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률은 ‘만15세 이상에서 만64세 미만 인구 중 취업자가 얼마나 되는지’ 보여주는 지표예요. 지난 6월 기준 우리나라 고용률은 29개월째 연속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어요. 수치만 놓고 보면 전체 인구 중에 일하는 사람이 많다는 거예요. 그런데 숫자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좋은 상황만은 아니에요.
요약하자면, 노후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고령층이 노동시장에 나와 임시직과 단기계약직 위주로 취직한 것이 고용률을 지탱하는 반면, 청년층 취업은 저조하고 아예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경우도 늘어났어요.
자영업자 부모와 미취업 자녀의 사정이 보여요
취업자 수 증가세 둔화는 내수경기가 나빠지고 있다는 신호로 읽을 수 있어요. 기업이 그만큼 채용을 줄이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에요. 청년 취업자 수는 20개월 연속 감소했는데, 가족이 운영하는 사업장에서 돈을 받지 않고 일하는 청년은 지난 5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12.9% 늘었어요. 운영이 빠듯한 영세 업장에서 취업하지 않은 자녀나 가족이 무급으로 일하는 경우가 많아진 거예요. 1년 사이 자영업자가 20%나 감소할 만큼 어려운 경기와 불확실한 청년 취업 전망이 맞물려 발생한 결과로 분석돼요.
정인 한줄평
고용률과 취업률은 경기 상황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주요 지표예요. 같은 통계를 말만 다르게 사용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둘은 서로 다른 통계입니다. 고용률은 만15세에서 만64세 인구 전체를 모수로 하는 반면, 취업률은 경제활동인구를 모수로 해요. 취직할 의지가 있고, 실제 구직활동을 하는 사람들만 대상으로 취직한 사람들이 얼마나 되는지 세는 거죠. 그래서 취업률은 현실보다 좋게 나올 수 있어요. 예를 들어, 특정 연령대의 전체 인구수가 10명일 때 4명만 구직활동을 하는데, 2명이 취직하면 취업률은 50%나 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