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미제라블 🥖 잘 먹고 잘 사는 데 ‘사랑’이 필요한가요?

글, 정인

📌 경제와 전~혀 상관없을 것 같은 작품을 어피티가 소개한다? 네, 그렇습니다. <어피티 인생극장>은 드라마, 영화를 주제로 경제 이야기를 줄줄 떠드는 시리즈로 기획되었어요. 스포일러 없이 영화 추천도 받고 얼떨결에 경제상식도 얻어갈 수 있는 어피티 인생극장 시리즈,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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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영화, 레미제라블(2012)

장르: 드라마, 뮤지컬

추천인: JYP

JYP의 별점: ⭐⭐⭐⭐⭐

정인: <레미제라블>을 추천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JYP: 너무 슬프고 웅장해서 눈물이 줄줄 난다고요. 🥲

정인: 오…

JYP: 술 먹고 보긴 했어요. 🥺

정인: …‘레미제라블’의 올바른 띄어쓰기가 ‘레 미제라블(Les Miserables)’인 거 아세요? 뜻은 ‘비참한 사람들(Miserables)’인데, ‘레(les)’가 불어에서의 복수 관사라서…

JYP: 하긴, 영화에 비참하고 가난한 사람들 참 많이 나와요. 팡틴도 그렇고, 에포닌도 그렇고 말이에요.

최고의 인기를 누린 원작 소설

“하루하루 의미없이 나이 먹을 뿐,
그게 가난한 사람들의 인생이야,
전쟁 같은 인생”

영화 <레미제라블>의 OST ‘At the end of the day’ 중 일부를 의역한 문장이에요.

영화 <레미제라블>의 원작은 프랑스 소설가 빅토르 위고(1802년생)가 19세기 프랑스 배경으로 집필한 대하소설입니다. 19세기, 이 소설은 유럽 최고의 인기를 누렸어요.

소설 원작의 작품도 꾸준히 재창작되는데, 매번 평균 이상의 인기를 얻고 있어요. 특히 1980년 처음 시작된 뮤지컬과 그 뮤지컬을 영화화한 2012년 영화 <레미제라블>이 유명하죠.

사회적 혼란이 극에 달했던 시기

영화 <레미제라블>의 러닝타임은 무려 2시간 38분. 긴 러닝타임만큼 <레미제라블>의 배경이 되는 기간도 무척 깁니다. 산업혁명이 막 시작된 19세기, 극심해진 빈부격차와 프랑스 혁명 전후의 혼란상을 전반적으로 다루고 있어요.

혁명이라는 말은 거대하고 보편적이며, 돌이킬 수 없는 변화를 뜻합니다. 산업혁명이든 사상적인 혁명이든 커다란 변화는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어요. 두 가지 혁명이 겹쳤던 시기, 사회적 혼란은 극에 달했습니다.

장발장과 자베르의 이야기

장발장은 굶주려 죽어가는 조카를 위해 빵 한 덩이를 훔쳤다가 19년의 감옥살이를 마치고 나옵니다. 그의 마음에는 세상에 대한 증오가 들끓죠. 그러다 한 사제를 만나 진정한 사랑과 희생을 깨닫게 돼요.

영화 <레미제라블>은 장발장이 신분을 세탁하고 살아가며 만나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장발장을 쫓아다니며 다시 감옥에 잡아넣으려는 경찰 자베르의 이야기를 뼈대로 두고 있습니다.

사랑은 만병통치약?

정인: ‘사랑만이 인간을 구원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주는 영화더라고요.

JYP: 영화 속 상처받은 사람들의 마음이 회복되는 과정이 얼마나 감동적인데요!

정인: 그런데 진짜로 사랑이 그렇게 만병통치약이에요?

JYP: 그럼요! 🥰

정신적 행복과 신체적 행복, 마음의 고통과 신체적 고통이 연결돼 있다는 것은 이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웃으면 면역력이 높아진다는 것도, 실연의 아픔을 뇌가 물리적인 고통으로 받아들인다는 것도, 그래서 진통제를 먹으면 외로움을 덜 느끼는 것도 사실로 밝혀졌으니까요.

영화도, 인생극장의 딴 얘기도 바로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정서적인 지지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

JYP: 정서적인 충만감은 삶의 질에 정말로 커다란 영향을 준다고요. 

정인: 그리고 그게 경제에도 영향을 끼칩니다. 

JYP: …진짜요?

실제로 물건을 생산하고 돈을 버는 것도 경제지만, 계속 경제활동을 해나갈 수 있도록 생산성을 유지하고 비용 발생을 억제하는 것도 경제입니다. 정서적 행복감, 안정감, 돌봄과 같은 요소가 채워지지 않으면 경제적으로 많은 비용이 발생해요.

전 세계가 사회적 봉쇄에 들어간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고립감과 우울증이 사회적인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WHO와 ILO는 우울증과 불안이 매년 세계 경제에 끼치는 연간 손실이 1조 달러에 달한다고 발표했어요.

시장은 이미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제껏 정신건강이나 가족의 정서적 지지, 그리고 아이와 노인을 보살피는 돌봄 영역이 경제적 영역으로 여겨지지 않았던 것은 그것이 너무 당연하게 제공됐거나, 당연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거예요.

하지만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고, 그림자가 있다면 빛도 있는 법. 현대인들이 모두 바빠지며 사랑과 돌봄이 부족해지자 시장이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①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경제

조부모 중 상당수는 손주 육아에 참여하는 식으로 자녀 세대의 경제활동에 도움을 주며 비용을 줄이고 있습니다. 영국 보험사 ‘선라이프’의 조사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조부모가 가계의 보육비용을 연간 200억 파운드(약 33조 원) 낮춰주고 있어요.

영국에서는 조부모가 12세 미만 손주를 돌보는 기간을 국민연금 납입기간으로 인정해 주기까지 합니다. 일본에서도 조부모 양육을 정책적으로 지원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어요.

손주 돌봄으로 ‘줄이는 비용’뿐만 아니라, 높은 구매력으로 ‘소비하는 지출’도 경제에 영향을 줍니다. 미국에서는 조부모의 지갑에서 손주를 위한 지출로 나가는 돈이 연간 1,790억 달러(약 240조 원)에 달해요.

② 다음 유니콘은 정신건강 기업?

2021년 한 해만 미국에서 정신건강 관련 유니콘 9곳이 등장했어요. 10배 이상 수익을 올리는 주식 종목을 ‘텐배거’라고 하는데, 투자자들은 정신건강 분야 스타트업들이 다음 탠배거로 지켜보고 있습니다.

정신건강 분야는 생각보다 넓습니다. MIT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노인에게 VR을 사용해 청년 시절의 환경을 다시 경험하게 했더니 70%가 정신과 약물 사용량이 감소했어요. 이렇게 다양한 각도에서 정신건강을 위한 솔루션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기본’조차 추구할 수 없다면

정인: 있다고 해서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없으면 절대로 안 되는 것을 두 글자로 줄이면?

JYP: 기본!

자본주의가 막 시작된 19세기에는 가난이 범죄로 여겨졌다고 해요. 천성이 게으르고 악해서 신의 징벌로 가난한 것이고, 그러니까 범죄도 저지르는 거라는 논리구조였어요.

영화 <레미제라블>는 이 논리구조를 뒤엎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생존이 힘들 만큼 빈곤하면 그 ‘기본’을 주변 누구에게도 바랄 수 없게 되고, 나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먼저 공격적인 태도를 갖게 되기도 해요.

그래서 절대빈곤이 비참하다고 느껴지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뒤집어 말하면, 그만큼의 비참함에서 사람을 건져내는 것은 역시 다양한 형태의 정서적인 지지일 거예요.

“돈 뒤에 사람 있다”

정인: 어른이 된다는 건, 정서적인 도움이 필요하면 돈을 주고서라도 제때 구매할 수 있는 판단력 갖추기, 그리고 나 또한 주변에 ‘기본’을 하고 있는지 돌아볼 수 있는 마음가짐 갖추기 아닌가 싶어요.

JYP: 돈 뒤에 사람 있다니까요. 어피티 창립 신조예요.

“…To love another person is to see the face of God”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신을 직접 만나는 일이다, 레미제라블 中)

<레미제라블>을 볼 수 있는 OTT


필진의 코멘트

  • 정인: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우리나라에서도 사회적인 가치를 넘어 시장에서의 가치를 인정받은 노동이 있어요. 바로 가사노동입니다. 사적인 공간에서 발생해 부가가치를 생산하지 않는다고 합의됐던 가사 서비스에도 시장가격이 매겨지며 노동시장 지표에 변화를 가져왔어요. 물론 모든 것을 사고팔 수 있는 재화로 여겨도 괜찮을지에 대해서는 깊은 고민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양육비 부담이 큰 편이라 이런 변화가 필연적이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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