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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차 경리 율하 님에게 답장이 도착했어요

독자님과 함께 만드는 <어피티의 커리어 상담소>. 오늘은 ‘율하’ 님의 고민에 ‘다른 독자님들’이 보내온 애정어린 답변을 담았어요. 커리어 전문가 조이 님의 코멘트도 꼭 확인해 보세요!

“커리어를 키워서 더 잘 살고 싶어요”

📮 오늘의 사연자: 건설현장 경리 3년 차 율하 님

율하 님의 커리어 고민

  • 전문대를 졸업하고 바로 취업해서 경리로 일한 지 3년 차가 되었어요. 그런데 성취감도, 급여도 낮은 편이라 커리어에 대한 고민이 많습니다. 
  • 저와 비슷한 커리어패스를 가진 분이 있다면, 어떻게 만족스러운 커리어를 개발하셨는지 궁금해요. 저처럼 직업에 대한 큰 열망은 없지만, 돈을 모아 일상 속 행복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의 의견도 듣고 싶어요. 
photo by Brett Jordan on unsplash

독자님의 답변이 도착했어요!


“주어진 일에 충실하면서 목표를 이루는 습관을 만들어요”

✍️ 컨설팅 업계 경영지원 8년 차 밤, 바다 님

회사에 지원한 직무와 다르게 경리와 총무 일을 맡게 되었지만, 이왕 맡게 됐으니 잘해보려고 전산 회계, 전산 세무 자격증을 취득했어요. 뿌듯하기도 했고, 공부하고 보니 손익계산서도 재밌더라고요. 

저는 급여가 낮고, 회사가 작아서 연봉 인상 폭도 크지 않은 편이에요. 그래서 현실을 인정하고 회사에 제안했습니다. 회계 업무가 비교적 적은 달에 휴가를 몰아서 사용하도록 해달라고요. 회사에서 제안을 받아줘서 저만의 소중한 중간 휴가 시간을 누리고 있어요. 

사실 저도 아직 좋아하는 일을 찾지는 못했어요. 다만, 언젠가는 그 일을 찾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목표를 세우고 이루는 즐거움을 누리고 있어요. 

매일 ‘to do list’를 만들어서 해야 할 일들을 놓치지 않는 작은 습관들을 만들어가고 있는데요, 한 달이 지나면 그달의 특별한 일이나 기억을 떠올리며 짧게나마 글을 씁니다. 그렇게 모은 기록을 연말에 돌아보면서 한 해를 잘 살아낸 스스로를 칭찬해 주고 있어요.


“전문성을 쌓고, 이직을 통해 커리어를 성장시켰어요”

✍️ IT 업계 전략기획 7년 차 다나 님

저는 전문대를 중퇴하고 회계 자격증을 따서 경리로 커리어를 시작했어요. 일한 지 1년이 지날 때쯤 낮은 급여와 열악한 환경, 반복된 업무로 성취감을 얻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7년 차가 되는 동안 3번의 이직을 거쳐 현재는 성취감을 느끼며 일하고 있어요. 제가 만족하는 ‘오늘’에 이르게 된 과정을 자세히 설명해 볼게요. 

첫 번째 직장: 회계 자격증 취득

  • 전산회계1, 2급, ERP 2급, FAT 1급, 실무에 필요한 ITQ 자격증을 취득했어요. 

두 번째 직장: 학력과 실무 역량을 동시에 쌓기

  • 2019년 방송통신대 경영학과 입학해 2023년 2월에 학사 학위를 취득했어요. 
  • 방통대 입학 전에는 경영지원 부서에서 사원급으로 일했지만, 사수에게서 회계결산, 재고실사, 재무분석, 부가세 등 회계, 재무의 실무를 가르쳐 달라고 부탁해서 열심히 익혔어요. 회계 관련 교육이 있으면 신청해서 수강했고요.

세 번째 직장: 회계 메인 업무 담당하기 

  • 이직 후에는 제가 메인으로 회계결산 및 감사대응까지 도맡아서 실무 경험을 쌓았어요. 

네 번째 직장: 원하는 기업에서 원하는 업무 담당

  • 학사 취득과 실무 능력을 키우다 보니 7년 차가 되었어요. 이직해서 신사업의 전반적인 재무 업무를 총괄하게 되었어요.
  • 현재는 전략기획 업무로 부서를 이동했는데 이전 업무에 비해 더 넓은 시야로 업무를 바라볼 수 있어 성취감을 느끼며 일하고 있어요. 

물론, 열악한 업무 조건 탓에 우울하게 지낸 적도 있었어요. 하지만 세상을 원망한다고 기회가 주어지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 나서,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나씩 해내게 되었습니다. 

새로 알게 된 사람들이 제 소개를 듣고 ‘열심히 사셨군요, 대단해요’라고 말할 때, 스스로가 자랑스럽게 느껴집니다. 율하 님도 지금은 힘들겠지만 노력하면 꼭 좋은 날이 올 거예요.


“하던 일을 그만두고 인생 직업을 찾았어요”

✍️ 사회적기업 장애인재활상담사 3년 차 꾸미 님

저도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건설사 사무직으로 일을 시작했어요. 일용노동자들의 임금 관리, 팀 경비, 문서 수발신 등의 업무를 담당했죠. 하지만, 율하 님처럼 이 일을 열심히 한다고 해도 더 성장할 수 없겠다는 한계를 느껴 회사를 그만두었어요. 

당시 제가 회사를 그만두고 다른 직업을 찾아 나선 것은 ‘내 젊음이 아깝다’라는 이유였어요. 안정된 직장, 크게 어려울 것 없는 직무로 안정적인 일상을 누릴 수는 있지만, 그러기엔 제 열정이 너무 아깝다고 생각했거든요. 

저는 하고 싶은 일을 찾기 위해 다양한 일들을 경험해 보았어요. 짧게는 1달, 길게는 1년 가까운 시간을 투자해 경험하고 보니, 제가 원하는 일에 대한 윤곽을 잡게 되었습니다. 어떤 친구들은 저에게 ‘Way maker’라고 말해주더라고요. 꽤 마음에 드는 별명이에요. 

그리고 율하 님이 여쭤보신 ‘잘 산다’는 것의 의미는 ‘좋아하는 사람들과 밥 먹고, 일상적인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많은 것’이라고 생각해요. 행복을 느끼는 순간을 떠올려 보면,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한 순간이더라고요.


“인생 취미를 찾아 인생 직업을 준비하고 있어요”

✍️ 제조업 사무행정(비서 및 경리) 8년 차 밍밍 님

율하 님처럼 저도 전문대를 졸업했어요. 저는 직장생활에서 느끼는 불안과 불만족으로 일상이 괴로웠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일상의 만족감을 꼭 회사에서 찾아야 할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후 인생 취미를 찾아 수년간 보컬학원, 댄스학원, 발레, 피아노, 뜨개질, 운동, 등을 시도해 보았죠. 

현재는 그림을 그리며 SNS 계정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있어요. 주변 사람들은 의외라는 반응이지만, 제가 그린 그림으로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좋은 에너지를 주고받을 수 있어 행복해요. 

인생 취미를 찾게 된 후에는 회사에서 성취감을 찾아야 한다는 압박감으로부터 해방되었어요. 최근에는 취미로 그린 그림을 더 잘 그리고 싶어서 학사 학위도 취득하기로 했어요. 

이모티콘 작가나 웹툰 작가가 되어 직장을 그만두는 상상을 하면 설렙니다. 율하 님도 직장 밖에서 나를 찾는 여정을 시작해 보면 어떠세요? 지금은 모르는 엄청난 재능이 율하 님 안에 숨어 있을지도 몰라요. 더 멋진 직장을 찾게 될 수도 있고요!


💡 율하 님을 위한 조이의 코멘트

이번 답글을 작성하면서 ‘집단지성의 힘’을 실감할 수 있었어요. 같은 고민을 두고 저마다의 방법으로 열심히 살아온 독자님들의 경험과 지혜를 생생하게 전달받을 수 있었으니까요. 

결국 어떤 선택을 하느냐는 나의 몫이지만, 독자님들의 경험이 율하 님만의 해답을 찾는데 힌트가 되어 줄 거예요.

밤, 바다, 다나, 꾸미, 밍밍 님은 율하 님과 유사한 상황이었지만 모두 다른 선택을 했어요. 각자의 역량과 환경을 고려할 때 커리어 앵커가 달랐기 때문이에요. 

‘앵커(anchor)’는 ‘닻을 의미해요. 커리어 앵커는 배의 닻처럼 커리어를 지탱해 주는 중심축 역할을 합니다. 

  • 밤, 바다 님은 ‘일상의 안정감’이 가장 중요한 앵커로 작용했어요. 지금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면서 목표관리 습관을 쌓아가고 있는 이유입니다. 
  • 다나 님은 ‘커리어적인 성장’이 가장 중요한 앵커로 작용했어요. 이직 실패에 대한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실력을 쌓아 더 좋은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직장을 향해 도전했죠. 
  • 꾸미 님은 ‘자아실현’에 대한 앵커가 중요해서 나에게 맞는 일을 찾기 위해 퇴사 후 ‘드림잡’을 찾는 여행에 도전했어요. 
  • 밍밍 님은 ‘일상의 안정감’이라는 앵커를 유지하면서도 ‘자아실현’의 앵커를 이루기 위해 ‘드림잡’으로 연결될 수 있는 취미생활을 쌓아갔고요.

이러한 선택지 중 ‘어떤 것이 더 좋다’라고 말할 수는 없어요. 율하 님은 율하 님만의 커리어 앵커를 정해 선택하면 된답니다. 율하 님만의 답을 찾아, 오늘이 행복한 직장생활을 채워가시길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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