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에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제철코어템, ‘고로쇠’ 🍁 정선 5일장 옆 카페에서만 파는 ‘고로쇠리카노’가 궁금해!


📌필진 소개: 정선의 로컬 자원을 재해석해 음료와 디저트로 소개하는 카페 단임길을 운영하는 정은희입니다. 시부모님께서 수십 년간 채취해온 고로쇠를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맛있게 즐길 수 있을까, 그 고민 하나로 카페를 열었습니다. 사라져가는 정선의 것들을 요즘 감각으로 되살리는 일을 하고 있어요.

요즘 SNS에서 봄동 무침, 딸기 디저트 사진 많이 보시죠? 알이 찬 쭈꾸미를 먹으러 가야한다는 정보도 계속 올라오고요. 이처럼 봄맞이 제철 음식들이 인기인데요. 사실 3월에 제철인 게 하나 더 있어요. 바로 고로쇠예요.

 

매년 3월이면 전국에서 고로쇠 축제가 열려요. 광양 백운산 고로쇠 약수제, 구례 고로쇠 수액 축제 등이 전국 곳곳에서 봄의 시작을 알리는 행사로 자리 잡아 있을 만큼, 이 시기 고로쇠는 봄의 첫 신호 같은 존재예요. 채취 시기가 짧아서 이 타이밍을 놓치면 내년을 기다려야 하거든요.

 

제가 살고 있는 정선에는 산이 정말 많은 만큼 예로 부터 많은 어르신들이 고로쇠를 채취해오고 계셨어요. 오늘은 그 고로쇠를 정선에서 가장 힙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들고 왔어요. 제가 정선 5일장 옆에서 개발한 메뉴, ‘고로쇠리카노’ 이야기예요.

고로쇠리카노 ⓒ카페 단임길


그동안 우리가 잘 모르고 있던 고로쇠 이야기 💧

고로쇠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세요? 아마 대부분은 투박한 1.5리터 페트병, 할머니 집 냉장고 한 켠을 차지하고 있는 어르신들의 물 대용 음료 정도가 생각나지 않을까요?


고로쇠는 상당히 특별한 물이에요. 일 년에 딱 한 달만 채취할 수 있거든요. 겨울이 끝나고 봄이 오기 시작하는 그 짧은 타이밍, 낮에는 영상으로 올라가고 밤에는 다시 영하로 떨어지는 일교차가 반복되는 시기에만 나무가 뿌리에서 수분과 영양분을 위로 끌어올려요. 고로쇠 채취란, 그 수액을 받는 과정을 말해요.


채취 방법도 생각보다 섬세해요. 나무에 작은 구멍을 내고 호스를 연결하면 나무가 스스로 올리는 수액이 자연스럽게 흘러내려오는 방식이에요. 사람이 짜내는 게 아니라 나무가 계절의 변화를 느끼며 스스로 내보내는 거죠. 기온이 계속 따뜻해지면 나무가 잎을 틔울 준비를 시작하면서 수액 흐름이 멈춰요. 그러면 그해 채취는 끝이에요.

    고로쇠 수액 채취 현장 ⓒ카페 단임길


    그래서 채취하는 날마다 나오는 양이 다 달라요. 날씨가 좋은 날은 많이 나오고, 그렇지 않으면 거의 안 나오는 날도 있어요. 매일 산에 올라가서 얼마나 모였는지 확인하고 옮기는 작업을 반복해야 하는, 정말 손이 많이 가는 일이에요. 그래서일까요? 정선에는 아직 고로쇠 축제가 없어요. 채취하는 농가 수가 계속 줄고 있거든요. 채취하는 분들의 연령대가 높아지면서 일손 구하는 것 자체가 큰일이 됐고, 관심 갖는 젊은 사람도 없어요.


    제 소망은, 언젠가 정선 내 고로쇠 농가들끼리라도 함께하는 문화 축제를 만드는 것이에요. 가뜩이나 어려운 시골 생활에서 하나의 문화 축제가 생긴다는 게 꿈만 같은 일이라 봄에 즐길 수 있는 고로쇠 축제를 꼭 만들고 싶어요.


    정선만의 특별한 오지마을 고로쇠 🏔️

    카페 단임길에서 쓰는 고로쇠는 정선에서도 ‘단임골’이라는 오지 마을에서 채취해요. 큰 도로에서 외길로 15분을 더 들어가야 나오는 깊은 산속이에요.


    단임골이라는 이름 자체가 ‘붉을 단(丹), 수풀 림(林)’에서 왔는데요. 가을이 되면 산 전체가 단풍으로 물들어서 붙여진 이름이에요. 고로쇠도 단풍나무과라서, 이 붉은 숲을 이루며 자생하고 있어요. 산 꼭대기 나무는 해발 1,000m 이상에 자리하고 있을 정도로 고지대예요.

      갓 채취한 고로쇠 수액 ⓒ카페 단임길


      정선은 산이 깊고 기온이 낮다 보니 남부 지역보다 고로쇠 채취가 늦게 시작되고 늦게 끝나는 특징이 있어요. 광양이나 구례에서 축제가 끝날 즈음에야 정선의 고로쇠가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한다고 보면 돼요. 봄이 천천히 찾아오는 만큼, 더 오래 기다린 봄의 맛이 나요.


      처음 마실 때는 물처럼 청량한데 끝맛에서 은근한 단맛이 올라와요. 다른 지역 고로쇠 중에는 인삼 향처럼 개성이 강한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정선 고로쇠는 깔끔한 단맛이라 처음 접하는 분들도 부담 없이 드실 수 있어요.


      꿀팁 하나 드리자면, 상온에 하루 정도 뒀다가 얼음 넣어서 드시면 단맛이 훨씬 잘 느껴져요. 냉장고에서 바로 꺼내서 마시면 오히려 밍밍하다고 느끼실 수 있어요.

        페트병에 담긴 고로쇠, 정말 워셔액처럼 보이나요? 😅

        고로쇠 수액을 들고 플리마켓에 나갔을 때에 있었던 일이에요. 멀리서 중년 남성분이 다가오더니 “자동차 워셔액 파는 줄 알았다”고 하시더라고요.


        투박한 1.5리터 대용량 병. 뚜껑 색깔도, 라벨도. 생각해보니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더라고요. 그때 결심했어요. 고로쇠를 더 많이 알리기 위해서 패키지를 바꿔야겠다고요.

          새롭게 개발한 메이플워터 파우치 패키지 ⓒ카페 단임길


          작은 500ml 페트병도 고민했는데, 요즘 러닝이나 웰니스 트렌드를 생각하면 한 번에 마실 수 있는 양이 맞겠다 싶어서 200ml 스파우트 파우치로 결정했어요. 기존 고로쇠 이미지를 완전히 탈피하는 패키지로요. 젊은 사람들이 힙하게, 편하게 고로쇠를 즐겼으면 한다는 바람을 담아서요.


          냉동 보관도 가능해서 제철이 지나도 연중 내내 드실 수 있어요. 현재는 매장 또는 인스타그램으로 주문 가능하고, 네이버쇼핑과 와디즈 펀딩도 준비 중이에요.


          고로쇠리카노가 탄생한 사연 ☕

          고로쇠는 채취 시기에 따라 첫물, 중물, 끝물로 나뉘어요. 처음 나오는 첫물과 한창 나오는 중물은 사람들이 좋아하는데, 시즌 끝 무렵의 끝물은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낮아요.


          근데 이 끝물을 가마솥에 끓이면 달콤한 물이 돼요. 여기에 커피 한 스푼 넣어봤더니, 메이플 시럽이 연상되는 맛이 나더라고요. 카페를 준비하면서 이름을 고민했는데, 고로쇠 + 아메리카노를 합쳐 ‘고로쇠리카노’라는 이름이 나왔어요. 어딘가 정선 사투리처럼 들리는 것 같기도 하고, 정선 특유의 레트로 감성과도 잘 어울리는 것 같아서 들을수록 마음에 드는 이름이었어요.

            유튜브에 등장한 정선 단임길 고로쇠리카노, 출처: [Youtube] 홍석천이원일


            하지만 한 가지 고민이 있었어요. 끓이면 고로쇠의 좋은 성분들이 날아가지 않을까 하는 거였거든요. 그래서 첫해에 바로 채취한 고로쇠와 끓인 고로쇠를 각각 성분 분석에 맡겼어요. 결과는요? 끓인 고로쇠에서 오히려 미네랄이 약 두 배 높게 나왔어요. 맛도 영양도 배가 된 셈이었죠.


            지금은 정선 5일장 관광객들이 ‘고로쇠리카노래!’ 하면서 웃으며 들어오는 경우가 많아요. 이름이 너무 웃기다고 호기심에 오시는 분들한테는 고로쇠물과 에스프레소 샷을 따로 드려요. 먼저 고로쇠를 한 모금 드시게 하면 다들 깜짝 놀라시죠. “설탕 탄 거 아니에요?” 하고요. 그 다음 에스프레소를 넣어서 완성된 고로쇠리카노를 드시면, 커피가 너무 부드러워진다며 두 번째로 또 놀라셔요. 그런 반응을 볼 때 제일 뿌듯해요. 맛을 못 잊어 재방문하는 손님들도 늘고 있답니다.


            요즘 대체당 인기가 많은데 결국 고로쇠도 약간의 단맛이지만 당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해내요. 거기에 자연유래 식품이죠. 그래서 현재는 당분으로 쓸 수 있는 고로쇠 시럽을 테스트 중이에요. 웰니스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앞으로 고로쇠의 역할이 무궁무진할 것이라고 생각해요.


            고로쇠, 요즘 방식으로 즐기는 법 ✨

            예로부터 고로쇠는 사우나에서 땀을 빼면서 짠음식과 같이 먹는 것이 전통입니다. 몸의 나쁜 기운을 빼내고 새로운 봄의 물로 정화를 시킨다는 의미인데요. 요즘 말로 하면 디톡스죠! 요즘 러닝하시는 분들 많으시잖아요. 고로쇠는 미네랄이 많아서 천연 이온음료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요. 러닝나가실때 파우치하나 들고 나가서 목이 마를 때 수분 보충용으로 드시면 너무 좋아요. 


            그리고 하나 팁을 드리자면 숙취해소에도 좋아서 술 드시고 난 다음날 캡슐커피에 타서 드시면 해장에 너무 좋답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고로쇠는 단풍나무과예요. 그래서 고로쇠 수액을 졸이면 메이플 시럽이 된다는 정보가 한 때 SNS에 돌기도 했었죠. 메이플 시럽은 많은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데 아직 고로쇠는 특성상 중년 분들에게만 매니아적으로 판매되고 있다는 점이 아쉬워요. 그래서 앞으로도 ‘고로쇠리카노’나 이번에 개발한 파우치형 ‘메이플워터’처럼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정선 고로쇠에 잘쓸레터 독자님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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