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시장은 장내채권과 장외채권 시장으로 나뉩니다. 장내채권은 한국거래소에 상장돼 주식과 비슷한 방식으로 거래돼요.
장외채권 시장에서는 증권사가 상장 및 비상장 채권을 투자자에게 판매합니다. 장내채권보다 장외채권 시장이 훨씬 커요.
채권에 투자하는 두 가지 방법
채권에 투자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증권사 홈트레이딩 시스템(HTS) 또는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을 이용해 주식이나 펀드를 구매하듯 채권을 사는 방식이에요.
두 번째는 각종 펀드 중 마음에 드는 채권이 포함된 펀드를 찾아 구매하는 방법입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ETF나 ETN이 바로 펀드형 상품이에요.
더 자세히 알아볼게요
① 증권사 장외채권 매수
일반적으로 ‘채권시장’이라고 하면 장외채권 시장을 뜻합니다. HTS, MTS에서 살 수도 있지만 증권사를 방문하거나 전화로 매매할 수도 있어요. 이 시장에서는 개인 거래보다는 기관과 기관 사이 거래가 많아요.
장외채권 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수수료를 신경 쓸 필요가 없다는 거예요. 증권사가 가격에 마진을 반영해 매대에 올리기 때문입니다.
요새는 적은 돈으로 직접 살 수 있는 채권이 많습니다. 단, 증권사에 따라 취급하는 채권이 다르니 내가 사려는 채권이 어느 증권사에 있는지 알아봐야 해요.
② 장내채권 시장 채권 매수
장내채권 시장은 아침 9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열립니다. 채권을 사고파는 사람이 직접 거래하기 때문에 같은 채권이라도 매수 가격을 조정할 수 있어요.
오가는 돈의 최소 거래 단위가 큰 장외채권 시장과 달리, 장내채권 시장은 1천 원 단위로 값을 부를 수 있습니다.
③ 채권형 ETF 등 이용하기
증권사에 상장된 채권ETF나 채권ETN 등의 금융상품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어요. 이 중에는 주식과 채권을 섞어 놓은 상품이 많습니다. 채권의 비중이 높으면 ‘채권형 ETF’, 주식의 비중이 높으면 ‘주식형 ETF’라고 부르죠.
ETF에 포함된 채권이 어떤 종류냐에 따라 수익률과 안정성이 크게 갈리기 때문에, 투자할 때 어느 정도의 사전 지식은 필수입니다.
작년에는 채권형 ETF의 인기가 특히 높았습니다. 2022년 ETF 유형별 순자산 통계를 보면 채권형 ETF가 19조 5천억 원으로 1위를 기록했어요.
채권에 투자할 때 알아야 할 것
채권을 사서 만기까지 보유한다고 하면 이율이 높은 게 무조건 좋겠죠. 하지만 중간에 사고파는 투자상품으로 생각한다면 ‘채권 가격’에도 신경 써야 합니다. 다른 장사처럼 채권 장사도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이 핵심이에요.
어피티: 채권 가격과 채권 수익률이 반비례한다는 것을 아셨나요?
the 독자: 반. 비. 례.요?
먼저 용어를 짚고 넘어갈게요. 여기서 말하는 채권 가격은 채권에 적힌 액면가가 아니라 시장에서 팔리고 있는 시장 가격입니다. 또, 채권수익률은 이자수익률이 아니라 이자수익률과 채권가격이 상호작용해 결정하는 매매수익률을 말합니다.
어차피 이율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시장가가 저렴한 채권을 살수록 이득입니다. 1년 만기 액면가 100만 원에 이율 10%짜리 채권이 시장가도 100만 원이라면? 나는 1년 후에 총 110만 원을 돌려받으니까 수익률이 정직하게 10%입니다.
하지만 같은 채권의 시장가가 90만 원이라면 어떨까요? 1년 후에 같은 110만 원을 돌려받는다고 가정하면 90만 원에 채권을 구입한 쪽 수익률이 훨씬 높습니다. 그래서 채권 가격이 떨어질수록 수익률이 높다고 하는 거예요.
말킬의 채권가격 정리
채권의 시장가격과 매매수익률 사이 반비례 관계를 정리한 법칙을 ‘말킬의 채권가격 정리’라고 해요. 모두 다섯 가지 정리가 있는데, 초보자는 두 가지 정리만 알아도 충분해요.
- 제1정리는 채권가격은 매매수익률에 반비례한다는 것입니다.
- 제2정리는 일정 수준의 매매수익률에 있어 채권의 만기가 길수록 채권 가격 변동폭이 커진다는 거예요. 즉, 불확실성이 높아진다는 거죠.
채권 사서 손해보는 두 가지 경우
첫 번째는 발행주체가 망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여러 채권 종류 중 만기가 긴 채권을 잘못 선택하는 거죠.
만기가 긴 채권이라면 장기채, 영구채, 신종자본증권 등인데요, 그런 건 만기가 9999년이라고 할 수도 있고, ‘만기가 없는 게 만기’라서 중간에 잘 팔리지도 않아요. 이런 건 팔지 못하면 원금을 돌려받을 방법이 없기 때문에 주의해야 해요.
지난해 채권시장에는 채권으로 손해보는 두 가지 사례가 모두 발생했어요. 신용등급이 무척 높은데도 채무 상환 불가를 선언해 채권시장을 얼어붙게 만들었던 강원도의 레고랜드 채무불이행 사태가 바로 ‘발행주체가 망하는 사례’였습니다.
‘만기 문제가 걸린 사례’는 흥국생명 조기상환권 미행사 사태였습니다. 조기상환 후 신규 증권을 발행하는 관행을 깨뜨려 금융시장을 공포에 떨게 만들었던 사건이었어요.