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한 명은 이미 마운자로·위고비를 사용했어요

 
 
어피티가 524명의 대한민국 MZ세대(1980년대생~2000년대생)에게 물었습니다. 
 
“마운자로·위고비, 체중감량 약물 사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 2026년 3월 6일부터 3월 15일까지 어피티 머니레터 구독자를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 조사 결과, 240명 참여

 

최근 몇 년 사이 전세계적으로 마운자로와 위고비 같은 비만치료제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식단과 운동에 의존했던 체중 감량 방식이 바뀌고 있어요. 마운자로와 위고비는 원래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지만, 강력한 체중 감량 효과가 알려지면서 비만 치료제로 주목받기 시작했어요. 미국에서는 이미 비만 치료제로 승인받았고, 한국에서도 BMI(체질량지수) 30 이상이거나 BMI 27 이상이면서 고혈압·당뇨 등 동반 질환이 있는 경우 처방받을 수 있어요.

 

하지만 비용 부담이 크고, 중단 후 요요 현상이나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어요. 또한, 최근에는 처방 기준을 충족하지 않는 일반 체중이나 심지어 저체중인 사람들까지 미용 목적으로 처방받는 사례가 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어요. 정작 필요한 고도비만 환자는 품귀 현상으로 구하기 어렵고, 가격도 계속 오르고 있다는 거죠.

MZ세대는 이 비만치료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 체중 감량의 새로운 선택지일까요, 아니면 우려해야 할 현상일까요? 실제 사용 경험자와 의료계 종사자를 포함한 MZ세대의 목소리를 들어봤어요.

“직접 사용 or 주변에서 봤다” 52.6%

마운자로·위고비를 접해본 경험을 묻자, ‘주변에서 사용하는 걸 본 적이 있다’는 응답이 42.5%로 가장 많았어요. ‘직접 사용해 본 적이 있다’는 10.1%였고, 둘을 합하면 52.6%가 실제로 사용하거나 주변에서 목격한 경험이 있다는 뜻이에요. 10명 중 한 명이 직접 사용한 경험이 있다는 건 결코 낮은 수치가 아니에요. 비만치료제가 더 이상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 MZ세대 사이에서 실제로 선택되고 있는 옵션이라는 걸 보여줘요. ‘처음 들어봤다’는 응답은 0.6%에 불과했어요.

Z세대 혜빵 님은 “연예인을 비롯한 인플루언서들이 갑자기 살을 빼고 나타났을 때 ‘어떻게 살을 뺐을까? 위고비나 마운자로 맞았나?’, ‘부럽다’고 생각한 적이 많아요. 저도 맞아보고 싶은 생각이 계속 들었거든요.”라고 말했어요. 


체중 감량 목적의 마운자로·위고비 사용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더니, 의견이 팽팽하게 갈렸어요. ‘대체로 부정적이다’(29.0%)와 ‘매우 부정적이다’(7.1%)를 합하면 36.1%가 부정적이었고, ‘매우 긍정적이다’(5.0%)와 ‘대체로 긍정적이다’(28.2%)를 합하면 33.2%가 긍정적이었어요. ‘중립이다’는 30.7%였죠.

M세대 아구 님은 “호르몬 조절이 안 되어 체중이 늘어나는 경우도 많은데 이걸 그저 의지 부족이라고 치부하는 경우도 많아요. 약물이 건강한 삶으로 나아갈 수 있게 도움을 준다면 치료의 영역으로 보고 사용하는게 맞다고 생각해요.”라며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어요. 

 

반면, Z세대 슬기 님은 “안 그래도 체중·몸매에 대한 사회적 강박이 심한 세상인데,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되는 약물이 대중화되면 비만에 대한 인식이 더 안 좋아질까 봐 우려가 됩니다.”라고 말했어요. M세대 망고님도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무분별하게 사용하고 인증글이나 영상을 남기는 걸 봤어요. 그 모습에 자극받아 사용을 시작하는 사람이 많아진 것 같아서 걱정됩니다.”라고 말했어요.

가장 큰 장점 “식욕 조절 어려운 사람에게 도움” 37.8%
가장 큰 우려 “부작용 등 건강 위험” 39.5%

마운자로·위고비 확산의 가장 큰 장점으로는 ‘식욕 조절이 어려운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어서’가 37.8%로 압도적이었어요. 이어 ‘단기간에 체중 감량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서’(22.7%), ‘의지 부족이 아니라 치료/의료의 영역으로 볼 수 있어서’(22.1%), ‘혈당·혈압 등 건강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어서’(13.0%) 순이었어요. 비만을 개인의 잘못이 아니라 질병으로 인식해야 한다는 시각이 MZ세대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는 의미죠.

M세대 나카 님은 실제 사용 경험을 이렇게 전했어요. “전 BMI 30 이상의 과체중이 된 지 오래됐고, 운동을 몇 개월간 해도 눈에 띄게 체중 감량의 효과를 보지 못했어요. 근데 마운자로를 맞고 나서는 약을 먹어도 사라지지 않던 식욕이 싹 사라져서 신기해요.”

 

 M세대 나오마오 님은 “인슐린 저항과 혈당 조절에 어려움이 있는 사람들은 체중이 불어날수록 식욕을 더 조절하기 어려운 상태가 되는데요. 이번을 계기로 비만이 단순 개인의 의지 부족으로 야기된 병이 아니라는 인식 개선이 생겼으며면 좋겠어요.”라고 말했어요.

 

반대로 가장 걱정되는 점으로는 ‘부작용 등 건강 위험’이 39.5%로 가장 많았어요. ‘미용 목적으로 일반 체중도 쉽게 쓰게 될까 봐’도 23.7%로 높게 나왔죠. ‘중단 후 요요 가능성’(18.3%), ‘장기 사용 시 안전성/의존 문제’(14.7%), ‘비용 부담이 크다’(2.5%) 순이었어요.

Z세대 혜빵 님은 “의약품이기는 하지만 장기간 사용 시 체내에 그 약물이 축적되어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나중에 부작용이 일어날까 봐 걱정이 되는 게 사실이에요.”라고 말했어요. 

 

또, 많은 참여자들이 정상 체중이나 심지어 마른 체중인 사람들까지 처방받는 현실을 우려했죠. 의사로 일하는 M세대 옴밍 님은 “정상 체중, 심지어 마른 체중인 분들까지 처방을 받고 싶어 하는 경우가 너무 많고, 식단관리와 운동없이 약에만 의존해 식사량을 줄이고 싶어 하는 환자들이 많아 걱정됩니다.”라고 말했어요.

 

M세대 플레인 님도 실제 사용자로서 이런 우려를 전했어요. “정상 체중의 사람들이 소위 ‘공장식 처방 병원’을 통해 너무 쉽게 약을 구하는 사례가 많아 우려스러워요. 이건 본인의 건강에도 나쁠 뿐더러 진짜 치료 목적의 사람들이 보험 등 제도적인 지원을 받는 데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고 생각해요.”

건강보험 급여 적용 “조건부 찬성” 57.9%
고도비만·당뇨 환자가 마운자로·위고비 같은 약물을 사용할 때 건강보험 급여를 적용해야 하는지 물었더니, ‘조건부 찬성한다(의사 처방·기준 충족 시)’가 57.9%로 가장 많았어요. ‘조건부 반대한다(‘중증’ 환자에 한해)’는 22.3%, ‘적극 찬성한다’는 10.3%, ‘반대한다’는 4.0%였죠.

M세대 찌니 님은 실제 사용자로서 이렇게 말했어요. “무분별한 처방으로 전국적으로 마운자로가 품귀 현상이 생기다 보니 다음번 맞을 주사를 구할 때마다 재고 있는 병원 알아보는 게 일이고 주사 금액도 병원마다 천차만별로 차이가 납니다. 비만도 하나의 질병으로 인정하여 보험 실비 처리가 가능하게 하고, 비만치료제에 대한 처방을 보다 엄격하게 한다면 무분별한 남용이 줄어들 것 같습니다.” 

 

의료계 종사자인 Z세대 쫄띠기 님은 “지금도 정상 체중이나 저체중에게 약물을 처방하는 걸 봤을 때, 처방 기준을 의사의 양심에 맡기기에는 이미 늦었다고 봅니다. 급여 기준을 아주 촘촘하게 제한해야 해요.”라고 지적했어요.

 

한편, M세대 스비 님은 가족의 사례를 들며 “가족 중에 초고도비만이 있는데, 몸이 너무 무거워 움직일 때마다 아픈 소리를 내고, 빠질 기미가 보이지 않으니 아예 포기하더군요. 고도비만이 초반에 도움받는 용도로 급여 적용을 해주면 좋을 것 같아요.”라며 적극 찬성 입장을 밝혔어요.

 

여러 실제 사용자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한 건 ‘생활습관 변화’의 중요성이었어요. 약만으로는 지속적인 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거죠. 의사인 M세대 옴밍 님은 “약물을 사용하면서 식사량만 줄고 운동·식단 관리가 병행되지 않는다면 부족한 칼로리를 근육을 녹여 보충하게 돼요. 결국, 비싼 약을 끊자마자 근육 감소 때문에 기초대사량이 줄고 요요현상이 찾아오게 됩니다.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 그리고 좋은 생활습관이 병행되며 사용되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어요.  Z세대 chanyi 님도 직접 사용 경험을 바탕으로 “투여를 중단한 이후에는 식욕과 체중이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오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결국 장기적으로 체중을 유지하려면 개인의 생활습관 관리와 의지가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어요.


어피티의 코멘트

  • 실제로 많은 참여자들이 공통으로 지적한 문제는 마운자로와 위고비의 ‘무분별한 처방’이었어요. 정상 체중이나 심지어 저체중인 사람까지 다이어트에 대한 강박 때문에 약을 쉽게 처방받는 현실, 그로 인해 정작 필요한 고도비만 환자가 약을 구하지 못하는 상황, 그리고 품귀 현상으로 인한 가격 상승까지 걱정하고 있었죠.

    마운자로·위고비는 분명 혁신적인 약이에요. 하지만 그럴수록 더 신중하게, 더 엄격하게 관리되어야 해요. 꼭 필요한 사람들이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균형점을 찾아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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