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은 텍텍붐 시대! 당신이 몰랐던 도서관의 ‘진짜’ 정체


📌필진 소개: 잘쓸레터 객원에디터 프로젝트, 잘쓸레옹의 ‘도서관망령’입니다. 문헌정보학과 학부생이에요. 문헌정보학과란 ‘정보가 담긴 모든 매체를 관리하고 필요한 사람에게 제공하는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법을 배우는 학과인데요, 이런 ‘문정과’를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곳은 바로 도서관입니다. 저는 공공도서관,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사서 보조 알바를 하고, 봉사도 하면서 정말 많은 시간을 도서관에서 보내요. 매일매일 도서관에 살면서 느끼는 건, 도서관은 늘 이용자를 기다린다는 거예요.

바야흐로 ‘숏폼’의 시대입니다. 1분도 길다며 15초짜리 영상에 열광하고, AI가 쏟아내는 자극적인 콘텐츠들이 넘쳐나죠. 그런데 말입니다. 최근 아주 흥미로운 데이터가 발표됐어요. 네이버 블로그에는 올해 무려 3억 3천만 개의 글이 쌓였고, 전자책 플랫폼 밀리의 서재는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며 승승장구 중이라고 해요. 이름하여 ‘텍텍붐(Textextboom)’! 지난해 대한민국을 휩쓸었던 ‘텍스트힙’에 이어 2026년은 텍텍붐의 시대가 될 거라는 예측이에요.


10~30대 젊은 층이 텍스트의 붐을 주도하며 독서와 기록을 하나의 힙한 놀이로 즐기기 시작한 거죠. 자, 상황이 이렇다면 우리가 다시 주목해야 할 공간이 있습니다. 바로 텍스트의 본진, ‘도서관’입니다.

손기정 문화도서관  ©서울시


독자님은 도서관을 어떤 곳이라고 생각하세요? 아마 열에 아홉은 ‘책 빌리는 곳 아니야?’라고 대답하실 거예요. 틀린 말은 아니지만, 음… 제 점수는요, 50점입니다! 제가 사서 보조로 일하던 시절, 우리 도서관에서는 책갈피는 기본이고 비누 만들기, 이끼 테라리움 꾸미기, 심지어 공정무역 재료로 바크 초콜릿까지 만들었어요. 작가와의 만남, 인공지능 강의, 클래식 공연, 그리고 주말엔 가족과 함께 보는 영화 상영까지! 도서관은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프로그램과 전시로 우리를 기다리고 있어요. 심지어 이 모든 게 거의 공짜이거나 아주 저렴한 재료비만으로 가능하다는 사실!


하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도서관은 그저 책만 빌리는 곳이라고 생각해요. 각종 티켓팅을 하면서 전시를 보고 공연을 보는 건 익숙한데, 오히려 우리 동네 근처의 도서관을 찾아보는 건 훨씬 더 어려운 느낌이 들어요. 그래서 오늘은 도서관을 어떻게 이용하면 더 풍성하게 즐길 수 있는지, 그리고 전시와 프로그램을 찾는 법, 나아가 도서관 밖의 공공기관들은 어떤 기회를 열어두고 있는지 차근차근 살펴보려 해요. 익숙하지만 잘 몰랐던 문화복합공간 ‘도서관’을 함께 들여다볼까요?

📖 도서관 전용 VIP 패스? 회원 등록하기

도서관을 이용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바로 ‘회원 카드’ 발급이에요. 도서 대출, 예약은 기본이고, 희망도서 신청이나 프로그램 신청까지 도서관 회원이어야 하는 곳이 많거든요. 이용하고 싶은 도서관의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회원가입 안내를 쉽게 찾을 수 있어요.


대부분은 온라인에서 홈페이지 회원가입을 진행하고, 신분증을 들고 도서관에 방문하면 온라인 회원 정보를 토대로 카드를 발급해 주는 방식이에요. 만 14세 미만의 미성년자라면 가족관계증명서 등을 요구할 수도 있으니 홈페이지에서 꼭 확인해 두는 게 좋아요. 또 도서관에 따라 상호대차나 예약 도착 문자, 연체 알림 등은 수신 알람을 허용해야 받을 수도 있다는 점! 기억해 두면 좋겠죠?

이용 가능한 도서관 종류나 기본적인 사용 방법이 궁금하다면, 데스크에 있는 사서에게 자유롭게 물어보실 수 있어요. 회원 등록이 된 뒤에는, 지자체에서 제공하는 전용 앱이나 ‘리브로피아’라는 이름의 국가대표 도서관 앱을 활용할 수도 있어요. 대출 현황을 확인할 수 있고, 도서 예약이나 상호대차 신청도 앱으로 할 수 있어요!

리브로피아 메인화면 ©리브로토피아, 서울시민카드 앱 화면 ©서울시


📖 멀리 있는 책, 가까운 도서관에서 만나기

원하는 책이 하필이면 우리 집 앞 도서관엔 없고, 지하철로 한참 걸리는 먼 도서관에만 있다면 어쩐지 아쉽죠. 이럴 때 도움 되는 게 바로 ‘상호대차’ 서비스예요.


연계된 도서관은 서로 책을 주고받는 시스템을 운영해요. 다른 도서관에서 소장 중인 도서를 원하는 도서관으로 신청하여 편리하게 대출/반납이 가능하도록 하는 도서관 자료 공동활용서비스라고 할 수 있어요. 이 또한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가능한 연계 도서관을 찾을 수 있어요. 보통 한 구 내에 있는 공공도서관은 상호대차 서비스를 운영해요. 만약 내가 대구광역시 수성구에 살고 있다면, 9개의 수성구립도서관에 있는 책은 마음껏 내가 원하는 도서관을 통해 빌리고, 반납할 수 있는 거예요!


더해서 일부 지역은 지하철역이나 버스 정류장에 설치된 무인 대출·반납기까지 지원해요. ‘도서관 갈 시간은 없는데, 출근길에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긴 한다’는 사람들에게는 그야말로 최적화된 기능이죠. 이런 서비스는 도서관마다 운영 방식이 조금 다르기 때문에,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꼭 확인해야 해요. 도서관은 우리에게 조금이라도 편리하게 도서를 제공하기 위해서 밤낮으로 노력한답니다.


📖 이게 다 공짜라고? 체험을 만드는 도서관

회원증을 발급받고, 이용 방법도 알았으니 이젠 도서관으로 직접 들어가 볼 시간입니다. 도서관 앞이나 안쪽, 혹은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가면 이런 식으로 도서관의 행사를 알려주는 게시판을 볼 수 있어요.

도서관 행사 게시판 ©도서관망령


도서관 홈페이지에서도 찾아볼 수 있지만, 이런 식으로 찾아가서 확인하는 것도 방법이에요. 애니메이션 OST를 연주하는 행사, 대학교수를 초빙한 인문학 강의, 소설 원작이 있는 영화를 읽고 토론하는 프로그램 등이 진행하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레진 액세서리와 캔들 홀더를 만드는 원데이 클래스도 진행한다고 해요.

포스터에 적힌 대로 홈페이지를 찾아가 접수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영화도, 클래식 공연도, 원데이 클래스도 전부 ‘무료’입니다. 대부분의 프로그램은 선착순이고, 인기가 많은 프로그램은 빠르게 자리가 차기 때문에 서둘러 신청하는 게 중요해요. 또 신청을 하셨다면, 지각이나 결석 없이 꼭 참석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혹시 불가피하게 참석이 어려워졌다면, 대기자를 위해 빠르게 도서관에 연락 부탁드려요!

 도서관 행사에서 만든 것들 ©도서관망령


이건 제가 도서관 프로그램을 통해 만들었던 무드등과 키링이에요. 무드등은 엄마와 같이 만들어서 두 개랍니다. 가족, 친구, 연인, 그리고 또 다른 소중한 사람과 함께 도서관을 찾아 프로그램을 함께하는 것도 아주 특별한 경험일 거예요. 저희는 함께 무드등을 만들고 키링을 만들면서 너무 즐거웠거든요.


📖 사서가 제안하는 ‘책 소개팅’: 북 큐레이션 💘

문화 행사 프로그램에서는 상설 전시 일정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저는 감히 이걸 도서관의 꽃이라고 꼽습니다. 수많은 책이 있는 도서관에서 사서가 이용자에게 ‘이 책이 괜찮다’고 ‘책과의 소개팅’을 주선하는 프로그램, 바로 ‘북 큐레이션’이에요.

북 큐레이션 사진 ©도서관망령


북 큐레이션은 사서가 주제를 정해 책을 선별해 독자와 연결해 주는 서비스예요. 선별된 책들은 이렇게 포스터나 카드뉴스를 통해 이용자에게 소개된답니다. 사실 저도 팀 봉사활동으로 저도 북 큐레이션을 만든 적이 있는데요, 청룡의 해가 시작되던 2024년 1월, ‘청룡의 비상’이라는 주제로 팀원들과 함께 관련 도서를 선별했었어요. 새해 목표를 작성하여 붙이면 캡슐 뽑기를 진행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도 진행했습니다. 청소년들에게 뜨거운 관심을 받아 아주 기뻤던 기억이 나요.


이렇게 상설 전시는 스탬프 투어, 캡슐 뽑기 같은 이벤트를 함께 진행하기도 해요. 방대한 도서관에 가려져 있던 새로운 책들도 보고, 귀여운 이벤트도 참여하고, 소소한 보상도 받고. 일석삼조 아닐까요?


📖 우리 동네 프로그램, 어떻게 찾나요? 🔍

이제 도서관에서 생각보다 더 재미있는 것들을 제공하는 건 알겠는데, 우리 동네 프로그램은 어떻게 즐길 수 있나 막막하실 거예요. 무작정 원하는 도서관에 찾아가 일정표를 확인할 수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그게 어려우신 분들을 위해 제가 프로그램을 찾는 방법을 공유해 드립니다!


먼저, 원하는 지역의 ‘문화재단’을 검색해보세요. 대부분의 지자체는 문화재단을 운영하고 있고, 도서관은 이 문화재단 산하에 있는 경우가 많아요. 거기서 각종 전시, 공연, 강좌, 축제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어요. 문화재단에서는 도서관뿐만 아니라 문학관, 미술관 등 다른 기관의 프로그램도 볼 수 있다는 점이 특히 좋아요.

예시로 종로문화재단을 가져왔어요. 이렇게 일정 안내를 누르면 신청할 수 있는 각종 프로그램을 한눈에 볼 수 있어요. 이 중에 원하는 프로그램이나, 가까운 도서관을 찾으면 관심 있게 들여다보는 거죠.


‘어? 이 도서관 우리 집에서 가깝네?’ ‘어? 이 프로그램 재밌겠네?’라는 생각이 들면 일정을 눈여겨 보고 확 낚아채는 거예요. 혹시 이미 마감됐다면 대기 신청을 할 수도 있고, 다른 즐거운 프로그램을 더 찾는 재미를 느낄 수도 있겠죠.

문화재단에서 별다른 정보를 찾을 수 없었다면, ‘ㅇㅇ구립도서관’ 혹은 ‘ㅇㅇ시립도서관’ 등으로 검색해도 좋아요. 세종시립도서관안동시립도서관은 문화재단이 아닌 도서관 자체 홈페이지에서 프로그램 신청을 받고 있어요. 세종시립도서관은 크리스마스 리스 만들기를 비롯한 목록을, 안동시립도서관은 손뜨개와 타로카드를 비롯한 각종 문화 프로그램 강좌 리스트를 제공하고 있네요!

그 외에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운영하는 ‘문화포털’도 추천합니다. ‘문화체험’의 ‘한눈에 보는 문화정보’의 도서 탭에서 여러 지역 도서관에서 진행하는 북 큐레이션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거든요.


이번 주말에 특별한 계획이 없다면 가까운 도서관의 문을 열어보는 건 어떨까요? 책 한 권 빌리러 갔다가, 전시도 보고, 프로그램도 신청하고. 집에서 가까운 동네 도서관에서 즐거움을 찾아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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