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전망, K-뷰티 대항해시대

글, 박종대


우리나라 화장품 산업 성장의 세 가지 축 

우리나라의 화장품 산업은 2022년 이후 세 가지 측면에서 성장을 이어오고 있어요. 판매 지역과 채널, 그리고 제품 카테고리에서 그 범위를 넓혀가고 있죠. 


첫째, 일본과 미국에서 중동과 중남미로 

지역적으로는 2020년부터 2024년까지는 일본과 미국, 2025년에는 유럽에서 본격적으로 반응을 얻으면서 높은 성장세가 이어졌죠. 2026년에는 중동과 중남미가 부각될 것으로 기대돼요. 


K-뷰티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돕는 글로벌 유통 기업 실리콘투는 중동에서 25년 7월부터 물류센터를 본격적으로 가동하기 시작했고, 4분기에는 멕시코 법인을 설립하고 중남미 시장 진출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끝냈죠. 그동안 실리콘투는 K-뷰티 글로벌 수출의 ‘쇄빙선’ 역할을 해왔어요. 


최근 증가하고 있는 중남미 지역 화장품 수출은 대부분 현지의 개인이나 소규모 벤더들을 통하는 ‘모세혈관’ 수출인데요. 실리콘투의 진출로, 중남미 화장품 수출의 ‘대동맥’이 하나 생기는 격이 되는 것이죠. 아울러, 예스아시아, 이공이공, 그레이스, 아시아비엔씨 등 유통기업들 또한 해외투자를 확대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수출 파이프라인을 크게 넓힐 전망이에요.

<그림> 한국 화장품 지역별 수출 추이


둘째,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채널 측면에서는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확장하고 있어요. 미국 아마존과 일본 큐텐에서 검증된 주요 브랜드들이 오프라인 진출을 통해 매출 전망을 크게 늘리고 있어요. 아마존에서의 성공은 오프라인 유통 업계에서 신뢰의 상징이에요. 


아모레퍼시픽의 더마(피부과 기술이 적용된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 에스트라의 해외 진출은 LVMH 산하의 화장품 종합 편집숍 세포라를 중심으로 빠르게 진행 중이에요. 에이피알은 미국 메이저 화장품 유통기업 얼타뷰티의 1,400개 매장에 입점해, 인기를 끌고 있고요. 달바글로벌도 2025년 하반기부터 얼타뷰티에 입점해 그 성과가 기대되고 있고요. 조선미녀는 7월 세포라와 독점 계약을 맺기도 했어요. 이 외에도 아이패밀리에스씨, 네오팜, 브이티 등 레거시 브랜드들도 미국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를 시작했어요. 


셋째, 기초에서 색조로 

기초에서 색조로 카테고리가 확장되고 있어요. 특히, 미국 시장에서 색조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죠. 애초에 미국 시장은 중저가의 기초 화장품이 주력 수출 품목이었어요. 그러다 팬데믹을 거쳐 한류 열풍을 타고 기초에 강점이 있는 우리나라의 다양한 브랜드들이 틱톡 마케팅을 통해 입지를 다지게 되었죠. 


색조는 많은 쉐이드와 까다로운 조색공정 등이 대량 생산과 수출의 장애물이었지만, 점차 극복하고 있어요. 2025년 다양한 컬러 옵션을 강점으로 내세우는 티르티르의 미국 매출은 1000억 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며, 아이패밀리에스씨의 립 라이너, 멜팅 밤, 컬러 글로스로 구성된 립 제품 세트 ‘롬앤 볼륨핵트리오’ 매출은 틱톡에서 월 10억 원씩 발생하고 있어요. 


최근 K-뷰티의 원조 격이라고 할 수 있는 비비크림이 재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미샤의 비비크림이 미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어요. 미샤는 비비크림의 인기를 발판으로 적극적으로 미국 시장을 공략했어요.


색조와 함께 최근 가파른 수출 증가세를 보이는 품목이 있어요. 바로, 샴푸와 바디 제품이에요. 대미국 화장품 수출 추이를 보면, 화장품 전체보다는 색조와 바디 제품 수출이 훨씬 가팔라요. 특히, 러시아와 중남미는 샴푸 수출 증가세가 돋보여요.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애경산업의 샴푸와 바디 제품 등 생활용품이 세계 전역에서 고르게 사랑받고 있어요. 이러한 카테고리 확장은 K-뷰티의 가능성을 끌어올리고 있죠. 


아모레퍼시픽의 미장센과 LG생활건강의 닥터그루트 모두 각자의 가테고리에서 아마존 판매 1위를 차지했어요. 화장품용기 전문업체 펌텍코리아 3분기 실적에서 아모레퍼시픽이 다시 고객사 1위로 올라섰는데, 헤어케어 용기의 수요가 많이 증가했기 때문이에요. 화장품과 마찬가지로 샴푸와 바디제품 역시 ‘가성비’와 ‘사용의 편의성’에 더불어 ‘향’까지 호평받고 있어요.


2026년 K-뷰티 전망 

2026년 화장품 수출은 전년 대비 14.5% 증가한 109.7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돼요. 2025년 예상치는 95.9억 달러(YoY 11.9%)인데, 2025년보다 2026년 수출 증가율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여요. 그 이유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아요.

<표> 한국 화장품 지역별 수출 추이와 전망


첫째, 대중국 수출의 감소 폭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돼요. 2025년 화장품 수출에서 가장 부진한 지역은 중국이었어요. 2024년까지 수출 비중이 가장 큰 나라가 중국(25%)이었는데, 중국 수출이 18%나 감소하니 다른 지역에서 아무리 성장을 해도 한계가 있었죠. 2025년 우리나라 화장품의 수출 증가율이 크게 하락한 이유는 중국 수출 부진 때문이에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 주요 브랜드 업체들이 중국에서 힘을 쓰지 못했죠. 


2026년은 대중국 수출은 전년 대비 -7%로 감소폭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요. 중국 소비경기가 조금씩 회복되고 있고, 무엇보다 ‘한한령’의 실질적 해제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2025년 11월 1일 한중정상회담에서 중국은 한중관계 새로운 국면을 위한 4대 제안 가운데 세 번째로 국민감정을 고양하고 민심 교류를 촉진한다. 여론과 민심을 강화하여 긍정적 정보를 많이 제공하고 부정적 동향을 억제한다고 언급한 바 있어요. 한한령이 해제되고 미디어 콘텐츠 진출이 본격화한다면 화장품 산업의 대중국 수출 회복 가능성도 높아질 거예요.


둘째, 미국과 유럽의 탄탄한 성장세가 이어질 거예요. 북미 YoY 15%(2025년 16%), 유럽 YoY 30%(2025년 43%)로 2025년 대비 증가율이 크게 둔화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요. 미국에서는 주요 인디 브랜드들이 오프라인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있고, 유럽으로는 예스아시아 등 신규 벤더들이 역할이 더 커지고 있어요. 닥터엘시아, 닥터멜락신, 이퀄베리 등 대형 신규 브랜드의 유럽 시장 점유율 확대될 전망이에요. 


셋째, 중동과 중남미의 약진이 기대돼요. 중동(YoY 35%) 중남미(YoY 100%) 모두 실리콘투 현지 법인과 물류센터 가동 효과로 수출 증가율이 높아질 거예요. 특히, 브라질은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 화장품 시장 규모 3위를 자랑하는 화장품 소비 대국이에요. 멕시코도 한국보다 시장 규모가 크죠. 유럽에 준하는 큰 시장이 2026년에 새로 열리는 거예요. K-뷰티 대항해시대가 시작됐어요. 

💌 <K-뷰티 투자 가이드>는 수요일에 연재됩니다.

📌필진 소개: 안녕하세요.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에서 소비재와 화장품 산업을 분석하고 있는 박종대입니다. 20년 가까이 유통·화장품 업종을 중심으로 리서치를 해왔고, 화장품 산업이 성장하는 과정을 현장에서 지켜봤습니다. 중국 소비 변화, K-뷰티의 부상과 구조적 전환을 이른 시점부터 분석해, 그 흐름을 투자 관점에서 설명하는 데 집중해 왔습니다. 이번 연재에서는 숫자와 트렌드 뒤에 있는 화장품 산업의 진짜 경쟁력과 변화를 차분하게 짚어보려 합니다. 지은 책으로는 K-뷰티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고 있는가?, 화장품은 한국이 1등입니다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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