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깡정 님의 돈 관련 목표와 고민
만 30세까지 1억 원을 모으고, 대출받아 인천이나 부천 지역의 24평 아파트를 매매하는 것이 목표예요. 그런데 개인연금저축 상품에 묶이는 현금이 걱정이에요. 사회초년생이던 2년 전, 보험 FC의 소개로 비과세 연금보험(월 30만 원)과 소득공제가 되는 연금보험(월 20만 원)에 가입했어요. 당시에는 정규직이 되면 월 50만 원 정도는 충분히 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막상 정규직이 된 지금 월 50만 원의 납입액이 부담스럽게 느껴져요.
월급에서 고정비, 생활비, 개인연금저축 상품 납입액을 모두 제하면 투자나 저축에 쓸 수 있는 돈이 고작 47만 원밖에 안 돼요. 10년 납입이라 35세까지는 계속 내야 하는데, 이율도 2% 내외로 높지 않은 편이에요. 차라리 상품을 해약하고, 더 유연하게 자산을 운용하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해약 후에 어떻게 노후 대비를 해야 할지 우려돼요. 연금 상품을 해약하면 각 100만 원씩 해약환급금도 내야 하기도 하고요. 주변에 돈 관련 고민을 진지하게 나눌 수 있는 어른이 없어서 더 어렵게 느껴집니다. 지금 제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하는 것이 현명할까요?
다깡정 님을 위한 어피티의 솔루션
다깡정 님이 보내주신 사연에 진심으로 공감하시는 독자님들이 많을 거예요. 보험설계사가 노후 준비 꼭 해야 한다는데 딱히 반박하기도 어렵고, 분위기상 거절하기 어려워서 일단 가입부터 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흔하거든요. 하지만 실제로 그 돈이 매달 빠져나가고, 생활비가 빠듯해지면 그때야 비로소 ‘이 선택이 내 삶에 진짜 맞는 걸까?’를 되돌아보게 되죠.
연금보험 해지, 괜찮아요
지금 가입된 연금보험 두 개에는 매달 50만 원, 월급의 4분의 1이 들어가고 있어요. ‘연말정산에서 세액공제 받으면 손해는 아니잖아?’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세액공제는 기본적으로 ‘납부할 세금이 많은 사람일수록’ 유리한 구조예요. 즉, ‘납부할 세금 자체가 많지 않은’ 지금의 소득 수준에서는 큰 환급을 기대하긴 어려워요.
무엇보다 월급의 4분의 1을 연금에 넣는 구조는 지금의 소득 상황에 비춰봤을 때, 부담이 클 수밖에 없어요. 이대로 계속 가져가기엔 생활이 너무 빠듯해지고, 결국엔 어느 시점에선 중단하거나 해지할 수밖에 없을 확률이 높아요. 그렇다면 지금, 해약금이 조금 들더라도 정리하는 게 더 나은 선택일 수 있어요. 물론 아쉬울 수는 있지만, 이건 실패가 아니라 내 삶에 맞는 방향으로 전략을 바꾸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해지 이후의 재테크 방법을 제안해볼게요
개인연금보험을 정리하면, 매달 50만 원이라는 고정 부담이 사라져요. 여기에 기존 저축 및 투자 금액을 더하면, 한 달에 약 80만 원까지 저축과 투자를 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기게 되죠. 이 돈을 잘 분배해서 굴린다면, 연 1000만 원 이상 자산을 불리는 것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먼저 꼭 실천해 보셨으면 하는 건, 월급이 들어오면 ‘쓸 돈’을 먼저 정하는 게 아니라 ‘모을 돈’을 먼저 설정하는 거예요. 즉, 월급일에 저축과 투자부터 자동이체로 분리해 두고, 남은 돈으로 한 달을 보내는 방식으로 생활 구조를 바꾸는 거죠. 이렇게 선 저축 구조를 만들어두면, 지출은 자연스럽게 한도가 정해지고 예산에 맞춰 생활하기가 수월해져요.
- 저축 및 투자에 필요한 도구로는 자유적금, 청년도약계좌, ISA, 연금저축펀드(또는 IRP) 조합을 제안해 볼게요.
- 단기 자산: 여행 등 단기적으로 ‘쓸 돈’을 대비하기 위한 자산이에요. 월 10~15만 원 정도의 금액을, 자유적금을 활용해 모아보세요.
- 중기 자산: 청년도약계좌와 ISA 중개형 계좌에 각각 20만 원씩 납입해 저축과 투자를 시작해 보세요. 연봉이 높아져 저축 여력이 더 생긴다면 청년도약계좌의 납입액을 늘리는 걸 추천해 드려요. 만기가 조금 길지만 청년 대상 정책금융상품이 최고의 적금이거든요.
- 장기 자산(노후 대비 목적): ISA 만기 이후(3~5년), 만기 자금 일부를 연금저축펀드 또는 IRP로 이체해 이 안에서 굴려보세요. 내가 직접 투자상품을 선택할 수도 있고 금융사의 투자일임 서비스를 활용할 수도 있어요.
여기서 중요한 건 ISA 계좌가 첫 만기에 흐름이 끊겨서는 안 된다는 점이에요. 만기에는 자산을 한 번에 다 현금화하거나 방향 없이 꺼내 쓰기보다는, 목적에 따라 두 갈래로 나눠서 이어가는 게 좋아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ISA에 쌓인 자산 중 일부는 연금저축펀드나 IRP 계좌로 이체하고, 남은 금액은 새로운 ISA 계좌를 열어 중기 투자 자산으로 계속 굴리는 식이죠.
이렇게 하면 ‘ISA → 연금저축으로 일부 이체 → 신규 ISA로 다시 굴리면서 연금저축 병행하기’라는 중장기적 재테크 루틴이 만들어져요. 정부의 세제지원 혜택을 누리면서 장기적으로 자산을 굴리고, 노후 대비까지 주도적으로 이어갈 수 있는 방법이에요.
다깡정 님, 과거를 후회할 필요는 전혀 없어요!
연금보험 해약을 고민하는 것도, 지금부터 뭘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것도 너무 자연스러운 일이에요. 게다가 다깡정 님은 지금, 자신의 재무 상황을 점검하고 스스로 구조를 다시 짜보려는 중요한 시점에 서 있어요. 이렇게 냉정하게 자신을 바라보는 게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이제부터는 ‘금융상품’이 아닌 ‘나’를 중심으로 재테크를 이어 가보세요. 어피티가 계속 그 방법을 알려드리며 응원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