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2014년 시작된 미세먼지 관측 이래 가장 낮았어요. 유독 깨끗하고 화창한 하늘이 이어진 이유는 북쪽의 차갑고 건조한 공기(오호츠크해기단·시베리아기단)가 내려왔기 때문이라고 해요. 황사의 원인은 북쪽 기단을 밀어내며 중국을 거쳐 모래먼지를 실어 나르는 서풍인데, 지난 5월처럼 북쪽에서 내려오는 기단의 영향을 더 많이 받으면 쾌청한 날씨가 이어져요.
이상기후에 계절 가전이 안 팔려요
봄철이 됐는데도 북쪽 기단이 강력한 힘을 유지하는 것은 이상기후 때문이에요. 지난 5월 초 빈번하게 발생한 강풍과 폭우도, 지난 겨울 기록적인 맹추위도 북극의 찬 공기를 가두는 극제트 현상이 약해지는 이상기후로 북극 기단이 내려와 생긴 일이에요. 예측불가능한 날씨가 반복되다 보니 가전업계는 울상이에요. 이른 폭염 예상에 준비했던 냉방 가전이나 미세먼지가 심할 때 잘 팔리는 공기청정기 등 계절 가전이 잘 팔리지 않고 있어요.
어피티의 코멘트
정인: 위니아·위닉스·코웨이 같은 생활 가전업체와 크린앤사이언스·케이엠처럼 공장에 들어가는 정화 장비를 판매하는 업체는 ‘황사 관련 테마주’로 묶여 있어요. 올해는 이상기후가 우리나라에 ‘쾌적한’ 공기를 가져다 주었지만, 전 세계적으로는 폭염의 원인이 되어 농사를 망치고 모기 같은 벌레를 대량 발생시켰어요. 내년 봄은 어떤 기후가 나타날지 알 수 없어, 관련한 기업 실적과 증시의 움직임 또한 해를 거듭할수록 예측하기 어려워질 가능성이 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