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을 담보로 돈을 빌렸다가 원금과 이자를 제때 갚지 못해, 부동산이 경매로 넘어가는 ‘임의경매’ 매물이 올해 들어 급격히 늘었어요. 올해 1~11월 부동산(토지·건물집합건물) 임의경매 신청 건수가 12만9703건으로 집계돼, 직전 최고치인 2013년 기록을 넘어섰어요. 특히 아파트, 오피스텔 등이 포함된 ‘집합건물’의 임의경매가 급격히 증가했어요. 임의경매는 돈을 빌린 금융사에서 세 달 이상 연체하면 법적 절차를 거치지 않고 즉시 실행이 가능해요.
경매로 넘어가도 주인 찾기 어려워요
부동산 시장에 임의경매 매물이 늘어난 배경에는 경기침체, 고금리,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라는 삼중고가 자리하고 있어요. 부동산 시장 호황기에 대출을 최대한 받아 부동산을 구입한 집주인들이 높은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며 연체로 이어진 거죠. 여기에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겹치며 주택을 구입하려는 심리는 전보다 위축돼 있어요. 경매로 매물이 나오더라도 낙찰되지 않는, 유찰 물건도 많아요. 올해 11월 29일까지 전국 법원에서 진행된 아파트 경매는 3만2260개인데, 이 중 1만9493개 물건은 주인을 찾지 못했어요. 이전에 경매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수도권 아파트 물건도 요새 맥을 못 추고 있어요.
JYP 한마디
🏚️ 한때 경매는 ‘저평가된 매물 줍줍할 수 있는 기회’로 여겨지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아왔어요. 요즘 분위기는 달라요. 거시경제가 어려운 상황에 부동산 규제도 강해, 시세차익을 볼 가능성이 희미해졌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