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화: 보험, 어렵지만 알아야 할 것

보험의 종류,
뭐가 있을까?
우리는 언젠가 병에 걸릴 수도 있고 사고를 당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수입이 끊길 확률이 높고, 치료비도 부담되겠죠. 이러한 위험을 대비한 상품이 바로 보험입니다. 

그런데 이 보험이란 놈은 하나 있어야 할 것 같긴 한데 남들이 추천해주는 대로 가입하려니 찝찝하고, 제대로 알아보자니 늘 어렵게 느껴지곤 하죠. 도무지 어찌해야 할지 모르는 보험. 오늘 제대로 파헤쳐봅시다!

보험 가입에도
순서가 있다

어떤 보험에 가입해야 하는지 알아보려면, 내 몸이 아플 때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생각해보면 됩니다. 

증상이 있으면 병원에 갑니다. 의사 선생님과 면담을 하겠죠. 필요하면 검사를 하기도 하고요. 병명을 진단받으면 치료를 하는데요. 약물 치료를 할 수도 있고 수술을 하거나 입원할 수도 있습니다. 치료를 거쳐서 완치될 수도 있지만, 장애가 생기는 등 후유증이 남아있는 예도 있어요. 심한 경우, 죽음을 맞이하게 되기도 하죠. 

이때 발생하는 비용을 따져봅시다. 병원에 가서 면담하고 검사를 하는 데 필요한 의료 실비, 약값, 수술비, 입원비가 있습니다. 기회비용도 따져볼까요? 암과 같이 큰 병을 진단받아서 일을 쉬게 된다면 임금을 못 받습니다. 후유장해가 생기면 받게 될 생활 속 불편함도 있고요. 사망한다면 남은 가족들이 짊어질 무게는요? 특히 가장이 사망할 경우에는 경제적으로 타격이 크겠죠. 

물론 병에 걸리지 않고 사고를 당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지만, 모든 위험을 다 피할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없으니 보험에 가입하는 것입니다. 모든 리스크를 100% 커버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보험료가 엄청나게 비싸지겠죠. 그래서 보험 가입에도 순서가 있습니다. 

가장 먼저 가입해야 할
보장성 보험 🏥

앞서 얘기한 절차를 생각해보면 가장 활용도가 좋은 보험이 보장성 보험입니다. 일상적으로는 ‘실손 의료비 보험’, ‘실비 보험’이라고 많이 부르죠. 실비 보험은 병원 및 약국에서 실제로 지출한 의료비를 최대 90%까지 보상하는 보험인데요. 상해/질병의 입원의료비는 5천만 원까지, 통원치료비는 1회 25만 원까지, 처방조제비는 1회 5만 원까지 보장이 됩니다. 

그래서 가벼운 감기뿐만 아니라 큰 병에 걸려 치료비가 많이 나올 때도 활용이 가능해요. 보험사마다 실비보험이 있는데요. 회사 이름만 다를 뿐 보장 내역은 모두 같습니다. 그러니 여러 회사에서 가격을 비교해보시는 것을 추천해 드려요. 실비보험은 매년 보험료가 갱신된다는 점을 참고해주세요. 

저축성 보험은
어떨까? 💰

보장이 목적이 아니라 저축/투자를 목적으로 한 보험상품도 있는데요. 이런 종류의 보험상품은 내가 낸 돈에서 사업비를 떼어간다는 점을 유의하셔야 해요. 보험사도 회사니까 운영하려면 비용이 들어가겠죠. 사업비는 여기에 들어가는 돈입니다. 대표적으로 설계사의 수당이 있어요. 

사업비는 내가 낸 보험료에서 미리 떼어가는 방식으로 나갑니다. 예를 들면, 100만 원을 저축하면 5만 원을 사업비로 떼어가고 나머지 95만 원을 굴리기 시작하는 거죠. 그래서 95만 원이 원금인 100만 원이 될 때까지도 시간이 걸려요. 

보험 가입 전,
이것만은 알아 두세요 📝

보험은 비싼 상품이다

월 5만 원짜리 보험 상품에 가입한다고 하면, ‘별로 큰돈이 아니네!’라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보험은 오랜 기간 꼬박꼬박 납입해야 하는 상품입니다. 20년 납이라고 가정했을 때 총금액은 1,200만 원. 5만 원짜리 보험이 아니라 1,200만 원짜리 보험에 가입한다는 것이죠. 

우리 몇만 원짜리 인터넷 쇼핑할 때 후기도 찾아보고 꼼꼼히 알아보잖아요. 천만 원이 넘는 보험 상품에 가입할 때는 더더욱 신중해야겠죠!

보험은 심리 게임이다

보험에 가입하면서 “보험은 심리 게임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야말로 혹시나 모를 일에 대비하여 넣는 돈이잖아요? 그래서 그 금액의 정도, 즉 나는 혹시 모를 위험을 대비하기 위해 얼마 정도의 보험료를 ‘기분 좋게’ 낼 수 있는지를 알아차리는 게 중요해요. 

보험은 불안감을 떨쳐낼 수 있을 정도로만 드는 것이 좋습니다. 보장을 빵빵하게 넣는다고 다 좋은 것도 아니에요. 미래의 나도 중요하지만, 현실의 내가 보험료 때문에 허덕여서는 안 되겠죠. 

혹시 모를 상황에 돈 걱정을 덜어보려고 가입하는 게 보험인데, 비싼 보험료 때문에 ‘어디 한 군데 아파야 본전은 뽑을 텐데’라는 생각이 드는 건 정말 이상하잖아요. 

이미 가입한 보험은 없을까?

정부가 만든 앱 ‘계좌정보통합관리 어카운트인포’나, 한국신용정보원(내보험다보여) 홈페이지에서 가입한 보험 내역을 다 조회할 수 있어요. 하지만 공인인증서가 필요하고 절차가 조금 귀찮다는 게 단점이죠. 

좀 더 간편한 방법으로는 핀테크 앱을 이용해서 조회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보험 상품에 가입하기 전에, 이미 가입한 보험은 없는지 꼭 확인해보세요! 

보험 증권 키워드
뜯어보기 📑

① 3대 진단비?

진단비는 말 그대로 질병에 걸렸다고 진단을 받으면 나오는 돈이에요. ‘암진단비’면 암으로 진단을 받은 경우, 받을 수 있는 돈인 거죠. 

진단비가 왜 중요하냐면요. 큰 병에 걸리면 대부분 일을 그만두게 되는데요. 수입이 끊겨서 부족한 생활비를 진단비로 해결할 수가 있어요. (그래서 연봉 정도의 금액을 진단비로 설정하라는 조언도 있죠) 수술비나 입원비도 이 돈으로 충당할 수 있습니다. 한국인의 3대 질환으로 불리는 암, 뇌, 심장에 대해 진단비를 설정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겠죠?

② 수술비, 중복보장은 피하자

수술비도 종류가 정말 다양합니다. ‘상해수술비’, ‘질병수술비’처럼 모든 상해와 질병을 커버하는 수술비가 있는 반면, 1~5종 수술비와 같이 수술 종류나 방법에 따라 구분이 되는 수술비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대장용종제거술은 1종이고, 맹장수술은 2종인 거죠. 종수술비는 1종은 가입금액의 1/30, 2종은 1/10… 이렇게 차등 지급이 됩니다.

골절/화상수술비가 따로 구성이 되어 있는 경우도 있는데요. 골절과 화상도 상해이기 때문에 상해수술비가 나오죠. 항목별로 어떤 수술을 커버하는지, 겹치는 건 없는지, 가성비는 좋은지 꼼꼼히 따져보는 걸 추천합니다! 

③ 만기는 몇 세로 하지?

기대수명이 길어진 만큼 100세 만기가 가장 좋겠지만 그렇게 하는 순간 보험료가 훅 올라갑니다. 고령일수록 발병확률이 높기 때문이죠. 80세, 90세, 100세 만기 중에서 충분히 고민해본 후 본인 상황에 맞게 결정하시면 됩니다.

20년 납? 30년 납?
 
20년 동안 짧고 굵게 낼 것인지, 30년 동안 길고 가늘게 낼 것인가? 3대 질환에 걸리면 이후 보험료를 내지 않고 보장은 받을 수 있는 ‘납입면제 기능’이 있는 보험일 경우, 30년 납입이 유리할 수 있겠죠. 30년 안에 병에 걸리면 이후 보험료는 내지 않아도 되니까요. 

하지만 30년 납을 할 경우에는 20년 납보다 총 보험료가 늘어납니다. 할부를 생각하시면 쉬워요. 오랫동안 나눠서 내면 이자가 높아지겠죠. 또, 무슨 일이 생겨서 보험을 해지하고 싶을 수도 있겠죠. 보험을 중도 해지하면 손해를 보게 되는데요. 해지 확률을 줄이기 위해서는 짧고 굵게 끝내는 20년 납이 유리합니다. 

보험에 정답은 없습니다. 그저 선택의 연속일 뿐이에요. 어떤 보장을 받을 것인지, 얼마나 받을 것인지. 하나하나 따져보면서 나에게 최선은 무엇일지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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