답했어요. 많은 MZ세대가 이미 타인과의 비교를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SNS와의 거리두기를 통해 자신을 보호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요. ‘나의 현재 삶에 만족하며 참고만 한다’(145명)와 ‘과시성 게시물이라 생각하고 신경 쓰지 않는다’(134명)는 응답도 많았고요.
하지만 ‘부러움과 동시에 비교하게 되고 불안을 느낀다’(128명)는 응답도 결코 적지 않았어요. M세대 듀힁 님은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으며 SNS가 주는 심리적 영향에 관해 이야기했어요. “예전에는 SNS 속 다른 사람들의 삶과 나를 비교하면서 ‘뒤처지고 있다’고만 생각했어요. 하지만 지금 돌아보니 그때도 제 나름대로 성장하고 발전하고 있었더라고요. 우리나라는 남들과 비교하는 문화가 있어서 많은 사람이 저처럼 자책하기 쉬워요. 하지만 타인과 비교하기보다는 내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나만의 기준을 얼마나 달성했는지를 보는 게 진정한 행복으로 가는 길 같아요.”
그렇지만 동시에 ‘나도 저런 삶을 살고 싶다는 동기부여가 된다’를 선택한 응답자도 107명에 달했어요. SNS에서 드러나는 행복의 순간들이 누군가에겐 동기부여가 되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겐 불필요한 비교와 불안의 원인이 되는 양날의 검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죠.
“소확행에 5~10만 원을 써요” 32.8%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은 좋아하는 빵을 사 먹거나, 자신을 위한 작은 선물을 구매하는 등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작은 기쁨을 소중히 여기는 문화예요. MZ세대는 ‘소확행’을 위해 한 달에 사용할 수 있는 비용으로 ‘5~10만 원’(32.8%)을 가장 많이 선택했어요. ‘10~20만 원’(28.0%)이 그 다음이었고, ‘5만 원 이하’(17.4%), ‘20~30만 원’(13.0%), ‘30~50만 원’(4.8%), ‘50~100만 원’(4.0%) 순으로 뒤를 이었죠. 응답자의 50.2%는 10만 원 이내의 합리적인 소비를 통해 ‘소확행’을 즐기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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