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으로 패션화된 건, ‘코코 샤넬’ 덕분이에요. 휴가 중이었던 샤넬은 우연히 브레통 셔츠를 입은 해군을 보게 됐고, 영감을 받아 패션으로 승화시켰다고 하죠. 해군의 상징이었던 스트라이프를 여성복에 활용하면서 틀을 깨는 디자인으로 평가됐고요. 이후에는 피카소, 앤디 워홀, 장 폴 고티에 등 예술가들이 즐겨 입으면서 스트라이프는 예술성과 자유로움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어요.
참고로 흔히 우리가 스트라이프 3대 브랜드라고 부르는 아머럭스(Armor-lux), 세인트제임스(Saint James), 오르치발(ORCIVAL)은 모두 프랑스에서 탄생했어요. 저는 스트라이프 하면 세인트제임스가 가장 먼저 떠올라요. 클래식하고 단정한 디자인 덕분에 오랜 시간 사랑받은 브랜드죠. 저만 해도 세인트제임스 티셔츠를 몇 년째 꺼내 입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