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할 미키 님은 학교에 다닐 때 창업을 시작했어요. 10년 동안 전국을 누비며 열심히 일했지만, 10명 정도 규모에 이르고는 더 이상 성장하기 어렵다는 한계를 느끼게 되었죠.
결국,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여기까지라는 것을 인정하고 다른 방법을 찾았어요. 미키 님의 경험을 인정해주는 대기업에 합류했고, 지금은 물 만난 고기처럼 일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프로일잘러, 미키
조이: 미키 님은 어떤 일을 하시나요?
미키: 대기업에서 사내벤처를 발굴하고, 투자할 스타트업을 찾는 일을 합니다. 흔한 직무는 아니지만 스타트업과 대기업을 연결하는 일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이곳에 입사하기 전에는 창업해서 회사를 운영했어요. 물건을 만들어 배송하고, 고객 상담도 하고, 수출도 하고, 물건을 만들어 파는 데 필요한 모든 일을 했어요.
저는 일과 삶을 일치시키는 스타일이에요. 사람들은 그런 저를 워커홀릭이라고 부르지만, 세상은 넓고 새로운 것은 넘쳐나는걸요. 저는 그 모든 걸 다 해보고 싶어요.
“창업이 가장 잘한 결정이에요”
조이: 이제까지 일하며 살아온 과정에서 ‘가장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되는 것은 무엇인가요?
미키: 스타트업을 창업했던 것이요.
지금도 매일 생각해요. ‘그때 공동창업자들과 창업하지 않았더라면 내 인생이 얼마나 재미없었을까?’ 하면서요.
물론 무척 힘들었고, 몸이 아프기도 했어요. 내일이 없는 것처럼 전투적으로 일하고, 동료들과 싸우기도 했지만, 그때 생긴 전투력이 오늘의 나를 만들어준 것 같아요.
그래서 오늘도 생각해요. 그때만큼만 치열하게 사는 하루를 보내자고.
“매일 아침 출근길이 설레요”
조이: 현재 일에 대한 만족도는 5점 만점 기준으로 몇 점인가요?
미키: 5점 만점에 5점입니다. ‘직장인이 어떻게 그럴 수 있냐’ 싶겠지만 사실이에요.
저는 매일 아침 출근길이 설렙니다. 직장에서 힘들 때도 있지만, 이 경험이 나를 성장하게 만든다고 생각하면 지금 하는 일이 다르게 보여요.
반듯하게 복사하는 것부터, 최종 결정권자의 입장에서 보고자료를 작성하는 것까지 매순간이 배움의 연속이거든요.
“저는 시간의 힘을 믿습니다”
조이: 일을 잘하기 위해 특별히 노력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미키: 나만의 루틴을 만드는 데 집중하는 편이에요.
매일 아침 일어나서 내가 속한 분야의 키워드를 검색해요. ‘Chat GPT’와 관련된 분야라면 ‘Chat GPT’, ‘AI’와 같은 검색어를 검색합니다. 일어나자마자 잠깐 투자한 그 시간 덕분에 해당 분야의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어요.
결국 일을 잘하게 만드는 건 ‘꾸준함’이라고 생각해요. 번뜩이는 아이디어, 논리적인 사고능력도 중요하지만 작은 스타트업부터 큰 대기업까지 경험해보니 세상엔 똑똑하고 창의적이며 논리적인 사람들이 넘쳐나더라고요.
그중에서 눈에 띄는 사람은 엉덩이 붙이고, 때로는 현장에서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는 사람입니다. 한 자리라는 게 진짜 ‘자리’가 아니라 하나의 ‘분야’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하던 일을 멈추고 외딴곳으로 떠났어요”
조이: 일하면서 매너리즘 혹은 의기소침, 번아웃을 경험하신 적이 있나요?
미키: 스타트업을 운영하던 마지막 해에 번아웃이 크게 왔어요.
하던 일을 멈추고, 아는 사람이 없는 외딴 도시로 갔어요. 캐나다의 옐로우 나이프라는 곳이었는데, 내리자마자 오로라를 보면서 생각했죠.
‘아, 내가 겪고 있는 번아웃은 아주 티클만큼 작은 것이구나’
그렇게 2주 정도를 하늘만 바라보고 나니 다시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되었어요.
“좋아하는 일을 하며 돈을 벌고 싶어요”
조이: 일을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미키: 돈을 많이 벌고 싶어요.
무엇보다 내가 좋아하는 일로 돈을 버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럴 수 있도록, 매일 출근할 때마다 새로운 게임의 보스를 찾아다니는 것처럼 역량을 키우고 있습니다.
조이가 전하는
미키의 ‘한 끗 차이’
① 한계를 인정하고 새로운 시작을 선택했어요
미키 님이 창업한 뒤, 10년의 시간을 한결같이 노력하는 모습을 지켜봤어요. ‘저러다 쓰러지지는 않을까’ 하면서도 ‘꼭 성공하면 좋겠다’라는 마음으로 응원했죠.
그러던 어느 날, 미키 님은 그동안의 도전이 실험에 그쳤음을 인정하고, 더 큰 열매를 맺기 위해 대기업에 합류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전해주었어요.
저는 미키 님의 선택이 실패나 포기가 아니라 ‘전략 변경’이라고 생각해요. 내 목표를 이루기 위한 더 효과적인 방법을 선택하기 위해 과거에 연연하지 않는 거죠. 문을 닫아야, 새로운 문이 열립니다.
② 나를 필요로 하는 곳에 다가가 제안했어요
저는 미키 님이 대기업에서 러브콜을 받아서 합류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알고 보니, 미키 님이 먼저 대기업에 제안했다고 해요. ‘나는 이러이러한 일을 해왔고, 이런 부분에서 합류해서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요.
대기업에서도 창업가의 열정과 경험이 필요하던 상황이었는데, 미키 님이 그 지점을 잘 찔러 기회를 얻을 수 있었어요. ‘두드려라, 열릴 것이다’라는 문장이 떠오르는 모습이죠.
③ 넘치는 열정이 만들어낼 결과가 기대됩니다
미키 님과 인터뷰를 하며 저도 숙연해졌어요. ‘나는 미키 님 만큼 한 키워드에 집착해서 파고든 적이 있었나?’ 싶었어요. 10년 넘게 한결같이 목표를 향해 달려온 미키 님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미키 님의 만렙 열정에 부담을 느낄 필요는 없어요. 저마다가 열정을 쏟는 곳이 다를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