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각 12일, 어도비(Adobe) 주가가 13.69% 급락했어요. 어도비는 이미지 편집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인디자인’등 유명한 제작프로그램을 내놓았죠. 어도비 주가는 올해 수익률이 -18%일 정도로 성적이 좋지 않아요. 어도비가 상장해 있는 나스닥 전체의 올해(2023년 12월 7일~2024년 12월 6일) 성장률이 38%를 넘은 것을 생각하면 굉장히 부진해요. 사실 어도비의 4분기 매출과 주당순이익(EPS)은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었어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56억1000만 달러였고, 주당 순이익은 4.81달러로 기대했던 4.67달러를 웃돌았죠. 그런데도 주가가 폭락한 이유는 ‘2025 회계연도 가이던스’ 때문이에요.
어도비가 실적과 함께 발표한 2025 회계연도 가이던스는 투자자들을 실망시켰어요. 회계연도 가이던스는 기업이 투자자와 시장에 제공하는 미래 실적에 대한 예측치, 혹은 목표치예요. 매출이나 영업이익, 순이익 같은 주요 재무 지표가 어떻게 성장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정보를 대략적으로 제공해 주죠. 2025년 어도비의 가이던스는 내년 전체 매출액으로 애널리스트들의 기대보다 4억 달러 정도 낮은 234억 달러를 제시했고, 주당순이익 예상치도 높지 않았어요. 안 그래도 어도비가 오픈AI나 런웨이AI처럼 AI를 기반으로 한 이미지 제작 소프트웨어들의 도전에 밀릴지 모른다는 우려가 큰 상황이에요. 빅테크들도 해당 분야에 뛰어들고 있고요. 이런 상황이니 투자자들이 어도비의 2025 회계연도 가이던스를 보고 ‘지금이 주가가 제일 높은 시점일 수 있겠구나’ 싶어 차익을 실현하고 떠나버린 거예요.
정인 한마디
🧩 어도비 같은 소프트웨어 기업의 미래 먹거리는 ‘동영상 생성 AI’라고 해요. 어도비는 그간 쌓아온 훌륭한 레거시가 있지만, 이 분야에서는 AI기업으로 시작한 다른 업체에 살짝 뒤떨어지는 감이 있어요. 물론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어도비 주식 보유를 추천해요. 화려한 신제품 성공이 부족할 뿐, 비즈니스 자체는 다른 기업보다 훨씬 탄탄하거든요. 그렇다면 가이던스를 조금 더 희망적으로 쓰면 되는 것이 아니냐고 할 수 있는데요. 가이던스는 담백하고 건조한 것이 좋아요. 서류에 양념을 너무 강하게 치기를 반복하면 나중에는 모두 그 회사의 가이던스를 믿지 않게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