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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만 원으로 일곱 명의 이모들에게 ‘언니의 꽃’을 선물했어요 💐

person holding bouquet of flower

💛 봄이 오나 봄 💛


저는 언제나 외할머니 집에서 가장 귀여움 받던 막내였어요. 시간이 흘러 저도 어른이 되었고, 저를 예뻐해 주시던 이모들도 어느새 노년기에 접어드셨네요. 저는 막내인 만큼 이모들과 나이 차이가 상당히 많이 나는데요, 이모 중에 가장 어리신 분이 이미 70대 중반에 이르셨어요. 이제 모두들 건강이 좋지 못하셔서 거동도 힘드시고, 집 밖에 나가는 것 또한 쉽지 않으셔요. 그러니, 막 찾아오는 봄기운을 직접 느끼실 수도 없으시겠죠.


그런 이모들을 위해 제가 작년부터 시작한 일이 있어요. 바로 꽃배달이에요! 제가 이모들을 위해 꽃을 주문하는 곳은 조금 특별한 곳인데요, ‘언니네 텃밭’이라는 여성 농민 직거래 플랫폼이랍니다.


‘언니네 텃밭’은 2009년부터 건강한 먹거리와 

여성 농민의 권리를 위해 힘쓰는 협동조합이에요.


‘언니네 텃밭’은 지속 가능한 생태농업 방식으로 생산된 농산물을 팔기 때문에 믿고 살 수 있어요. 특히, 상세 페이지에서 생산자가 어떤 방식으로 재배했는지 자세히 알려줘서 농산물에 묻어난 노력과 정성이 더욱 와닿는 느낌이에요.

출처: 언니네 텃밭 ‘강은화 생산자’ 님의 꽃 포장 사진


저는 강은화 생산자님이 이 시기에만 한정으로 판매하는 제철 꽃, ‘노란 프리지아’를 2년째 구매하고 있답니다. 강은화 님은 충북 진천에서 무제초제 농법으로 알뿌리부터 프리지아를 키워내신대요. 덕분에 아주 싱싱한 꽃봉오리들이 한 아름씩 배송되었는데, 예쁜 포장지에 감싸고 리본을 달아주는 꽃집 포장과는 다르게 신문지에 둘둘 말려있어요. 포장비나, 환경을 생각하면 이 방법이 훨씬 합리적인 것 같아요. 어차피 꽃병에 꽂으려면 포장을 다 벗겨야 하는데, 꽃집에서 한 단씩 포장해 둔 프리지아 꽃다발 가격은 최소 만 원, 만 오천 원이잖아요.


😄 ‘천진난만’은 프리지아의 또 다른 이름 😄

일곱 명의 이모들에게 전부 꽃을 보내기 위해 이틀 동안 여덟 번이나 결제했어요


‘언니네 텃밭’에서 판매하는 프리지아 가격은 한 단에 6천 원이었어요. 최근 들어 전체적인 물가 상승과 함께 꽃값도 많이 올랐다는데, 작년이랑 가격이 같았답니다. 최소 구매 단위가 세 단이라 저는 이모 한 명당 1만 8천 원어치씩 꽃을 보내드렸어요. 배송비 포함하면 2만 2천 원이더라고요. 총 일곱 분에게 보내드렸고, 우리 집에도 여섯 단짜리 한 묶음을 배송시켰더니 총 결제 금액은 19만 4천 원이었어요.

출처: 언니네 텃밭 ‘강은화 생산자’ 님의 프리지아 사진


‘언니네 텃밭’에서 구매한 프리지아가 도심 꽃집에서 구매한 것보다 더 오래가는 이유는, 세 단을 구매하면 핀 꽃, 덜 핀 꽃, 그리고 아직 봉오리인 꽃을 섞어서 보내주시기 때문인 것 같아요. 꽃이 모두 피어나면, 방안 가득 꽃향기가 퍼져서 집에만 계시는 이모들도 봄기운 듬뿍 느끼실 수 있겠죠?


그리고 강은화 생산자님은 저희 이모들과 비슷한 연령대의 여성 농민이시라는 점도 특별한 의미가 있었어요. ‘언니네 텃밭’을 통한 직거래를 통해 생산자님이 공정하게 이익을 얻을 수 있으실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니, 꽃을 구매하면서 두 배로 더 뿌듯하더라고요. 


노란 프리지아의 꽃 말은 천진난만이라고 해요. 비록 연로한 나이가 되셨지만, 마음만큼은 소녀 같은 우리 이모들, 제가 보내드린 꽃 내음에 천진난만하게 웃음 지으셨을 생각을 하니 제 마음도 따뜻해집니다. 언제나 받기만 하던 막내가, 큰 선물은 아니지만 이렇게라도 기쁨을 전해드릴 수 있어서 행복해요. 


혹시, 저희 이모처럼 집에 계시는 시간이 많은 분이 주변에 계신다면 저처럼 ‘언니네 텃밭’에서 꽃 선물 해보시면 어떨까요?

고영PD’s Pick!
친환경 먹거리부터 못난이 농산물
모두 ‘내 입으로 어서 오고’

불로소득 님의 노란 프리지아 구매 후기를 보고 나니, 우리 식탁에 오르는 먹거리들이 어떤 여정을 거치는지, 누가 어떻게 재배했는지 더욱 궁금해지네요.


‘언니네 텃밭’ 같은 농산물 직거래 플랫폼은 유통 과정을 최소화해서 농민들에게는 공정한 이익을, 소비자들은 합리적인 가격에 질 좋은 먹거리를 구매할 수 있도록 연결해 줘요. 최근에는 ‘규격 외 농산물’로 취급되는 못난이 농산물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플랫폼도 등장하고 있는데요, 기존 농산물 생산 및 유통 시스템에 대한 효과적인 대안을 제시하면서 지속 가능한 농업과 환경 보호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어요. 


고영 PD가 잘쓸레터 독자님들을 위해 ‘언니네 텃밭’처럼 지속 가능한 가치를 추구하는 농산물 직거래 플랫폼을 소개해 드릴게요!


참거래 농민장터

  • ‘참거래 농민장터’는 2006년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의 광고 없이 입소문으로만 운영되고 있는 친환경 먹거리 직거래 쇼핑몰이에요. 농수산물, 축산물, 가공품, 모종, 씨앗 등 정말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어요.
  • 농민과 소비자가 온라인에서 직접 만나서 거래할 수 있도록 중개하기 때문에 유통 비용도 절감하고 농산물의 품질과 생산자 정보를 투명하게 공유하고 있어요.


예스 어스

  • ‘예스 어스’는 확고한 상생 원칙을 지닌 못난이 농산물 유통 플랫폼이에요. 농가의 수익을 보장하기 위해 못난이 농산물을 기존 판로 대비 최소 20% 높은 가격에 매입하고, 소비자에게는 시세 대비 20% 저렴한 가격에 직접 판매하고 있어요.


어글리 어스

  • ‘어글리 어스’는 전국 450여 개 농가와 협력하여 126종의 다양한 친환경 못난이 농산물을 소포장하여 정기배송 하는 구독형 서비스예요.
  • 배송받을 상자 크기와 주기를 선택하고, 원하는 채소만 골라서 맞춤형 채소 박스를 정기 배송 받아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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