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정인
무슨 일이 있었냐면요
투자은행(IB)과 한국은행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GNI)이 3만 5천 달러(약 4천만 원)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1953년 1인당 국민소득 53달러(6만여 원)였던 우리나라가 약 70년 만에 선진국으로 꼽히는 서유럽만큼 부유해진 거예요. 하지만 체감경기는 여전히 팍팍합니다. 일단, 소득이 늘어난 것보다 물가가 더 상승했어요.
좀 더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물가가 오르면, 물건을 파는 사람 입장에서는 더 많은 돈을 받고 팔아야 해요. 그만큼 파는 사람의 소득이 높아지기 때문에 물가가 오르는 만큼 1인당 국민소득도 오르게 됩니다. 그런데 최근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높아진 건 대부분 수출 덕분이라서, 수출과 크게 관계없는 분야의 체감 경기는 다소 어려웠다고 해요.
특히 소비가 줄어들면서 내수 분야가 힘들었습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라 실질적인 구매력은 오히려 감소했어요. 게다가 청년 체감실업률이 올해 상반기 25.4%로, 청년 4명 중 1명이 실직 상태라 청년층의 체감경기는 더욱더 팍팍한 분위기입니다.
독자님이 알아야 할 것
✔️ 우리나라의 소득 수준은 독일, 프랑스 등 서유럽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높을 수도 있지만, 불평등 수준은 서유럽보다 심각하다고 해요. 소득 격차나 보유 자산의 격차가 아주 크고, 성별 근로소득과 탄소배출 수준도 많은 차이를 보여요. 1960~1990년대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하지 못한 상황에서 급격하게 성장한 부작용이라고 지적됐습니다.
✔️ 올해 코로나19 팬데믹이 가져온 시장 축소가 청년의 실업률과 경제적 고통을 심화시켰다고 해요. 개인사업자 폐업률은 물론 부채 증가 속도도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게 나타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