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이 일본 5대 종합상사 투자를 늘렸죠
트럼프 대통령이 시장에 관세 폭탄을 던지기 직전, 세계 최대 규모의 투자목적 지주회사인 ‘버크셔 해서웨이’의 CEO 워렌 버핏은 일본 5대 종합상사 투자를 크게 늘렸어요. 버핏이 종합상사 투자를 늘리기 시작한 것은 5년 전부터예요. 종합상사는 1950~80년대 동북아시아의 산업화 시기에 고도성장에 크게 기여한 회사 형태예요. 다양한 산업의 제품을 수출입하거나 중개하는 기업계의 제너럴리스트죠.
사라져가는 비즈니스였어요
종합상사는 제조기업 대신 해외에서 계약도 따다 주고, 통관과 물류도 담당해 주고, 해외 정보도 수집했어요. 세계 시장에서 자국의 물건 파는 최전방에 있었죠. 그러나 1990년대 이후, 종합상사의 입지는 점점 좁아졌어요. 정보는 인터넷에서 쉽게 찾을 수 있게 됐고, 제조기업들은 자체적으로 해외에 법인을 두고 이커머스를 통해 물건을 팔며 중개인을 필요로 하지 않게 되었죠. 그런데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이 터지며 원자재와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고 미·중 갈등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흔들리면서 종합상사의 역할이 다시 필요해졌어요.
망가진 공급망과 질서가 종합상사를 소환했어요
이제 시장은 단순히 내가 만든 물건을 팔아주는 무역이 아니라 전 세계 공급망을 기획하고 움직이는 총괄 매니지먼트 원해요.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아르헨티나와 호주 리튬 광산에 투자하고, 인도네시아 니켈 확보에도 앞장서고 있어요. 삼성물산은 수소 운송 인프라를 챙기고 있고, LX인터내셔널(옛 LG상사)도 전기차 핵심 금속을 다루며 배터리 재활용 사업에 진출했어요. 일본 종합상사들은 더 빨리 움직였어요. 미쓰비시상사, 스미토모상사 같은 회사들은 사상 최대 실적을 내고 있어요. 전력 인프라를 필요로 하는 신흥국들이 늘어나면서 LNG·석탄·전력 사업에서 큰 이익을 봤거든요. 트럼프 대통령이 흔들어 놓은 세계무역에서 종합상사는 더 큰 기회를 엿보고 있어요. 시장이 혼란해질수록 믿을 만한 중개인이 필요한 데다, 혼란의 크기만큼 오른 환율이 종합상사에는 곧 환차익이 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