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0.1% 하락한 3.0%예요. 4년 만에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거예요. 이번 집계에 ‘고금리를 유지하는 것이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파월 연방준비위원회(FED) 의장의 의회 발언이 더해져, 시장에서는 오는 9월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어요.
시장은 강하게 반응했어요
CPI 발표 이후 빅테크 기업들이 상장해 있는 나스닥 지수는 급락했어요. AI 대표주로 뉴욕 증시를 이끌던 엔비디아가 하루 만에 5.57% 떨어졌을 정도예요. 보통 금리가 내릴 거라는 기대는 투자를 불러요. 그래서 투자자금 유입이 증시 전반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리지만, 이번에는 반대로 투자자들이 빅테크 종목 차익 실현에 나섰어요. 금리가 내려가면 그간 약세였던 중소형주에도 자금이 돌아갈 것이라는 판단에 빅테크를 팔고 중소형주를 산 거예요. 같은 날,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지수는 3.57% 급등했어요. 계속 강세였던 달러도 약세로 돌아섰어요.
정인 한줄평
미국 금리 인하가 눈앞으로 다가온 이때, 경제 정책을 쥐고 흔들 수도 있는 정치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현지 시각 13일,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유세 도중 습격을 당한 건데요. 정치적으로는 트럼프 당선 확률이 올라갔다는 해석이 우세합니다. 트럼프 재선 시에는 미국 연방준비위원회가 고금리를 유지할 수밖에 없어요. 보호주의 무역으로 수입 물품에 관세를 붙이면 전반적인 물가가 올라 인플레이션이 강해지고, 그러면 물가 상승을 잡기 위해 금리를 높게 유지해야만 하거든요. 그렇게 되면 우리나라도 이 지루한 금리 동결 상태를 계속 끌고 갈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