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년 만에 가동이 멈췄다

 

 

#포스코 #소비자물가지수 #오일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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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지수: 전일 종가 / 가격정보: 전년 동월
$%name%$ 님, 오늘은 연휴가 끝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날이랍니다. 연휴가 끝나서 아쉽지만, 메일함에서 머니레터를 다시 만난다는 점이 작지만 기쁜 소식이 되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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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머니레터 세 줄 요약
  1. 포스코가 처음으로 가동을 멈췄어요.
  2. 미국 소비자물가지수가 곧 발표돼요.
  3. 오일쇼크가 오면서 미국 기준금리가 쑥 오른 상황을 알아보아요.
🗓️ 일정
이번주 경제 일정

9월 13일(화): 8월 25일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 공개,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일본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 독일 8월 CPI·9월 ZEW 경기기대지수 발표

 

9월 14일(수): 영국 8월 CPI·PPI 발표, 미국 8월 PPI 발표, 북미 국제오토쇼 개최(~25일), 더블유씨피 수요예측(~15일), 롯데칠성 ‘처음처럼 새로’ 출시


9월 15일(목): 우대형 안심전환대출 신청 실시, 영란은행(BOE) 통화정책 회의, 농심 주요제품 가격 인상, 오픈엣지테크놀로지 공모청약(~16일), 알피바이오 수요예측(~16일)

9월 16일(금): EU 8월 CPI 발표, 미국 9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발표, 2022 오토살롱위크 개최(~18일), 블랙핑크 정규 2집 <BORN PINK> 발매, 애플 아이폰 14 출시, 미국 선물·옵션 동시만기일

키워드 뉴스

① 할인: 서울시가 오늘(13일)부터 11월 말까지 ‘2022년 하반기 농부의 시장’을 열어요. 만리동 광장, 마포구 DMC, 청계광장 등 5개소에서 열리는데, 우수 농산물을 최대 30% 싸게 판대요.

 

② 우유: 원유의 가격이 9월 중순에 결정될 듯 해요. 특히 흰우유를 만드는 데 들어가는 원유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커요. 우유가 들어가는 제과 제품의 값도 덩달아 오를 수 있습니다

 

③ 폐배터리: 전기차 배터리를 다시 사용하는 폐배터리 재활용 산업이 주목 받고 있어요. 하락장 속에서 이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의 주가는 훌쩍 뛰었습니다. 

 

④ 환율: 달러의 가치가 주요국(유럽, 일본, 영국, 캐나다, 스웨덴, 스위스)의 화폐에 비해 계속 높아지고 있어요. 선진국의 화폐 가치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거든요. 

 

⑤ 식품주: 켈로그, 허쉬와 같은 식품 기업의 주가가 선방하는 중이에요. 제품 가격을 올려도 판매량이 오히려 늘어서 실적이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고 있습니다. 

🛑 산업

포스코, 처음으로 가동 중지

글, 정인

49년 만에 처음으로 가동을 멈췄어요

지난주, 우리나라를 강타한 태풍 ‘힌남노’에 제철소가 침수됐기 때문이에요. 포스코는 아직 정상운영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전처럼 제철소를 운영하려면 최소 2년은 걸린다는 이야기까지 나왔어요.

제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칠 거예요

우리나라의 핵심 산업인 완성차와 조선은 물론, 가전과 건설까지 포스코에서 생산한 철강제품을 사용해요. 그만한 물량을 단숨에 수입해 오기도 힘들지만, 수입으로 대체하는 만큼 비용이 지출됩니다. 이미 비축분을 만들어둔 업종도 있지만, 2~3개월 치 물량만 있다고 해요.

재가동까지 시간이 걸려요 

포스코는 연휴기간이었던 10일, 순차적으로 제철소 재가동에 들어갔다고 밝혔어요. 하지만 고로가 닷새 이상 멈추게 되면, 다시 가동하더라도 실제로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되기까지는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해요.

어피티의 코멘트
  • 정인: 포스코가 철강을 납품하지 못하는 동안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을 빼앗기는 것도 문제예요. 포스코는 하루 매출 손실이 500억 원 이상이라고 밝혔습니다.

📊 글로벌

오늘 주목할 경제지표

글, JYP

미국 CPI가 곧 발표돼요

현지 시간 13일(한국 시간 14일 오전),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돼요. 작년 8월에 비해 상승세를 보일 텐데, 그 수치가 시장의 예상치와 맞을지가 관건이에요. 시장에서는 8.1% 상승할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물가가 정점을 지났다는 전망이 있어요

전년동월 대비 CPI 상승세는 7월 들어 조금 낮아졌어요. 4월에는 8.3%, 5월에는 8.6%, 6월에는 9.1%를 기록하며 상승폭이 커졌는데, 7월 들어 8.5%로 줄어든 거예요. 8월에 8.5%보다 낮게 나오면, 물가 상승세가 정점을 지났다는 해석이 나올 거예요. 

 

이 지표는 증시 방향에 영향을 줘요

미국의 8월 CPI는 전 세계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지표예요. 미국의 통화정책에 큰 영향을 줄 수 있거든요. 현재 미국은 돈줄을 조여 물가 상승세를 낮추려는 중인데요. 시장은 다음에 열릴 FOMC에서도 자이언트 스텝(0.75%p)이 있을 거라고 보네요.

어피티의 코멘트
  • JYP: 우리나라 금융통화위원회는 9월에 열리지 않고 10월, 11월에 개최됩니다. 그래서 미국이 9월에 기준금리를 올린다면,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이가 다시 벌어질 수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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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일쇼크

미국 기준금리가 21.5% 된 사연

글, 정인

지난 주, 중동지역에서 석유시장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살펴보았어요. 영국과 미국의 메이저 석유회사가 중동의 석유 시추를 시작했고, 중동 국가들은 1970년대가 되어서야 자국에서 나는 석유에 대한 통제권을 가져왔다는 내용이었습니다. 

1970년대, 산유국들의 모임인 OPEC이 석유시장의 공급 측면을 통제하기 시작하면서 유가는 크게 뛰어올랐습니다. 이 시기 일어난 유가 급등을 ‘오일쇼크’ 내지는 ‘석유파동’이라고 불러요.

오일쇼크가 금융에도 영향을 미쳤어요

우리나라는 원유 순수입국입니다. 원유가 모자라고 원유 가격이 비싸지면 경제 전체가 어려워져요. 

이게 끝이 아닙니다. 오일쇼크는 금융에도 큰 영향을 미쳤어요. 

올해 3월에도 유가 급등 때문에 언론 보도에 오일쇼크라는 단어가 등장했습니다. ‘오일쇼크에 따른 교역 조건 악화 때문에 원·달러 환율이 급등해서, 우리나라 금융시장과 무역 성적표가 큰일’이라는 내용이에요. 

사실 1970년대 있었던 두 번에 걸친 오일쇼크도 세계 금융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미국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올렸거든요.

기준금리 연 21.5%, 상상이 가세요?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2.25%~2.50%입니다.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도 미국과 비슷하게 연 2.50%예요. 

우리나라는 미국의 기준금리를 따라갈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보다 금리가 낮으면 돈이 빠져나가면서 원·달러 환율이 치솟거든요. 

기준금리가 연 2.5%만 돼도 이자 부담이며 시장 침체며 곡소리가 나는데, 두 차례 오일 쇼크를 겪으면서 미국의 기준금리는 최고 21.6%까지 올랐어요. 

기준금리가 시중금리에 주는 영향은 다소 복잡합니다. 하지만 단순하게 상상을 해볼게요. 만약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지금의 7배, 8배가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이자만 내는 것만으로도 엄청 힘들지 않겠어요?

오일쇼크가 터지고 물가가 치솟았어요

제1차 오일쇼크가 일어났던 1973년 1월, 미 연준 기준금리는 연 5%였어요. 그러다가 오일쇼크가 터지고 인플레이션이 치솟자 최고 연 11%까지 단번에 오릅니다. 

당시 고정환율제였던 우리나라는 원·달러 환율을 20%나 인상해야 했어요. 신문기사를 보면 환율 20% 인상으로 당장 도매물가가 11% 뛰었다고 해요. 도매 물가가 그 정도 오르면, 일반 소비자 물가는 훨씬 더 오릅니다. 

오일쇼크로 물가와 원·달러 환율이 빠르게 오르고 기준금리는 올라가는 상황. 익숙하지 않나요? 지금 환율 상승으로 겪는 우리 소비자물가 상승세와 비슷해요. 올해 들어서만 환율이 1달러에 1,200원대에서 1달러에 1,400원으로 올랐죠.

제1차 오일쇼크가 진정됐어요

제1차 오일쇼크가 터졌던 1973년으로 돌아가 볼게요. 금리 인상과 물가 상승, 환율 상승으로 엄청 힘들었지만 다행히 제1차 오일쇼크는 나름대로 금방 진정됐습니다. 

일단 오일쇼크의 원인이었던 제4차 중동전쟁이 끝났어요. 전쟁이 벌어진 1973년 그해에 바로 끝났습니다. 여기에 나름대로 적절히 대응한 덕분에 연 14.33%까지 올랐던 미국 기준금리는 1974년 말에 연 3.87%까지 낮아져요.

중동 국가가 가격 결정권을 갖게 되었어요

중동지역 원유 생산과 공급의 주도권은 중동 국가로 넘어왔습니다. 이제까지는 영·미 회사가 중동에서 원유를 발견하면 그 원유의 소유권은 회사에 있었거든요. 하지만 이제는 자신이 발견한 원유를 구매할 권리를 가질 뿐 소유권은 정부에 있기 때문에, 중동 국가가 부르는 가격으로 계약을 할 수밖에 없게 됐어요.

중동 국가에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던 영국과 미국은 굉장히 화가 났고, 국제 에너지 기구인 IEA를 세웁니다. 프랑스는 석유 대신 원자력 발전에 집중하며 세계 최고를 다투는 원전 대국이 됐어요.

1차 오일쇼크가 끝이 아니었어요

그렇게 모든 일이 마무리되나 싶었습니다만, 1978년 12월 제2차 오일쇼크가 발생하면서 1981년 미국 기준금리는 단숨에 연 19%를 기록합니다. 참고로 미국 기준금리 최고기록은 1981년의 연 21.6%예요.

미국 기준금리에 맞춰 움직여야 하는 우리나라의 금리도 난리가 났어요. 안 그래도 인플레이션 때문에 이미 1978년 예금 금리는 18.6%, 대출금리는 19%까지 오른 상황이었거든요

제2차 오일쇼크 발생 바로 다음 해인 1979년 한해는 금리 인상 없이 버텼지만, 1980년이 되면서 환율은 또 20% 오르고, 금리도 대폭 올리게 됩니다. 우리나라에 진짜로 큰 영향을 준 충격은 제2차 오일쇼크였어요.

제1차 오일쇼크가 남긴 영향

다음 주 화요일, 제2차 오일쇼크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전에, 제1차 오일쇼크 당시 우리나라 경제인들이 얼마나 화가 났는지 보고 갈게요. 

 

“빈부의 간격, IMF의 증자, 국가별 쿼터와 투표권의 조정 등은 모두 석유를 팔아 벼락부자가 된 산유국이 해결해주어야 할 몫이 증대되고 있음을 의미하는데 그들에게 기대하기는 어려운 일 아닐까. 산유국이 그만큼 도의적 책임과 세계 경제의 발전 문제를 중요시하고 있다면 본질적으로 석유가격을 그토록 급격히 올리지 않았어야 할 것이다.” 

매일경제, 1975.09.03

분노가 50년을 넘어 모니터 밖으로 전해져 옵니다. 그런데 이때도 잘 몰랐을 거예요. 제1차 오일쇼크는 제2차 오일쇼크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사실을 말이죠.

이 글을 쓰는데 참고한 자료

  • The Emergence of the Arabian Oil Industry
  • 오일쇼크 발 슬로플레이션 우려 증폭(국제유가 상승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현대경제연구원, 2021.10.25)
  • 최근 고유가와 1970년대 오일쇼크의 비교(대외경제정책연구원, 2005.03.06)
  • 석유는 어떻게 세계를 지배하는가(최지웅, 부키, 2019.08.20)
어피티의 코멘트
  • 정인: 우리나라는 제1차 오일쇼크 이후 이득을 본 부분이 있습니다. 중동 국가들이 원유 수출로 벌어들인 돈을 인프라에 투자하면서 우리나라 건설업체들을 불러들였거든요. 제2차 오일쇼크 전까지 우리나라와 중동 국가 사이가 얼마나 가까워졌냐면, 1977년에 우정의 증표로 역삼역, 삼성역, 강남역을 지나는 도로에 테헤란로라는 이름을 붙여줍니다.
💰
꾸준히 읽다니 성실해. 게다가 어제보다 더 똑똑해졌어
(어피티 구독자 쟈 님의 한 마디)
🔊 독자 피드백
요 며칠 이런 의견이 있었는데요,
  • 살기가 팍팍하다는 내용이 많아서 한숨이 나왔지만, 소비방어 챌린지로 각성할 수 있어서 좋아요. (한지서 님)
  • 산업의 연관성을 알려주시는 게 도움이 많이 됩니다. 선박업계가 부흥하면 페인트 쪽도 긍정효과를 받을 거라는 건 처음 알았는데 흥미로워요! (테리콩 님)
$%name%$ 님의 생각도 궁금해요!
머니레터를 읽고 좋았거나 아쉬웠던 점, 혹은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저희에게 들려주세요. 익명으로도 참여할 수 있답니다. 피와 살이 되는 독자님들의 모든 의견을 하나하나 꼼꼼하게 읽으며 더 나은 머니레터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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