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정부가 발행한 국채가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됐어요. WGBI는 세계 3대 채권지수로, 지난 4년간 네 번이나 도전한 끝에 달성한 결과예요. WGBI지수는 글로벌 26개 주요 국가 발행 채권을 포함하고 있어 대형 글로벌 펀드들이 채권에 투자할 때는 이 지수를 추종해 투자해요. ‘지수를 추종해 투자한다’라는 것은 해당 지수에 포함된 비율과 같은 비율로 투자한다는 거예요. 만약 WGBI지수에 우리나라 국채가 2% 포함돼 있다면, 글로벌 펀드도 채권에 투자할 때 우리나라 국채에 전체 자금의 2%를 넣는다는 거죠. 이번 WGBI 편입으로 우리나라 국채는 글로벌 채권 펀드들의 투자 포트폴리오에 포함될 가능성이 무척 높아졌어요.
자금 조달 쉬워지지만 조심할 점도 있어요
정부와 증권가에서는 내년 11월부터 최대 90조 원의 자금이 우리나라 국채시장에 들어올 것으로 예상해요. 우리나라 국채에 투자할 때는 원화로 해야 하는 만큼, 원화 거래와 함께 달러 유동성도 풍부해지는 효과가 발생해요. 환율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실질적인 금리 인하 효과도 있어요. 우리나라 정부가 외국에 국채를 팔아 자금을 얻기도 수월해져요. 다만 조심할 점이 있어요. 만약 우리나라 국채의 신용등급이 하락하거나 정부와 시장의 역량이 의심되는 사건이 일어나면 들어왔던 글로벌 자금이 일시에 빠져나가는 등 변동성이 커질 거예요. 급격하고 불확실한 돈의 움직임에 휘둘리는 상황에 놓이지 않으려면 앞으로도 꾸준히 성숙한 시장 운영 실력을 보여주어야 해요.
🔍 금융시장은 미래를 중요하게 생각해요. 더 잘할 것 같으면 돈이 들어오고, 지금 잘하더라도 앞으로 못할 것 같으면 돈이 빠져나가요. 이런 현상을 두고 ‘시장 기대치’의 영향을 받는다고 해요. 주식거래를 할 때 ‘시장 컨센서스(합의)’라는 용어도 자주 사용되는데, 증권가 애널리스트나 시장 움직임에 대해 발언권이 있는 사람들이 기업의 실적·재무·경영 상태 등을 예상한 것에 대한 대략적인 평균치를 말해요. 앞으로 경제뉴스를 읽을 때 이런 용어들을 눈여겨보면 시장을 내다보는 데 도움이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